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위기에 처한 개들을 구하라!
다양한 국적의 사람과 여러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던 아름다운 도시에 무시무시한 명령이 떨어진다. 도시에 사는 모든 개를 잡아들이라는 것. 보기 싫다는 이유로, 시끄럽게 짖는다는 이유로, 5만 마리 개들이 작은 무인도에 갇힌다. 개들은 쓸모없는 존재일까, 함께해야 할 대상일까? 사람들은 열띤 논란을 벌이지만,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개의 존재를 잊어버린다. 섬에 갇힌 채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개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 도시에 불어닥친 광기의 바람
오스만 제국이 지중해 전역을 다스리던 시절, 이스탄불은 지중해에서도 가장 번성한 도시였다. 터키인, 그리스인, 로마인, 영국인, 유대인 등 수많은 민족들은 서로 다른 종교, 언어, 문화를 누리며 함께 살아갔다. 어부, 상인, 부자와 거지, 고아, 장애인을 막론하고 이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자리가 있었다. 개와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 도시에 광기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제국을 다스리던 술탄은 도시를 떠도는 모든 개를 잡아들이라고 명령한다. 도시 정화라는 이름으로 도시에서 추방되어 무인도에 갇힌 5만 마리 개들은, 이번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다. 저명한 의학 박사는 개들에게 독가스를 살포한 다음 그 고기와 가죽을 활용하자는 계획을 발표하고, 여기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
열 살 책벌레 소녀, 열두 살 꼬마시인, 여덟 살 구두닦이가 개들을 구하러 나선다! 여든 살 어부 할아버지, 전직 수의사 신부, 해군 학교 대령 등도 함께 나선다.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이야기는 멋진 결말로 이어진다.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또 하나의 이야기
《도시에서 추방된 개들의 섬》은 100여 년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제로 있었던, ‘수만 마리 개 몰살 사건’을 각색한 이야기다. 도시 정화, 독가스, 감금, 생포, 몰살, …, 개들을 향한 단어는 2차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향했던 광기를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같은 결말은 아니다. 작가는 오래된 이 이야기에 멋진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주인공들은 ‘생명존중’이라는 정의를 최우선순위에 두며, 뜻을 같이하는 어른들은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으로 있는 힘껏 아이들을 돕는다.
함께하는 세상, 이웃, 우정, 사랑을 이야기하다
이 책은 우리가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다양한 가치와 개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배려, 공감, 다름의 인정이라는 꼭 필요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는 누구나 가치관과 신념에 바탕한 결정을 내리고 또 행동한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바른 가치관과 신념을 가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도록 도울 것이다.
>> 차례
여름방학의 시작
반사 놀이
할아버지 어부 바르바 안티모스
아무도 살지 않는 섬, 시브리
술탄, 거리에서 개를 ‘청소’하다
도시에서 추방된 개들의 섬
술탄의 잔인한 명령
신부님과 5만 마리 개 형제들
굶주린 개들을 구하라
고깃배 선단
기가 막힌 아이디어
또 다른 시작
>> 본문 안에서
“이 개는 디오게네스야. 섬에 사는 벼룩이며 진드기 같은
온갖 기생충들은 다 이 개 등에서 살고 있을걸.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 개 혼자 부르가자다 섬에 사는 동물 절반을 먹여 살리는 셈이지.
도시에 사는 생물학자들이 곧 이 녀석을 연구하러 올 거야. 틀림없어.”
-<할아버지 어부 바르바 안티모스> 중에서
“신부들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를 아끼고 존중한단다. 우리 수도회는
인간의 영혼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미물들의 영혼에도 관심이 있어.”
- <신부님과 5만 마리 개 형제들> 중에서
“맞는 말이야.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그래서 개들을 내쫓았지.
그런데… 그다음에는? 그다음엔 노인, 거지, 고아, 병든 사람,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을 내쫓지 않겠니? 내가 어렸을 땐 이 도시의 모두에게
각자만의 자리가 있었단다. 좀 거치적거린다 하더라도 말이야.
요즘 말로 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더라도 말이야. 얘들아,
세상이 변하고 있어. 나는 이런 변화가 맘에 들지 않아.”
- <도시에서 추방된 개들의 섬> 중에서
“그래, 이해되지 않을 거야.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이 제국을 다스리는 술탄들의 비열하고 말도 안 되는 짓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다. 역사책에는 이보다 더한 일들이
수없이 많이 나와. 술탄의 변덕으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한 일도 있었으니까.”
- <굶주린 개들을 구하라> 중에서
>> 저자 소개
글쓴이┃오리올 카노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살아요. 이스탄불에서 한 계절을 보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깃거리를 찾았답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다음에는 두 친구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서점을 열었어요. 모두가 잠든 밤이면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곤 해요.
그린이┃오리올 비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스토리보드 아티스트예요. 여러 출판사와 작업하며 수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디즈니를 비롯한 여러 TV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참여했답니다.
옮긴이┃남진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스페인·중남미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버려진 버스에 사는 내 친구 아일라》 《우리가 99%》 《세상에서 가장 하얀 생쥐》 《돌연변이 용과 함께 배우는 유전학》 《꼬마 돈키호테》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