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교만하고 방자한 모든
악함들을 마치 뱀이
허물 벗는 것 같이 벗으면
본래 청정으로 돌아간다.
(법구경)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은 어릴적 추억이 묻어있고 일가 친척과 동무들이 언제나 푸근히 맞이해주는 정겨운 곳입니다.
사람들은 그처럼 누구나 태어난 고향을 그리워하듯, 사람마다 지닌 마음의 본향(本鄕)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그 곳을 어떻게 가야할지 알지 못하기에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곳에 가려면 웅덩이에 고인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맑은 물이 드러나듯, 온 갖 상념으로 들뜬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리하면 어느 순간 본향이 오롯이 드러납니다. 몰록 마음의 본향을 찾아 가없는 즐거움을 누리소서!
의상조사는 노래합니다. "서쪽에서 오신 조사의 뜻이 가장 당당하니,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자성의 본 고향이네. 자성자리는 맑고 고요하여 처소가 없은데, 산하대지가 참된 빛을 놓고 있도다."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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