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한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성 요한 크리소스톰(금구)주교)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은 없어서 무난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보다 나은 인간을 위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이 됩니다. 인간을 위하여 시도하면 말도 많고 일도 많고 예상치 않은 일로 번거롭게 되지만 결국 인간을 위하여 새로운 시도를 한 사람이 됩니다. 리더는 이래야 할 것입니다. 리더들 중에 전통적인 이어짐을 중시여겨 전통적인 리듬만 타고 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 리더는 없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요소들 중에서 새로움을 밝힐 힘을 찾아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전통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고 더 나아가 정신나간 사람을 취급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리더에게 치명적인 아픔을 줍니다. 우리 안에 새로운 시도를 하여 이상한 취급을 하고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당하는 이가 누구인가요? 그런 사람을 이상주의자 내기 낭만주의자로 현실토대가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하지 않나요? 지금의 현실보다 더 나은 삶을 세워 인간을 위한 시도를 해야 하는 리더는 자신의 순결을 호도하는 사람을 만나면 안 됩니다. 상처를 깊게 입으니까요.
새로움을 모색하는 교회의 리더는 지금보다 나은 신앙인을 세운다든지, 지금보다 나은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성인들은 하느님을 마음에 모시고 산 깊은 믿음을 소유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수호성인 patron saint으로 깊은 신심을 이어받고 살고자 합니다. 교회의 성당의 제대아래에는 순교자의 시해를 모셔서 성당의 수호성인을 이어받고자 한 것입니다. 성인의 유해를 모시고 이를 보증하는 주교의 서명이 담긴 보자기인 성해포나 성인의 유해조각을 안치한 성석을 제대에 놓는 전통은 순교영성을 이어받아 믿음을 지키려는 상징입니다. 이 관습은 사도신경의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몸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에서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Communio Sanctorum”의 성도의 상통교리의 근거에서 믿음이 유래한 것입니다. 이는 지상에 있는 교회의 신자들이 서로를 기도와 선행으로 돕고, 천국에 있는 성인들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음간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통해 돕는다는 믿음입니다. 4세기 초에 개인이 성인의 모범을 따르려는 열망으로 성인들의 이름으로 세례명을 지니게 되어 수호천사의 길을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 9월 13일이 튀르기에 안디옥 출신의 37대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인 성 요한 크리소스톰 St. John Chrysostom(347 - 407.9.14. 소천) 주교의 축일입니다. 크리소스톰 주교는 4세기 말 안디옥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헬라 전통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수사적 기술과 지적 능력으로 유명했으나 자신의 부와 지위를 포기하고 수도자가 되어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데 평생을 헌신하며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주교와 설교자로서의 부름을 포함하여 자신이 받은 많은 축복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그는 모든 선한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며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 특히 그의 사역에서 그를 돕고 지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했습니다. 황금의 입이란 별명을 가진 크리소스톰은 복음을 전하다 로마 당국에 체포되어 투옥되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이 감옥에 저를 보내신 것은 이곳에도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이 있어 보내신 줄로 알고 감사합니다.” 그는 감옥에서도 쉬지 않고 복음을 전했고, 결국 그 일로 왕의 미움을 더욱 사게 되어 사형언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성도의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 순교라고 했는데 저 같은 사람을 순교자의 반열에 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가 오히려 순교자의 반열에 들게 된 것을 기뻐하며 감사한다는 소식이 왕에게 전해지자 왕은 그가 순교자가 되지 못하도록 사형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때도 크리소스톰은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직도 종에게 할 일이 남아 있어서 살려 주심을 압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기도문을 바칩니다.
“주님, 주의 하늘 기쁨을 저에게서 빼앗지 않게 하소서.
주님, 저를 영원한 고통에서 구하여 주소서.
주님, 제가 마음으로나 생각으로나 말이나 행동으로 죄를 지었다면 용서해 주소서.
주님, 저를 모든 무지와 건망증과 비겁함과 무감각에서 구하여 주소서.
주님, 모든 시험에서 저를 구하여 주소서.
주님, 악한 욕망으로 어두워진 저의 마음을 밝혀주소서.
주님, 저는 인간으로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관대하신 하나님이시여, 제 영혼의 병을 아시고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제가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주님의 은혜를 허락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의 종을 생명책에 기록하시고 종의 마지막 삶을 아름답게 하소서.
오 하나님이시여, 제가 주님 보시기에 선한 일을 행하기에 부족하오나 주님의 은혜로 좋은 시작을 하게 하소서
주님, 주의 은혜의 이슬을 제 마음에 뿌려 주소서.
천지의 주재이시여, 주님의 나라에서 죄인이요, 부끄럽고, 깨끗하지 못한 주의 종을 기억하여 주소서, 아멘.”
성 요한 크리소스톰주교와 성 아타나시우스 주교는 동방교회를 대표하고, 성 암브로시우스주교와 성 아우구스티누스주교는 서방교회를 대표하여 이 4대 교부들이 성령 안에서 친교를 이루어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성 요한 금구의 죽기 전에 마지막 말씀은 ”모든 일들에 하느님의 영광이 있으라. Glory be to God for all things“였습니다. 대한성공회 기도서의 만도에서 요한 크리소스톰주교의 기도문을 바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이 시간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한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여 기도하는 곳에 나도 그들과 함께 있겠다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약속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유익한대로 채워주시며, 이 세상에서 당신의 진리를 깨닫고 후세에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아멘.” 서울 구로구의 항동골에 있는 미가엘 천군신학교를 다닐 때 저녁기도인 만도를 바칠때마다 이 기도문을 바쳤습니다. 황혼녁의 노을빛이 창호지 창살에 비치면서 요한 금구의 기도문을 바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때 인간이 신비한 세계로 들어가는 거룩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성공회 사제는 이 기도문을 늘 애용하여 하느님께 바치기에 요한 금구주교님을 좋아하게 됩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주교의 지도력을 받아서 금욕적인 신앙생활을 잘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으로 살고 복음을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설교를 잘 하는 사제가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좋은 교회의 리더가 되는 사제가 되면 참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