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1. 입 안에 자주 궤양이 생기는데 베체트병인가요?
입에 궤양이 자주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베체트병은 아닙니다. 다른 증상이 없고 입 안에 궤양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아프타성 구내염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정상인의 20~30%가 앓을 정도로 매우 흔한 병으로, “피곤하면 입이 허는” 병입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의 경우에는 베체트병에서 보이는 다른 증상들을 보이지 않습니다.
2. 어떤 증상이 있으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하나요?
입 안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궤양이 베체트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구강궤양과 더불어 성기궤양이 반복되거나 홍반 결절과 같은 피부 발진이나 포도막염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이 동반된다면 베체트병이 아닌지 의심을 해 보아야 하고,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3. 베체트병은 면역이 약해져서 생긴 병인가요?
베체트병은 면역이 약해져서 생겼다기보다는 면역체계가 작동해야 할 대상목표가 잘못된 병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외부에서 우리 몸을 공격하는 균과 싸우고 있어야 할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베체트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세균의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 낮지는 않습니다.
4. 베체트병은 유전병인가요?
베체트병 환자의 유전자를 검사해 보면 HLA-B51이라고 하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HLA-B51이라는 유전자는 정상인에게서도 발견됩니다. 따라서,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베체트병 환자는 아니고, 이들 가운데 일부만이 베체트병 환자가 됩니다.
HLA-B51이 관련이 있다고 해서 베체트병을 유전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유전이라고 일컫는 병이란, 혈우병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질환상태를 알 수 있으면 자녀의 질환 상태도 예측이 가능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베체트병에 걸렸다고 해서, 자녀가 어떤 규칙을 가지고 반드시 베체트병이 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베체트병은 유전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가족 중에 베체트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남들보다 입이 잘 허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5. 베체트병 환자는 임신해도 안전한가요?
베체트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임신이나 출산에 있어서 큰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임신 때문에 질병이 악화되지 않습니다. 다만, 임신기간 중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정상인보다는 높아서, 임신이 되면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콜히친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투여 중지 후 적어도 한달이 지난 뒤에 임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6. 베체트병 환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베체트병 환자에게 아직까지 특별한 음식이나 보조식품이 객관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따라서 베체트병 환자는 음식에 특별한 제한을 둘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한 한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육류는 피하고, 신선한 야채, 과일 그리고 등푸른 생선 등이 베체트병과 같은 일반적인 류마티스 질환에 도움이 됩니다.
7. 가족 중에 베체트병 환자가 있으면 전염되나요?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닙니다. 같이 식사를 하거나 생활한다고 해서 병이 전염되지 않습니다.
8. 베체트병 환자가 생활하는데 일반적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인가요?
1)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도록 합니다.
베체트병의 증상은 피로하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베체트병이 심해져서 피로를 더 느끼게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피로한 상태에서는 입 안이 많이 헐고 다른 증상들도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하고, 몸이 피곤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베체트병 환자들은 패서지 반응이라고 해서, 피부나 몸에 자극을 받으면 심하게 염증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상인은 수술에 의한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아물게 되지만, 베체트병 환자는 수술에 의한 상처가 낫지 않고 염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베체트병 환자는 수술을 받거나 중대한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전문의와 사전에 꼭 상의하도록 해야 합니다.
3) 시력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전문의를 찾도록 합니다.
베체트병 환자는 앞이 뿌옇게 보인다거나, 시력이 떨어지거나, 또는 눈의 발적 또는 동통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병이든지 초기 치료가 치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