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 같은 나날을 경험해 보셨나요?
요즘 저는 하루 하루가 정말 눈 깜짝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동무들과 아침 걷기를 시작하면 그 이후 시간은 우르르 지나가는데, 이럴때 조심해야겠지요.
일들에 떠밀려 다니지 않으려면 고요한 중심안에 잘 머물러야 겠네요.
어제 하루 쉼을 갖고 오늘 동무들을 보니 반갑습니다.
하루 사이에도 쑥~ 커서 온것처럼 느껴지네요.
천지인 동무덕에 개들도 우르르 산책 나왔군요.
특히 서해와 몽돌이 처럼 나이 많은 동무들이 산책 나오면, 어린 동생들도 줄을 잡고 그들과 산책할 수 있답니다.
청년 나이의 개들은 힘도 세고 빨라서 동생들이 데리고 가기 엄청 힘들거든요.
사람도, 개도 나이가 들면 천천히, 느릿느릿 자연스럽게 변화나봐요.
날씨가 참 어여쁩니다.
오전 수업을 합니다.
말과 글, 수와 셈, 우주이야기 자습 등 교실마다 열심히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맛있는 밥모심 시간.
무위당 장일순 30주기에 참석하러 두더지, 언연, 자허 가셨는데, 요즘 밥모심 시간은 거의 무위당 선생님 말씀으로 진행되어지네요.
밥이 하늘임을 해월 선생을 통해 알려주셨지요.
하늘이 하늘을 먹는 시간을 우리는 공손하게 잘 맞이하려 날마다 연습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수공예와 영어 시간들이 이어지고 마무리 시간을 가집니다.
민들레와 날마다 간식 심부름을 하는 태율이가 오늘은 인턴 한결 누나와 오롯이 수업에 집중하였다며 칭찬을 듣네요.
하루 마무리를 하고 5,6학년 동무들은 착한 동물들 저녁밥을 챙기고, 배움지기들은 하루 마무리를 합니다.
미례외 신난다는 교육청 보조금 때문에 머리 싸매고 앉아서 수정작업을 하였네요.
보조금 시스템이 바뀌면서 하던 일들이 두세배는 많아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질문을 자주하게 됩니다.
불쑥 올라오는 화도 있고, 미례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고마움도 있고, 많은 일에 치이는 순간도 있고...
복잡한 상황속에 마음공부하는 학생으로 잘 전환하는 연습중이랄까...ㅋ
내일도 원주로 가는 동무들이 있고, 학교에 남아서 일상을 사는 동무들이 있습니다.
각자 머문 곳에서 무위당의 말씀이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