증상
파킨슨병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파킨슨병하면 떠오르는 것은 손이나 다리를 떨고, 몸이 꾸부정하게 되어 잘 못 걷는 경우를 떠오르실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파킨슨병의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그러나 몸의 운동 기능의 저하는 전체 증상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외에도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이 동반되어 운동 기능은 치료가 되어 좋아지는데 다른 기능을 소홀이 다루게 되어 환자는 계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파킨슨병의 운동 이상 증상과 운동과 관련이 없는 비운동성 증상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운동 증상
파킨슨병의 주요 4대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 떨림, 경직, 운동 완서 및 자세 이상입니다. 이 증상들은 모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 증상에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강직은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뻣뻣한 저항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에서는 한쪽 손에서 먼저 나타나서 이후에 병이 진행하면 양측 손에 나타나는 경과를 보입니다. 쉽게 일반인이 측정을 하려면 환자로 하여금 편안한 자세로 있도록 하고 팔을 검사자가 들어서 손목관절을 돌려보면 뻑뻑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질환의 경과가 심해지면 뻑뻑한 느낌은 더 심해지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떨림의 주된 특징은 움직이거나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움직일 때 나타난다고 파킨슨병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약 70% 환자들에게서 떨림이 나타나면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떨림은 수면 중에는 없어지며,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 동안에는 정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환자 스스로가 떨림에 집중을 하는 경우 감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떨림의 원인이 파킨슨병 이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손이나 다리가 떨린다고 해서 처음부터 파킨슨병이라고 단정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운동 완서는 몸의 동작이 느려지는 것을 말합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마비하고는 구분되는 증상으로 환자가 몸을 움직일 때 근육의 힘이 약화되어 나타나는 마비와는 다르게,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보다는 중풍이나 기력이 쇠했다라는 잘못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을 한다면 우선 파킨슨병의 증상을 고려해 봐야합니다. 병이 진행함에 따라 점차 일상생활과 관련된 옷 입기, 세수하기, 식사하기 등에 평소보다도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자세 불안정은 매우 위험한 파킨슨병의 증상입니다. 이 증상은 병의 초기 보다는 어느 정도 병이 진행이 되고 나면서부터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것은 넘어짐입니다. 걸어 가다가 갑자기 조그마한 불균형 상태에서도 쉽게 넘어지게 되고, 몸에 운동 완서 등이 동반되다보니 팔이나 다리로 넘어지기 전에 자세를 교정하는 반응이 느려 머리와 몸통 전체가 땅바닥에 쓰러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다 보니 골절이나 머리의 외상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만일 환자의 자세 불안성이 질병의 초기부터 나타난다면 파킨슨병 보다는 파킨슨 증후군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보행을 할 경우 여러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서 있는 자세에서는 등이 구부정하게 굽고 팔꿈치가 약간 굽어져 있는 형태의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행 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팔의 움직임이 작아져서 한쪽 팔은 걸을 때 앞뒤로 잘 움직이는데 다른 팔은 몸통에 붙어서 걷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더 심해지면 양측 팔을 모두 몸통에 붙이고 걷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한쪽 다리를 땅에 조금씩 끌면서 걷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신발의 밑창이 닳아 없어지는 정도가 다르게 되고 이 증상 자체로 뇌혈관성 질환으로 오인 받기도 합니다. 가속보행은 몸의 강직이 진행된 상태에서 걸음을 걸어갈 때 몸통이 움직이는 가속력을 다리 움직임이 따라 가지 못해 점차 좁은 보폭으로 속도가 점점 빨라지게 걸어가려는 행동입니다. 이 현상 역시 자세 불안정과 결부되어 환자가 쉽게 넘어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보행 중 갑자기 몸이 굳어 버리는 동결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현상은 파킨슨 증후군을 보이는 다른 질환에서도 관찰이 가능한 것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려서 환자가 내리거나 탈 경우 혹은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바뀌어 걸어가야 할 경우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의 표정이 굳어져서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환자들이 마치 우울증이 있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얼굴 표정에서 눈꺼풀의 움직임이 감소되어 정상적으로 분당 20회 가량의 무의식적인 깜박임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2. 운동 증상 외의 기타 증상들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 증상 이외의 다른 증상으로는 정신과적 증상, 수면 이상, 자율 신경계 증상, 감각 신경 증상 등이 있습니다. 일부 증상은 치료 과정에 사용되는 약물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나 질환 자체의 원인이 되어 나타나게 되며, 운동 이상 만큼이나 환자 자신이나 보호자에게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 정신과적인 증상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과적 증상입니다. 우울증은 40-50%에서 나타난다고 하지만 질병의 임상 양상 중 무표정이나, 생각이 느려지는 현상으로 주위의 사람들이 보기에 우울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감별을 요합니다. 파킨슨병의 우울증은 자책이나 죄책감보다는 차라리 불쾌감과 슬픔을 더 많이 동반합니다. 우울증은 파킨슨병 경과 중 어느 시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운동 이상 증상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는 파킨슨병이 진행되어 8-10년 경과한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고마다 차이가 있어 10-80%까지 유병률의 차이가 있으나, 실제적인 비율은 아마도 15-30% 정도 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일 파킨슨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고 1년 이내에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 파킨슨병 보다는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과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진단된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치매 증상의 유무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어야 합니다. 치매의 증상은 느린 생각, 집중력 저하, 공간감각의 소실, 말수가 없어지는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치매의 증상이 말기에 나타나는 환자들의 경우 약 복용을 단순화하고, 의식의 혼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를 피해야 하며, 행동에 문제가 동반된 경우 이에 대한 적절한 약제를 추가해야 합니다.
정신병은 치매가 질환의 경과에 의한 질병 자체의 문제인데 반하여 이것은 사용되는 약제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환시가 도파민 약물들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구체적인 대상이 존재하는 형태입니다. 이외에도 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든지 주변 사람들이 돈을 훔쳐간다든지 자신을 해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보호자들을 매우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2) 수면 이상
낮에도 과도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파킨슨병의 치료 약제와 관련성이 있을 수 있으며, 폐쇄성 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충분한 수면 없이 잠을 자게 되어 낮 시간 동안에 과도한 졸음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 불안 증후군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20%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증상으로는 잠을 자려고 누워있을 경우 다리에 기분 나쁜 느낌이 생기고 벌레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일시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 이러한 감각은 소실되므로 밤중에 잠을 자지 않고 서성 거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거나 불면증의 요인이 됩니다.
램수면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램수면은 정상적인 수면 단계에서 빠른 안구 운동이 나타나고 근육이 이완되는 상태입니다. 램수면 이상이 생기는 경우 수면 중에 꾸는 꿈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내어 울거나 웃거나 혹은 비명을 지르기도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옆에서 자고 있는 가족을 차거나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여 다치기도 합니다.
3) 자율신경계 이상
자율신경계 이상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자율신경은 우리 몸의 심장, 위장관, 방광, 침샘, 땀샘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는 자율신경 이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혹은 앉아있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할 경우 갑작스럽게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들은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거나 심하면 실신 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에서도 나타나기도 하며, 치료 약제에 의해서도 유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약제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는 대부분 병이 매우 진행된 상태에서 발생하며, 질병의 초기에 나타나는 경우는 약제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파킨슨병을 어지러움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 받는 경우도 있을 만큼, 질환의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변 문제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드나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의 반수 이상에서 이러한 불편이 있으며 질병의 초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 및 연하곤란
연하곤란은 음식을 삼키고 난 이후 위로 음식의 내용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변비의 경우는 질병이 있는 환자들에게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장관의 운동 기능이 감소로 나타나게 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성 기능 장애
성 생활의 문제가 초기부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기 부전, 오르가즘의 경험이 어려운 경우를 환자들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감각 신경 증상
환자들은 통증이나 화끈거리거나 저린 느낌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통증의 경우는 증상이 있는 신체 부위에 주로 나타나고 운동 증상에 비례하여 통증의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감각 증상은 운동 증상과 무관하게 나타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