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비밀? 절대 감추지 말아야할 ‘아킬레스건염’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 의미의 유래
(고대그리스 신화 속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었으나 유달리 발뒤꿈치가 약했음.
그는 적이 쏜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고 결국 전사함)에서처럼
목숨까지 위협받는 건 아니어도 아킬레스건이 다치면
여러모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아킬레스건 손상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아킬레스건염환자는
2015년 12만6575명에서 2018년 14만4355명으로 3년 새 14%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아킬레스건이 손상된 채로 놔두면 만성화되고
심한 경우 아예 파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킬레스건, 보호막 없어 자극에 쉽게 손상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에서 만져지는 굵은 힘줄로
우리가 앞으로 걷게 하는 추진력을 만들고 무릎을 지탱한다.
힘줄 중에서 가장 굵으며 체중의 10배 정도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무릎처럼 보호받을 수 있는 활액막이 없어 마찰에 약하다.
따라서 무리한 운동이나 발끝에 힘이 실리는 동작, 신발 등에 의해
아킬레스건이 계속 자극받으면 염증과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특히 평소 운동을 잘 안 하던 사람이
농구나 축구처럼 점프동작이 많은 운동을 하거나 마라톤에 참여해
아스팔트 도로처럼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는 길을 오래 달리면
아킬레스건이 손상될 확률이 높다.
■아킬레스건염, 어떨 때 의심해야할까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하면 주변이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게 된다.
또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오를 때 발뒤꿈치가 욱신거린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본인 귀에 들릴 만큼 ‘뚝’ 소리가 나고
벌에 쏘이거나 누가 뒤꿈치를 때린 듯한 느낌이 든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도 걸을 순 있지만
초기 처치를 잘못하거나 방치하면 계단 오르기, 달리기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운동기능을 잃을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뒤꿈치뿐 아니라 종아리까지 통증이 이어져 가볍게 걸을 때도 아프다면
아킬레스건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손으로 만졌을 때
움푹 들어간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킬레스건염,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일단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
통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깔창을 사용해 뒤꿈치부분을 2~3cm 정도 높여주면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체중부하를 줄여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신발과 아킬레스건이 닿는 부분에 패드를 붙여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서 2~3주간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면 양쪽 끝이 크게 벌어지지 않은 이상
석고나 보조기를 활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재파열위험이 커
파열된 힘줄을 직접 봉합하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서동현 병원장은 “수술할 경우 보존적치료에 비해 근력을 유지할 수 있고
일상생활로도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염, 어떻게 예방해야할까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려면 신발에도 신경써야한다.
쿠션이 충분하되 발의 앞부분보다 뒤꿈치가 약간 더 높으면서
발등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발이 좋다.
아킬레스건을 튼튼하게 만드는 간단한 운동도 꾸준히 하면 효과적.
계단 끝부분에 서서 발바닥 앞부분으로 지탱해
양 뒤꿈치를 아래로 내렸다 들어올리는 동작을 10초간 실시한다.
동작에 익숙해지면 똑같은 자세에서 오른발은 수평을 유지한 채
왼쪽 발뒤꿈치는 계단 아래로 쭉 내리는 스트레칭을 반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