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하는 마음

<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LxHv/364de8d0b6e8475fa8b9c5ca70d83c0292ca6e7e" class="txc-image" width="457"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LxHv/364de8d0b6e8475fa8b9c5ca70d83c0292ca6e7e" data-origin-width="261" data-origin-height="200"></div>아버지      지산 고종만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항상 말씀이 적어 과묵하지만 가슴에는 주름살만큼이나 아픔이 있는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용돈을 주셨지만 당신의 지갑은 항상 비어있는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술을 드시고 밤늦게 오실 때가 많았지만 과음을 할 수 밖에 없는 괴로움이 많은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모두가 어려워하는 분이지만 직장에서는 서럽디 서러운 말단직원인 줄을....   혼자 할아버지 산소에 가신다던 아버지를 몰래 뒤따라 간 난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던 아버지는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울고 계셨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시고 내가 아버지 된 지금에야 이 못난 자식은 손자 모르게 당신 무덤 앞에서 한 없이 한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그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