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회복”
오늘은 대림 두 번째 주간이며, 인권 주일입니다.
촛불 민심을 통해 탄생한 대한민국 현 정부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입니다.
주일에 방영되는 모 방송국 코미디 프로에서 한동안 뜨거웠던 유행어가
“사람이 먼저다!”입니다. 사람이 먼저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이 당연한 것이
우리 사회에서 최우선적 가치로 여겨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인권’은 ‘육화’의 신비에서 비롯됩니다.
더불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계명이 아니라 같은 계명이라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무시되고
짓밟힌다면 그것은 하느님 사랑을 거스르는 행위와 같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한 후 서점에 들러 처음 구입 한 책
“사람만이 희망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 겨울나무로 서 있는 벗들에게 /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 맑은 빛이 숨어 있다 /
첫 마음을 잃지 말자.” 우리 모두의 공통된 첫 마음은 무엇인가.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회개란 첫 마음의 회복입니다.
우린 죄로 인해 상처 주고 상처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맑은 빛’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다시 말해 ‘첫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가리어지고 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첫 마음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곧 ‘회개’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되기를…”말씀하십니다.
아기 예수님의 모습은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우리의 첫 마음입니다.
우리의 첫 마음은 ‘사랑’입니다. 사랑해야 하며,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며 권리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고백하는 우리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해
우리가 보고 듣고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첫 마음을 정확히 보여주시고 알려주셨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사람을 귀히 여기는 것
그것이 곧 우리에게는 회개요, 동시에 첫 마음을 회복하는 길임을
마음 깊이 새기는 복된 대림시기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글 : 김관우(스테파노) 신부 – 전주교구
LOVE MYSELF
수녀원에 들어오기 전 좋아했던 가수는 ‘이동원’ 씨입니다.
대부분의 앨범을 소장할 만큼 그 시절, 그의 노래는 저에게 ‘성사’였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비롯해 정지용 시인의 ‘향수’ 등
아름다운 노랫말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이 부른 많은 노랫말은 시인들의 시어(詩語)였습니다.
그 가사를 음미하며 힘을 얻었습니다.
BTS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저는 요즘 방탄소년단(BTS)의 ‘덕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미(Army)’로 활동하진 않지만 조용하게 열렬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얼마나 되는지?
그룹명은 물론 가수 이름도 모르는 저에게 그들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거듭되는 행보를 접할 때마다 정말 놀랍습니다.
그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멤버들 간의 공동체성, 노랫말 메시지로
‘랩’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저에게도 귀를 열게 했습니다.
데뷔한지 5년 만에 그들이 어떻게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평범한 그들이 뮤지션으로 성장한 성공신화를 보니까 그 중심에 팬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또래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공감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었고 거기에 ‘케이팝 고유 가치를
지키며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특히 방탄소년단 리더 김남준의 UN 연설은 훌륭했습니다.
인권 주일인 오늘, 그 내용을 떠올려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을 폭력으로 부터 보호하는
LOVE MYSELF 캠페인을 유니세프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체험으로 말문을 엽니다.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한 후
우린 전 세계 팬들로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들었다”고요.
“우리의 메시지가 그들에게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하게 되는데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를….” 거기서 그는 ‘말의 힘’을 느꼈다고 합니다.
평범한 소년이던 그는 어떻게 해서 꿈을 잃어버렸고,
어떻게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는지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걸 정말 행운이라고 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결점이 있고 두려움이 있지만,
온 힘을 다해 자신을 끌어안고 천천히 조금씩 사랑해보려고 한다고요.
저는 방탄소년단에게 배우고 싶습니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말입니다.
그들은 내 안에 열정과 가능성을 일깨워 주었고,
삶의 자리에서 내가 먼저 변화될 때,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글 : 천향길 (베네딕다) 수녀 – 성 바오로 딸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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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부님! 그리고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