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2. 성공회 대전교구장 김호욱피선주교 성품성사 전야제에 붙여
우리들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보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영혼 anima christi 으로 타이투스 주교님이시길!(주교성품성사 전야제)
오늘은 제 8대 대한성공회 대전교구장 주교 김호욱타이투스 주교탄생 전날 밤의 잔칫날입니다. 하느님의 창조하신 모든 창조물과 우주 universe가 숨죽이며 모든 눈들이 타이투스 주교 탄생에 모아지는 밤입니다. 이 밤에 하느님의 백성들이 모여 어둔 밤에 행할 모든 것들을 수행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는 밝은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어둔 밤에 우리는 우선적으로 하느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엘리 문하생으로 하느님의 계약궤에서 자고 일하는 사무엘에게 하느님이 부르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사무엘 3:1-10). 영어로는 God called me and here I am이 세 번 나오는데 “예, 여기 있습니다”는 공동번역말씀입니다. 이에 엘 리가 가르쳐 준 답으로 “하느님 말씀해 주셔요, 종이 듣고 있어요. Speak, Lord, your servant is listening.”답하는 사무엘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사무엘처럼 답하는 어둔 밤중에 일어나는 과정이 있는 성품성사 전야제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내 영혼이 목이 탑니다(시편 63:1). My soul is thirsty for you.” 여기에 모인 우리 모두의 영혼이 하느님을 향한 목마름으로 가득차는 어둔 밤인 전야제의 시간입니다. 하느님을 뵙고자 하는 마음으로 붙타는 사람이 되는 어둔 전야의 밤이어야 새 아침의 성품성사에서 하느님의 힘과 하느님의 영광이 내려오는 것을 볼 것입니다(시편 63:2). 목숨 다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인생은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께 감사하는 생활이 됩니다. 감사가 없다면 하느님을 향한 열정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성공회 신앙은 감사성찬례를 말하기에 감사가 우선하는 생활을 강조하는 신앙입니다. 그렇게 감사생활로 하느님께게 붙어 있다면 I cling to God, 하느님의 오른팔로 우리를 붙들어주십니다. and God’s handskeeps me safe(시편 63:8).
하느님께 탈싹 붙어 있는 우리들의 감사성찬례의 전례생활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고 성장하게 하는 신앙인, 신도가 되고 성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각각 고유한 특성을 주시고 고유한 일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다 다르게 창조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기 위함입니다. In order to build up the body of Christ(에페 4:12).” 다시말해서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우리를 하나됨 oneness, 성숙함 maure, 그리스도의 완전성 Christ’s full stature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모든 길에서 성장하여 완성함으로 신도와 성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려고 오늘 성품성사 전야제에 우리가 모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가르치시고, 선포하시고 치료하셨습니다. Teaching God, preaching Good News about the kingdom, healing people(마태 9:35).”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가르치고 선포하고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마음과 눈이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야 합니다(마태 9:36).” 목자없는 양은 도움이 필요한데 도움이 없는 상태이고, 걱정이 많은 상태에 처한 양입니다. 인간은 도움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이고 걱정을 달고 사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셔서 도움을 주고 걱정을 덜어주시고자 인간인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얼마나 좋은 분이 예수님이십니까?
찰스 존 코프가 1889년 11월 1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성당에서 주교성품을 밴슨 캔테베리대주교님으로부터 받으시고 한국선교의 지위를 얻으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선교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고자 미국순회여행을 하셨을 때 랜디스 의사를 만나게 되었고 함께 1890년 8월 26일에 카나다에서 출항하여 9월 23일 요코하마를 거치고 26일에 부산항을 거쳐 9월 29일에 제물포항에 도착했습니다. 피터 랜디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 후에 25살의 랜디스 Eli Barr Landis(1865 - 1894.4.16.)의사는 팬실배니아 의대를 졸업하여 평신도선교사로 5년간 한국선교에 헌신하기로 하여 남득시라는 한국이름을 가지고 송림동에 작은집을 사서 아픈 한국인들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 집의 이름이 낙선시입니다. 한국어를 능통하게 잘 하는 랜디스박사는 인천지역 최초의 현대식 병원인 성누가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마침 1891년 10월 18일 성 루가 축일에 완성이 되었기에 이름이 이렇게 됐지만, 랜디스는 그 이름이 조선인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앙과 조선인의 정서를 담은 이름을 새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낙선시의원 樂善施醫院’ 영어로는 “The Hospital of Joy in Good Deeds. 선을 베푸는 기쁨, 선행의 기쁨의 병원”이라는 뜻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나이는 어리지만 헌신적이고 열정적이며 실력있는 의사인 랜디스를 개화기의 서양의사를 부르는 말로 ‘약대 藥大人인 ’ 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병원이 있었던 이 언덕은 지금도 약대인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16일이 랜디스박사 130주년 기일입니다. “선을 베푸는 기쁨”으로 사회선교기관의 이름들이 이 이름이 배어있는 신앙의 언어입니다. “선을 베푸는 기쁨”의 성교회, 성공회 신앙인이 되게 하려고 오늘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자라게 할 자리이고 그리스도의 몸된 성교회로 성장하게 할 자리가 오늘 이 자리입니다. 선을 베푸는 기쁨의 리더로 김호욱 타이투스주교님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한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성령이 늘 타이투스주교님 위에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오늘 성품성사 전야제 2023년 9월 22일 금요일입니다. 1939년 9월 22일, 84년 전 오늘에 태어난 일본인여성 타베이 준코가 기억납니다. 2016년 10월 20일에 돌아가셨으니 7주기가 됩니다. 타베이 준코는 1975년 5월 16일에 여성으로 최초 히말리야산을 오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각 대륙의 정상 7개산을 올랐고 56개국 159개의 산을 오른 여성입니다. 한국에는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종주를 하신 분입니다. 타베이 준코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산에 오르면 놀라운 경관이 보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보면 하느님을 믿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인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놀라움과 아름다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교회의 신앙인들은 하느님이 우리 속에 숨겨놓으신 아름다움을 보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김호욱 타이투스 주교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주신 삶의 아름다움을 보게 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삶의 의미나 가치를 보게 할 타이투스주교님이시기에 늘 성령이 타이투스주교님에게 머물기를 하느님께 깊이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