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ca di Frassinello 로카 디 프라시넬로
로카 디 프라시넬로에서 느끼는 첫인상은 모던함이다. 와이너리는 오렌지 컬러에 긴 직사각형인 건물들과 역시 오렌지 컬러의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와이너리의 정점은 와인 셀러다. 지하 2층, 가로세로 40×40m 규모의 와인 셀러에는 225리터짜리 오크통 2500여 개가 있다.
오크통 하나하나를 인격체처럼 대하는 로카 디 프라시넬로의 철학에 따라 겹쳐 쌓지 않고 계단식으로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다. 와인 셀러 중앙의 빈 공간에서는 때때로 공연까지 열린다. 운이 좋으면 오크통 사이사이에 놓인 테이블 앞에 앉아 공연을 보거나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렌조 피아노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 국제공항 등을 설계했다. 그리고 2007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 있는 로카 디 프라시넬로 와이너리를 디자인했다.
로카 디 프라시넬로의 오너인 파올로 파네라이는 기자 시절 인터뷰이인 렌조 피아노를 만난 이후 줄곧 우정을 유지해왔다. 그 덕분에 와이너리 여행뿐만 아니라 건축 여행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멋진 와이너리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