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MBC 중징계한 위원의 변 "아주머니가 뇌물 받았다고 떠드는 것"
최철호 "김건희=가정주부, 거절하기 민망해서 받은 것..얼마나 참담한가"
민주당 "해괴한 논리로 뇌물수수 감싸..국민 염장 지르는 궤변"
한겨레·경향 "영부인이 가정주부 피해자?"
정현숙
기사입력 2024/05/02 [09:43]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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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백선기)는 현직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씨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에 대해 '관계자 징계'인 중징계를 의결했다.
선방위에서 내리는 최고수위 징계로 방송사 재승인 심사에서 감점을 받는다. 전체 9명의 심위위원 중 8명이 사실상 여권 성향으로 애초에 공정 심의가 불가능한 구조다. 심의는 명분일 뿐 MBC에 대한 정치탄압의 장이란 지적이 나온다. 징계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향후 사장 해임 등 MBC가 받을 압박이 지대하다.
백선기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이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다. 특히 국민의힘 추천 최철호 위원은 "가정주부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인연을 강조하니 민망해서 받은 것"이라며 명품백을 수수한 김씨를 대놓고 옹호했다.
“김 여사 사례는 이런 얘기다. 어떤 사람이 돌아가신 아버님과 아주 가깝다는 등 인연을 얘기하면서 선물을 가져간다. 가정주부 입장에선 그런 얘기를 순수하게 위하러 왔다고 받아들이기 쉽다...아버지 인연 때문에 거절하기 민망해 받은 것을 놓고 갑자기 (목사가) 방송에 나와 그 아주머니 청탁성 뇌물을 받았다고 떠드는 것이다. 얼마나 민망하고 참담한가”
최철호 국민의힘 추천 선방심의위원이 'MBC 스트레이트'를 비판하며 김건희씨를 옹호 하는 발언.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제재를 주도한 여권 추천 최철호 위원은 '가정주부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인연을 강조하니 민망해서 받은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김건희 여사의 뇌물수수를 감쌌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이 가정주부라는 말인가? 더욱이 보통 가정주부가 왜 명품백을 받는가? 국민 염장 지르는 궤변으로 김건희 여사를 두둔하겠다니 어처구니없다"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하루빨리 '김건희 특검'을 수용해 추락한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바랍니다"라고 촉구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고가의 선물을 받은 대통령 부인을 평범한 피해자로 두둔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경향신문'은 <'입틀막 기조' 변함없을 것 예고한 윤 대통령 바뀌어야> 제목의 1일 자 사설에서 "한 여당 추천 위원은 '갑자기 방송에서 평범한 가정주부가 청탁 선물을 받았다고 온 국민에게 떠든 꼴'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폈다”라고 힐난했다.
매체는 “고가의 선물을 받은 대통령 부인을 '평범한 주부' 피해자로 두둔한 건가”라며 “선방위는 총선 중에 역대 최다인 30건의 법정제재를 내렸고 그중 상당수는 김 여사 보도였다. 선방위 존재 이유가 대통령 가족 보호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김건희 의혹' 다루기만 하면 중징계, 보도 성역인가> 사설에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부인은 당연히 권력 감시의 대상이라는 상식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라며 "김 여사의 '심기 경호'를 위한 노력이 눈물겨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민원의 실체는?
이호찬 MBC 기자는 "MBC에 대한 표적 심의를 지적할 때마다 이들은 제기된 '민원'임을 내세운다. 그런데 '민원'의 실체가 드러났다"라며 한겨레 보도를 인용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지상파 방송에 대한 정당 민원 146건은 모두 국민의힘이, 단체 민원 32건은 모두 '공정언론국민연대'라는 보수 언론단체가 접수했다. 이들 민원 중 70% 가까이가 MBC에 대한 민원으로 사주된 민원 즉 셀프민원, 셀프심의라는 분석이다.
출처: '김건희 명품백' MBC 중징계한 위원의 변 ˝아주머니가 뇌물 받았다고 떠드는 것˝:서울의 소리 - http://www.amn.kr/48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