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지팡이를 들고 선글라스를 쓴 빨간 모자
이 책의 주인공 빨간 모자는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오늘 빨간 모자는 난생처음 집 밖으로 심부름을 나섰습니다. 숲을 건너 할머니께 생일 케이크를 가져다드리려고요. 빨간 모자는 지팡이로 길을 짚으면서 조심조심 숲길을 걸어갑니다. 빨간 모자에게 세상은 낯설고 두렵기만 합니다. 거대한 숲은 온통 어둠뿐인 것만 같아요.
빨간 모자는 용기를 내어 도움을 청합니다. “안녕? 난 빨간 모자야. 할머니 집에 심부름을 가는 길인데 나를 도와줄래? 난 앞을 볼 수 없거든.”
《빨간 모자가 앞을 볼 수 없대》는 옛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그림책으로 앞을 볼 수 없는 빨간 모자와 새로운 동물 친구들을 등장시켜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들이 바꾸어 가는 세상, 함께하는 가치를 보여 주며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선사합니다.
>> 출판사 서평
★2017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금상
중국 39개 주와 도서관이 공동 후원하며 312개 학교 130만 명의 학생들이 선정
★2016 중국 아동도서 리스트* 선정
중국 독서 전문 복지 연구 기관이 선정하며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
★2016 창작 그림책 TOP10 선정
★2016 제5회 풍지카이 어린이 그림책상* 최종후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 최초의 어린이 그림책상
★2016 올해의 청소년 책 선정
빨간 모자의 성장과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
시각장애가 있는 빨간 모자에게 집 밖 세상은 답답함과 낯섬, 막막함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빨간 모자는 어둠으로 가득한 숲속에서 철저히 혼자라고 느껴요. 빨간 모자의 주변은 온통 뾰족한 나무로 가득하죠. 작은 토끼가 거대한 산처럼 느껴질 만큼 빨간 모자의 마음은 한껏 움츠러들어요. 하지만 빨간 모자는 마음을 닫고 경계하는 대신, 용기를 내어 말을 겁니다. “안녕? 나는 빨간 모자야. 나를 도와줄래?”
갈 길이 바쁜 토끼는 빨간 모자와 함께 심부름을 갈 수는 없지만, 대신 자신이 가진 지혜를 나누어 줘요. 늑대를 조심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죠. 토끼의 진심 어린 친절은 빨간 모자를 휘감고 있던 어둠을 한 겹 걷어 냅니다. 어둠이 사라진 자리에는 빨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거대하던 숲도 조금씩 제 크기를 찾아가요.
숲속 동물 친구들은 빨간 모자가 무사히 숲을 지날 수 있도록 저마다 도움을 줍니다. 고슴도치는 손으로 보는 지혜를, 스컹크는 코로 느끼는 세상을 말해 주죠. 물론 늑대를 조심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며 동화될수록, 빨간 모자의 세상은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습니다. 빨간 모자는 빨강, 노랑, 파랑, 주황, 연두, 초록 등 온갖 색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숲속에서 한층 더 밝게 미소지어요.
그런데 사락사락… 풀잎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늑대가 나타납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빨간 모자에게 늑대는 엉큼한 거짓말을 해요. “멍멍멍! 나는 개야.” 그뿐인가요? 늑대는 빨간 모자와 함께 심부름을 가겠다고 나섭니다. 물론 빨간 모자와 할머니를 한꺼번에 잡아먹을 속셈이죠!
빨간 모자는 무사히 숲을 지나 심부름을 마칠 수 있을까요?
탁본 종이 공예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림책
이 책을 쓴 저자 한쉬는 고전 동화를 새롭게 구성해 흥미를 유발하는 한편, 탁본 종이 공예 기법을 활용한 그림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저자는 각각의 등장 요소를 각기 다른 탁본 문양으로 표현해요. 고슴도치는 우둘투둘한 문양으로, 늑대는 지그재그 거친 직선 문양으로, 나무는 군데군데 둥글게 옹이진 문양으로 각 등장 요소의 특성과 의미를 담아내죠.
한편으로 저자는 탁본 종이를 날카롭게, 때로는 부드럽게 잘라 붙임으로써 한층 풍성한 장면들을 완성해 냅니다. 토끼와 스컹크는 부드러운 곡선으로만 표현해 도움이 오가는 따뜻함을 강조한 반면, 늑대는 뾰족뾰족 날카로운 귀와 이빨을 가진 동물로 표현함으로써 무시무시한 위험과 녹록지 않은 현실을 긴장감 넘치게 표현해 내죠.
함께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중국의 저명한 아동문학가인 왕샤오밍은 《빨간 모자가 앞을 볼 수 없대》가 “따뜻하고 선한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합니다. 빨간 모자는 더 이상 숲이 두렵지 않습니다.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과 친절이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빨간 모자가 지닌 따뜻한 마음은 모든 동물들을 공포로 몰아넣던 늑대의 마음도 조금은 변화시켜요.
강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작은 시냇물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변형되듯, 빨간 모자 이야기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빨간 모자 이야기를 읽고 또 읽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빨간 모자 이야기는 선량한 마음이 세상을 바꾸고, 심지어 흉악한 늑대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저는 이런 함축적인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이니까요.
- 왕샤오밍(王晓明), 국제안데르센상 일러스트 부문 최종 후보 노미네이트
이 책은 낯설고 두렵다고 마음의 담장을 쌓고 경계하는 대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고 아름다운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제공하는 따뜻한 그림책합니다.
>> 저자 소개
글쓴이┃한쉬(韩煦)
노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 크리에이터 프리랜서예요. 1987년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나, 2010년 비주얼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공으로 산둥예술대학을 졸업했고, 이탈리아 볼로냐 국립미술원에서 일러스트와 출판으로 예술박사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이탈리아에 살면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어린이 그림책을 만들고 있어요. 한쉬팅하오(含蓄挺好, 은은한 것이 좋다는 뜻)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옮긴이┃조윤진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하고 중국 중경대학(重慶大學)과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그룹’에서 공부했어요. 지금은 중어권과 영미권의 원서를 기획하고 번역하며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중국어 번역을 가르치고 있어요. 《대통령 아저씨, 엉망진창이잖아요!》 《어서 와요, 공주님》 《깜빡 할아버지와 사라진 물건들》 《두더지의 감자》 《아빠의 직업은 범인》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등을 우리말로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