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오는 길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 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몰랐지요
문밖의 세상이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도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달라졌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 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한 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 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 그런 나이입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하루하루에는
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도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세상 속으로 문을 나서는 일이 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 소중한 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지요 -좋은 글 중에서 ******************************************************************************** 어제 저녁 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친구들 근황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지역의 내로라하는 분들이 모임을 갖고, 지역발전에 대해 대화를 하나 봅니다 영주역사 신축 예산 확보 그리고 배어링클러스터 유치 등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선비의 고장, 영주'가 오래 살아남는 방법은 지역인구감소를 막는 것 우선이어야 합니다 구 도심과 재래시장 상권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가흥신도시로 몰리는 현상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매일 걷는 길을 걷다 보면 차가운 느낌도 많이 들고 사람들의 표정이 딱딱합니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이대로 멈출 수 없는 길이니 몇 년 뒤를 생각하며 걸어야지요
가만히 앉아서 외부 인구 유입을 바라기보다 살만한 곳이라는 걸 보여줘야지요 오늘도 내일도 길 위를 걸어가야 하는 우리들이니
사람냄새가 좋은 곳으로 가꾸면서 하룻길 느긋하게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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