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한가위를 맞는 단상 |
홍종찬 목사
경기도 지역만 나가보아도 차도 양 옆으로 누런 벼이삭이 일렁이고, 여기저기 눈길 닿는 곳마다 풍성한 가을걷이로 한창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청도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은 홍시 잡수러 오라 하시고, 가평에 계시는 목사님은 밤 따러 오라 하시는 것을 보니 금년에도 오곡백과가 풍년인 게 틀림없습니다.
이럴 때면 전국 어딜 가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지만 특히 추수현장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은 몸값이 금값 못지않아 어떨지 모르겠지만 옛날엔 거의 모든 가을걷이 현장에선 찐 고구마가 간식이었습니다. 가마솥 장작불에 금방 쪄온 자줏빛 밤고구마는 허기와 입맛을 돋우는 데 더 이상 비할 게 없었습니다. 고구마를 찔 때 덤으로 얹힌 옥수수 몇 개와 껍질 채 찐 돔부콩 맛은 먹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쯤 논에 가보면 벼보다 피가 한 뼘쯤 더 높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농부는 분명 벼만 심었을 텐데, 피가 자라지 않은 논이 없을 정도인 것을 보면 녀석의 생명력이 보통 아닌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농부는 모판에서부터 벼와 피를 식별하여 뽑아 없앱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그대로 둘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녀석이 뿌리를 깊이 박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벼도 함께 뿌리 채 뽑혀 몸살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두었다가 추수하기 전에 먼저 피를 잘라 냅니다. 백과사전에서 피를 찾아보았습니다. “키는 1m에 이르며 뿌리는 깊게 내린다. 잎은 벼의 잎과 비슷하지만 잎혀[葉舌]와 잎귀[葉耳]가 없어 구별된다. 꽃은 8~9월경 줄기 끝의 수상꽃차례에 무리져 피고, 이삭의 길이는 10~30㎝이며, 낱꽃[小穗]에 까락이 있거나 없다. 열매가 맺힌 이삭은 조와 비슷하지만 조보다 좀 엉성하고 암황갈색을 띤다. 나쁜 환경에서도 잘 자라므로 옛날부터 구황식물로 심어왔는데, 인도가 원산지로 추정될 뿐 기원과 전파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논이나 밭의 잡초로 자라고 있는 돌피나 물피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곡물로 먹기 위해 피를 심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황해북도 봉산군 지탑리에서 발견된 피의 유물은 한국에서 재배되는 여러 곡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즈음에는 곡물로 먹기보다는 피집이 부드럽고 영양가가 높아 사료작물 또는 새 먹이로 쓰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하고 있다. 벼의 생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뽑아버리는데, 이를 피사리라고 한다.” 성경에도 가라지(weed=잡초, darnel=호밀풀, 독보리)라는 게 나옵니다. 가라지의 헬라어 “지자니온”(ζιζάνιον)은 “가라지” 혹은 “쭉정이”란 의미입니다. 이는 독보리의 일종으로 “가짜 밀”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일반 백과사전에서는 “볏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밭에서 자라며 강아지풀과 외형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전엔 피를 가라지로 비유해서 설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사전에서는 “거친 땅이나 밀밭에서 자라는 ‘독보리’(tares, 학명은 Lolium tremulentum). 1년생 잡초로 생장 초기에는 그 외형이 밀과 잘 구별되지 않으나 자라서 이삭이 피면, 키도 웃자라고 색깔도 짙어져서 식별이 쉬워진다(마 13:25). 열매는 심한 구토와 설사, 현기증 등을 일으킬 정도로 독성이 강하여 활용 가치가 없기 때문에 추수 때가 되면 뿌리째 뽑혀 불에 태워졌다. 예수께서는 가라지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최후에 임할 불심판을 가르치셨다(마 13:24-30).”라고 했습니다(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예수님은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라고 하셨습니다. “원수”의 헬라어 “에크드로스”(ἐχθρόός)는 “미움”, “증오”라는 의미로 “원수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는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부정하며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성도들을 미혹하고 박해하는 적그리스도(antichrist)를 가리킵니다. “덧뿌리고 갔더니”(에피스페이로)는 “위에”를 뜻하는 “에피”(ἐπι)라는 말과 “씨를 뿌리다”의 뜻인 “스페이로”(σπείρω)의 합성어로서, 뿌린 씨 위에 한 번 더 다른 씨를 뿌리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레19:19과 신22:9에서는 다른 종류의 씨앗을 섞어 뿌리지 말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는 두 씨앗 중 어느 한 씨앗의 열매조차도 올바로 수확할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조항인 동시에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과 비타협성을 상징하는 교훈적 율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과 민족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가나안의 이방신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결혼을 철저히 배격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보복하기 위해 상대방의 밭에 가라지와 같은 잡초들을 뿌리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했다고 합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악한 씨앗, 곧 가라지의 씨앗을 곡식의 씨앗에 덧뿌려 놓은 원수의 행위는 도덕적으로나 율법적으로 부정한 것임이 명백합니다. 가라지 싹은 밀이나 보리와 아주 흡사하여 실제로 이삭이 패기까지는 얼른 식별하기 어렵고, 잘못해서 먹었을 경우 심한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예수님은 가라지를 악한 자의 아들들로서(38절), 사람들을 의의 자리에서 넘어지게 하는 자이며, 또한 불법과 부정을 행하는 자들이다(41절)고 하셨습니다. 가라지의 특징을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위장성(僞裝性)입니다. 곡식과 가라지는 싹이 날 때부터 결실할 때까지 눈에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생육 과정에 있어서 곡식과 마찬가지로 외형상 비슷하게 생장합니다. 그러나 가라지는 일단 이삭이 패면서부터 알곡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둘째, 해독성(害毒性)입니다. 가라지는 잠복기간이 지나고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감추었던 마각(馬脚)을 드러내고 해를 끼칩니다. 알곡뿐 아니라 인체에까지 큰 피해를 안깁니다. 마찬가지로 불법의 사람, 적그리스도는 이 세상 끝이 올 때까지 성도들과 식별할 수 없도록 위장되어 있다가 종말에 나타나 엄청난 해를 끼칠 것입니다. 우리는 불법의 사람, 즉 적그리스도를 잘 분별하여 처음부터 경계하고 뽑아내야 할 것입니다. 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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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