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지산/고종만
내가 땅이라면
그대는 하늘입니다
그대의 빛과 구름으로
나의 목마름 채워 주며
나의 대지에
꽃이 피어나게 하고
풍요로운 열매를 맺게 합니다
먹구름이 하늘을 덮을 때
나의 얼굴에 그늘이 지지만
그 먹구름이 나에게는
생명의 젖줄이랍니다
때로 그대가 괴로워
눈물을 흘릴 때
메마른 대지 위의 단비처럼
나에게는 한없는 기쁨입니다
그대와 나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멀리 바라보면
하늘과 땅이 하나 되어 만나는
지평선입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그대" 중에서
첫댓글 안녕하세요, 지산 고종만님 ! 좋은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