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0,31일.
엊그제가 지 생일이었으니 캠핑을 한번 가자합니다.
허 그거참, 느닷없고 쌩뚱맞습니다.
무시하고 계획했던대로 산행을 가느냐?
캠핑을 가면 어디로 갈것인가?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아이의 눈빛을 차마 외면할수없어 그러자 해두고 고민을 해봅니다.
평범한 캠핑장이나 야영장은 여러차례 데리고 다녀봤으니 이번에 좀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언젠간 가족을 데리고 이곳에서 꼭 한번 자 봐야지 했던곳이 있습니다.
자동차로 편하게 올라와 이곳에서 하룻밤 자본다면
왜 그 고생을 해가며 산에서 먹고 마시고 자기를 즐기는지 알수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늦은오후, 형제봉활공장으로 부랴부랴 나서봅니다.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6시를 훌쩍 넘긴시간인데도 대낮과 다름없습니다.
사이트먼저 구축해 놓구선 활공장 풀밭으로 올라가봅니다.
물 만난 고기가 따로없습니다.
원체 활동적인 아이는 쏜쌀같이 내닫습니다.
꼭대기에다 애비이름 석자도 떡~하니 새겨줍니다.
몇번 이곳에서 자보았지만 산속 박지와는 달리 편하고 좋습니다.
또 다른 누구라도 이곳으로 데려와 맥이고 재우고 보여주고싶습니다.
한가족은 축제라도 벌이는듯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속에 밤새 몹시도 즐거웠습니다.
다음날, 형제봉산행을 염두에 두지않았던건 아니지만
늦은아침 내리쬐는 햇빛은 한여름의 그것과도 같아서 화개동천으로 들어가 발이나 담그자 내려갑니다.
어디가 좋을까? 화개동천을 거슬러 계속올라가다 옛대성골야영장앞에 멈춥니다.
골을 거슬러 몇발짝만 들어가면 발담그기 좋은곳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나 봅니다.
저래가꼬 잡힐까요?
에헴~. 실력발휘 한번 해줍니다.
잡는걸 보여줬으니 놓아줘야 한다는것도 가르칩니다.
한여름같은 봄날에 이래 지리산 자락 휘 다녀오니
박산행 못지않은 여운이 진하게 남습니다.
첫댓글 좋다.....좋아....정말 좋아....
지리산엘 가긴 가야 하는데....나...참
저한테야 그렇지 어디 지리산만 산입디까.
짬을 내어 가까운곳이라도 휘~ 한번 다녀오이소.
신록이 눈부시더이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레테형 글을 보다니!!! 글도 좋고 쏟아지는 별도 그려지네~^^ 요즘은 지리산 자락만 다니는 나로선 대리 만족이라도. ㅜ.ㅜ
헐~ 댓글 달린것도 모르고 지나갈뻔햇네.ㅎㅎ
대리만족이라도 되었다니
나로선 기분 좋구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