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현 아이들 다양성 인정…선택할 수 있는 문 여러 개 만들고 열어주길 민천홍 덴마크 교육의 가치 우리도 존재…문화적 차이로 다르게 구현
강경희 한국 교육 역시 삶의 본질에 충실한 인간 길러 내는 것이 목표 김현정 향후 과제로 꼽힌 'AI 활용 학생지원시스템' 눈여겨볼 만해
◇박시현 춘천여고 2학년(삶을 위한 수업)=학생의 입장에서 '삶을 위한 수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첫째는 삶에서 배려와 협력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학생들 간 경쟁은 피할 수는 없지만 경쟁 속에서도 서로 아름다운 협력을 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이 적용돼야 한다. 둘째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을 만들고 열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삶을 위한 수업의 주체가 학생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생각한 아이디어가 조금 부족할지라도 선생님과 소통하며 적용될 수 있는 수업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부모님들은 학생들의 생각을 인정하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배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천홍 남산초교 교사(삶을 위한 교육, 어떻게 정의하고 만들어 갈 것인가?)='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교육'이라는 덴마크 교육의 가치는 강원도교육청이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 오연호 작가가 주제발표 글에서 언급한 덴마크 교사들의 수업철학 11가지 중 상당수가 행복 더하기 학교와 학교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교육적 가치다. 즉, 덴마크 교육에서 행해지는 것들이 우리 교육에서 없는 것들이 아니라 우리 교육에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존재하는 맥락과 공유되는 방식이 한국과 덴마크라는 사회의 제도 및 문화적인 차이 위에서 다르게 구현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쪽 교육에 대해 경이로움을 넘어 상호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것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강경희 삼척여고 교사(삶의 본질, 교육의 본질)=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이란 교사가 가진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일일 뿐만 아니라 한 '인간'을 성장하도록 이끌어 가는 일이다. 단순한 교과 내용의 전달이 아닌 삶과 세상에 대한 교사의 깨달음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나눔 활동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 등 기술 발달이 가져오는 시대의 변화, 코로나19 사태가 유발한 예측할 수 없는 질병이나 재앙 등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 등에 대처하는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 또한 현재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다. 덴마크의 '역량 및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은 우리의 교육목표와 절대 다르지 않다. 우리의 교육 역시 삶의 본질에 충실한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다.
◇김현정 한국학부모학회 병설 원주학부모연구소장(저출산 시대의 모두를 위한 교육)=우리는 공교육이 학교라는 영역의 개념이 아닌 어느 곳, 어느 때라도 공교육의 정신이 작동하게 하는 상황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 역시 그렇다. 한국 사회 여러 부문이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궁리하고 모색했다. 학교가 부분적으로 열리면서 현재 학교의 역할이 충실하게 드러났다. 학교는 '올림피아드'였다. 이런 상황에서 평가가 이뤄지니 팬데믹 시대 교육불평등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었다.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아이가 점수를 통해 실패 경험을 누적했는지, 그로 인해 '놓쳐졌는지'를 생각해 본다. 이런 면에서 정제영 교수의 '미래시대의 교육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에서 밝힌 AI를 활용한 학생지원시스템은 눈여겨볼 만하다.
◇남수경 강원대 교수(좌장)=OECD가 실시하는 각국 학생들의 교육수준 평가를 위한 시험인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최근 시험 결과를 보면 유럽의 에스토니아의 결과가 가장 흥미로웠다.
에스토니아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높은 점수를 보여줬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순위가 높은 나라들의 대부분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점수가 높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그만큼 굉장한 스트레스를 준다. 덴마크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나라다.
발표자들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협력, 공동체가 화두다. 오늘 모두 함께 미래교육의 교육과정을 구성해 강원교육을 만들어 간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장현정·권순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