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4. 충북 영동 월류봉 둘레길 트레킹

[류인형]

뚜버기님과 함께 월류봉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월류정을 배경으로

대구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황간역 도착

반야사 일주문

반야사 대웅전

기와 불사

대웅전 법당에서

대웅전 앞 베롱나무

범종

문수전 아래 석천

문수전 올라가며

거의 절벽 위에 비좁게 지어진 문수전

문수전 맞은편 호랑이 형상

다정하게

나의 반쪽은 어디로…

두둥실 떠 있는 것 같은

관음전에서

석천에 있는 보

아카시아 향기는 짙어가고

트레킹 도중 카페 “루나마켓”에서 커피 한 잔

라떼

의자 받침대에 비춰진 햇살

서로 경쟁 중(?)

석천 위에 지어진 상당한 높이의 데크

새 위에 새가 날다

날개를 말리며

일광욕 하러

돌 위에 생명을 싹 틔워서

원천교에서 바라본 데크길

월류정

월류정으로 들어가는 징검다리

[뚜버기/박종천]

[류인형]

반야사 배롱나무

정성욱

늙었어도 나무가지에 꽃 일만 개 쯤
매달 힘은 아직은 있어.
누가 날 보고 늙었다고 하지
젊은 것들은 날보고 늙었다고
뒤담화를 몰래 수근 대지만
한 오백년 살면서도 바람한번 피우지 않고
꽃피고 질 때를 알지,
한번 꽃피면 백일동안은 거뜬하게 버티지.
젊은 것들은 꼭 사랑하다가 지치면
배롱나무 아래 찾아와서
세상 떠나가도록 울지만
그래도 나는 외면하지 않아.
더러는 부드러운 입술 같은
푸른 잎을 드리우고
포근하게 위로해 주기도 하지.
눈가에 눈물 대롱대롱 달고 가는
젊은 것들을 보드라운 바람으로
달래주기도 하지,
세상 늙지 않는 건 없어
나처럼 곱게 늙어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살다보면 알아.
이제부터 날 늙은이 취급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