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중심 세계관으로 |
홍종찬 목사
“수급불유월(水急不流月)”이란 말은 “시냇물이 빨리 흘러가도 달은 흐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주변 환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달의 변함없음을 가리킵니다. 물론 변화가 나쁘다거나 필요치 않다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삶이 있어야 세상이 다양화 될 수 있고, 그런 사고체계의 발현(發顯)이 있어야 문화와 문명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 달라 세대 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좋은 것이지만 그 안에 그것을 지탱해 주는 구심점이 없다면 그것은 바람에 날리는 먼지와 같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이 생성과 소멸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중심에는 창조자의 목적과 의지, 즉 그 원리를 변함없이 유지하시는 절대자가 존재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창조 목적에 따라 소용되어야 가장 이상적입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3–16)고 하셨습니다. 사물에 대한 목적성을 강조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작정(作定)에는 목적인(目的因)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시되 그 나름대로의 목적을 따라 만드셨습니다. 따라서 소금은 짠 맛으로, 빛은 밝게 함으로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 잘못 된 일이 벌어질지라도 결국은 하나님의 목적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세우신 작정에 대해 변함없이 섭리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나라 첫 유학생이었던 전영창이란 분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귀국했습니다. 명문대학교 총장으로 청빙 받는 등 무한한 칭찬과 영광스런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전 박사는 그러한 환영과 기회를 뒤로하고 경남 거창, 당시 전교생 8명이었던 폐교 직전의 학교로 부임해 갔습니다. 그는 뿌리가 살아야 나무가 산다는 신념으로 농촌 읍(邑)에 있는 한 학교를 살리고자 동분서주했습니다. 어렵게 돈을 구해 겨우겨우 유지해 나가면서도 자신의 월급을 깎아 실력 있는 선생님들을 모셔왔습니다. 자퇴한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다시 학교로 돌아올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진 빚으로 말미암아 1958년 4월 학교가 채권자에 넘어갈 위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전영창 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음을 실감하고 금식기도를 하기 위해 성경, 찬송, 담요 1장만 가지고 산에 있는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1주일 금식기도를 마치고 하산해 보니, 미국의 한 성도가 보낸 수표(2050달러) 1장이 와 있었습니다. 그는 그 돈으로 학교 빚을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한 번 거창고등학교를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전인교육의 장으로 세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의 아들 전성은 박사가 교장입니다. 이 분에 대한 일화 또한 극적입니다. 전성은 씨는 그가 아버지를 도와 거창고교 교사로 있을 때에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부인과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이혼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술에 의지하는 날이 잦았습니다. 그날도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학교 관리집사를 만났습니다. 그 관리집사는 다짜고짜 그를 붙잡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변명하려 했지만, “무슨 학교 선생이 이토록 많은 술을 마시느냐?”며 계속 때렸습니다. 그날 전 선생은 죽도록 맞았습니다. 그 집사님은 정신 이상 된 부인과 20년을 넘게 살고 있는 분으로, 정의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장 선생님도 인정할 정도로 바른 삶을 사는 분이었습니다. 실컷 얻어맞고 정신을 좀 차린 후, 전 선생은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았습니다. “정신 이상자에게 속아서 결혼했으면서 어떻게 이날까지 함께 살아올 수 있었는가?”고 말입니다. 그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결혼할 때에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속아서 한 결혼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할 때에 “괴로우나 즐거우나,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병들거나 건강하거나, 어떤 환경 중에서라도 사랑하며 살 것을 약속한다.”고 했으니 어찌 정신병자라고 해서 부인을 버릴 수 있겠느냐고 하더라는 거였습니다.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던 전성은 선생은 그 이후로 마음을 싹 바꿔 오늘날까지 부인만을 사랑하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집사님의 신앙적인 태도가, 오늘의 거창고등학교를 만들게 된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거창고등학교는 100%에 가까운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기독정신에 의한 전인(全人) 교육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뜻있는 학생들이 찾아가는 명문(名門)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맛을 잃은 소금은 평평한 지붕 위에 뿌린다고 합니다. 이는 소금 때문에 흙이 더 단단해질 뿐만 아니라 새는 구멍도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붕은 운동장이나 공공집회의 장소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금이 사람들에게 밟히게 됩니다. 그러면 “맛을 잃은 소금을 다시 짜게 할 수는 없는가?” 랍비 전승에 의하면 그것은 “노새의 태(胎)와 같다”고 합니다. 노새는 번식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창조주께서 하고자 하시면 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새롭게 창조한 질적 변화를 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 중심적 세계관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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