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서정춘
그것은, 하늘 아래 처음 본 문장의 첫줄 같다 그것은, 하늘 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길게 당겨주는 힘줄 같은 것 이 한 줄에 걸린 것은 빨래만이 아니다 봄바람이 걸리면 연분홍 치마가 휘날려도 좋고 비가 와서 걸리면 떨어질까 말까 물망울은 즐겁다 그러나, 하늘 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당겨주는 힘 그 첫 줄에 걸린 것은 바람이 옷 벗는 소리 한 줄뿐이다
첫댓글 바람에 옷 벗는 소리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좋아요 이 시 어쩌면. ..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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