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와 청빈락도
나무 불 나무 법 나무 승
반하라는 이름의 약초
토란이 심어진 텃밭에
나무 그늘아래 앉아 잡초를 뽑습니다.
그러다 풀속에 자란 반하를 보면
반하는 남겨두고 풀만 뽑습니다.
여름의 절반이라는 의미의 반하는
약방의 감초라는 말에서 보이듯
감초가 귀중한 역할을 하는 약초라면
반하도 그에 뒤지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습한 기운이 넘치고
그로 인해 담이 생기는 것을 치료해 주는
선약입니다.
속이 더부룩 하다던지
몸이 잘 붓는다든지 호흡기가 안좋아
가래가 나온다던지 등 쓰이는 용도가
참 많은 약재입니다.
반하를 보면
돌아가신 할아버님이 생각납니다.
님은 여름에 반하를 캐서
껍질을 까서 볕에 말리셨다가
한웅큼이 될라치면 그것을 가지고 나가
한의원이나 건재약방에 파신 다음
그 돈으로 약주 한잔을 거하게 하시고
기분좋게 돌아오시던 분입니다.
마을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릴 때
남에게 한잔 얻어 먹으면
나도 한번은 사야 한다 하시며
주머니에 쌈짓돈을 풀던 어른이십니다.
또 쌈지에는 대침 한두개 넣고 다니시다가
급체를 한 사람을 보면 손을 따주셔서
위기를 넘기게 한 활인공덕의 주인입니다.
우리땅에 나는 반하를 토반하라 하는데
수입한 반하보다 가격이 제법 높아서
제법 고가에 가치가 나가는 약재입니다.
반하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생강을 얇게 잘라서 반하와 같이 수치를 해야
독성은 약해지고 약효는 높게 됩니다.
몸에 습담을 제거하는 기능이 뛰어 나
그냥 혀에 반하를 갖다 대거나 씹으면
혀에 있는 수분을 싹 빨아 들여서
입안에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목구멍까지 말라 들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언젠가 한의원에 종종 들리는 거사가
약장을 열고 이것 저것 입에 대고 먹어 보는데
그저 바라만 보고 있노라니
화들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반하를 입에 넣고 씹은 후입니다.
물도 마시고 생각도 씹으며
한참을 야단법석을 하고 나서야
한약은 풀이라 괜찮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하면서 한약재의 효능에 대해서
생각을 달리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잡초를 뽑다가도 마주치는
한약재는 특별히 사용할 일이 없어도
일반 잡초와는 격이 다르게 대하게 됩니다.
그 한약재의 효과를 이용해
한의원을 운영하며 환자를 고치면서
원효사 금강경탑도 모시고
그 전에는 원효유치원도 건립하였으며
어린이법회 학생회 법회 등을 운영하는
재원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 원효사 도량에는
차전자라 불리는 질경이와 반하 마치현 등
여러가지 약재가 되는 풀과 나무가
30여종 되게 많습니다.
만병만약이라고도 하니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칠 뿐
뽑아 버리는 잡초들도
모두 약재가 될 수 있습니다.
옛날 의성으로 알려 진 신농씨는
하루에 백가지 풀과 나무를 먹어보고
그 풀과 나무가 가지는 기운과 맛
그리고 어느 경락으로 작용하는지
효과는 어떤지 검증했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독초도 없지 않았을 터
그런 때는 녹차를 다려서 먹는 것으로
몸의 독소를 해독했다 하니
조주스님이 오는 사람마다
끽차거 라고 하신 의미가
몸에 독소를 빼고
마음에 벽을 허물라
하는 의미였던가 봅니다.
여기 와 본적 있던가
아닙니다
차 한잔 드시게
여기 와본적 잇던가
아니요 처음입니다
차 한잔 드시게
이러자 시자가 묻습니다
처음이라도 두번째라도
끽차거 라 하시니 왜 그러십니까
시자야 너도 끽차거 하라
이게 그 유명한 끽차거 화두입니다.
반하 약재 이야기 하다가
차로 이야기가 옮겨 갔는데
반하를 사용해 잘 사용되는 약이
이진탕이라고 하는 약과
반하사심탕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십병구담이라 할만큼
열가지 병의 원인에 아홉가지는 담이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때에 담을 치유하는 성약이
반하가 들어 간 이진탕 종류입니다.
반하사심탕은 요즘 여름에
사용해 볼만한 좋은 약입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명치밑이 답답하며
메슥거리거나 구역질이 나며 트림도 하고
뱃속에서 꾸루륵 거리는 물소리가 들리며
소화가 안되고 밥맛이 없으며
어떤 때는 설사를 하기도 할 때
즉 신경성 소화불량에는 잘 듣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신경을 많이 쓰거나
찬 것을 많이 먹고 물을 갈아 먹다보니
명치밑이 기운이 막혀 고생하는데
그때 치료제로 반하사심탕을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처방입니다.
하늘에 임금이
지상에 반하가 좋다는 소리를 듣고
꿩을 시켜서 반하를 캐오도록
명령을 내리고는
절대로 먹어보아서는 안 된다
신신당부를 하였답니다
꿩은 임금의 명을 수행하느라
반하를 캐기 시작하였는데
도대체 이 작은 알갱이 같은 게
무슨 효험이 있어서 임금님이
이것을 캐오라고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임금의 당부는 잊고
한번 먹어보게 되는데
그 맛이 천하에 일품입니다.
그래서 이미 캐놓은 것조차
다 먹고 없을 때에 이르러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를 치면서
왜 반하를 아직 가져오지 않느냐
호통을 치는 소리에 놀란 꿩은
대답하기를 캐거든 캐거든
이라고 소리를 낸다는 것이
꿩의 울음소리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오후에는 국립공주병원에 실습나온
예비 간호사 대학생들이 네명 와서
끽차거 하면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들로 산으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시절이 왔습니다.
세상은 여름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산에는 시내보다 덜 덥습니다.
우선 마음에 구하는게 없으니
몸도 덜 더운가 합니다.
절에 스님들 중에
스스로를 낮추는 말로
빈도 라는 말을 쓰는 분이 있습니다.
이 빈도貧道가
사전에는
도가 가난한 사람
혹은 가난한 도인이라 풀이 되어 있지만
청빈락도(맑은 가난에 도를 즐긴다)
하는데서 온 말인가 하는데
이것만도 내가
부처님 시봉하며 누리는
청복이라 생각하면
청빈락도요 맑은 가난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날입니다.
身貧道不貧 / 拾得
신빈도불빈/ 습득
身貧未是貧
신빈미시빈:
이몸이 가난한 건 가난이 아니요
神貧如是貧
신빈여시빈 :
정신이 가난함이 참 가난함일세
身貧能守道
신빈능수도:
몸이야 가난해도 도를 지키면
名爲貧道人
명위빈도인:
가난한 도인이라 이름 한다네
神貧無智慧
신빈무지혜 :
정신이 가난하면 지혜가 없어
果受餓鬼身
과수아귀신:
그 결과 아귀 몸을 받게 되나니
餓鬼比貧道
아귀차빈도:
아귀와 빈도인을 견주어 보면
不如貧道人
불여빈도인:
어찌 빈도인에 미칠 것인가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카페 게시글
해월 스님의 이야기 방
반하와 청빈락도
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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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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