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별 시간대별 분산 검사 진행 감염되지 않았을까 불안감 호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강원도내 처음으로 학교 내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춘천 남부초교와 원주 대성고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23일 오전 9시30분 춘천 남부초교 내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는 이날 오전 학교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은 1~2학년 학생 354명이 부모님과 함께 검사를 받기 위해 속속 찾아오고 있었다. 폐쇄된 정문에는 2명의 교직원이 나와 검사를 받으려는 학생과 학부모의 발열체크 등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 교사는 “검사를 받으려는 학생과 학부모 이외의 방문자는 학교에 출입 할 수 없다”며 “혹시나 학생들이 몰리지 않을까 학년과 학급별로 검사 인원을 조정해 시간대별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 997명인 남부초교는 이날 확진자 발생으로 9월4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현장에 아이를 데리고 검사를 받으러 온 2학년 학부모 박모씨는 “확진판정을 받은 2학년 아이가 우리 아이와 같은 반 아이”라면서 “개학날 함께 한 교실에 있었다고 생각하니 혹시 우리 아이도 감염되지 않았을까 너무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원주 대성고에는 수십여대의 차량이 교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저마다 2m 간격으로 손 소독과 비닐장갑을 착용한 후 인적 사항과 감염 증상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이날 검사를 받으러 온 1학년 김모군은 “만약 내가 감염됐다면 방학 중이라 많이 돌아다녔던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원주지역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무실동 체조교실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대성고, 원주중, 명륜초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학교마다 이동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이날 검사를 마친 학생들은 저마다 한손에 주의사항을 들고 귀가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성고와 원주중, 명륜초 병설유치원과 관련해 총 1,40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장현정·김인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