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의 5월은 로맨틱하다. 태화강지방정원에는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가 가득 핀다. 알록달록 봄꽃을 배경으로 한 인생샷이 가능하고 산책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태화강 변에서 자전거 투어를 한 뒤 태화강동굴피아에 들러 색다른 체험도 하다가 해가 저물면 십리대숲의 은하수길로 간다. 별빛 조명이 일제히 켜져 우주에 들어온 듯 신비로운 분위기다. 썸 타는 남녀가 이 길을 걸으면 연인이 된다는데, 100% 공감! 낮부터 밤까지 알콩달콩 보낸 태화강의 하루, 오늘부터 우리 손잡기로 했다.
6천만송이 꽃과 함께 두근두근 데이트
러블리한 꽃밭에서 그와의 거리 10cm, 태화강지방정원
태화강은 온통 꽃밭이다. 강변이 꽃양귀비로 시작해 수레국화, 작약, 안개초 등 6천만 송이 꽃들로 뒤덮인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꽃양귀비 봄바람에 살랑거리고, 사랑스러운 파스텔 빛깔의 수레국화는 눈앞에 가득하다. 하얀 안개초와 울긋불긋 작약까지 보고 나면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꽃밭 사이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로맨틱하다.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인생샷을 확인하다 보면 그와의 거리가 10cm로 가까워진다.
꽃밭 사이사이 예쁜 포토존이 많다. 천사날개 앞에서 찍으면 꽃밭을 나는 천사가 되고, 프레임 앞에 나란히 앉으면 둘만의 액자가 탄생한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라는 커다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자고 말하는 그, 완전 심쿵이다.
온 천지가 꽃밭으로 변신하는 5월의 태화강
사랑스러운 안개초 바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인생샷도 건지고, 로맨틱 산책도 즐겼다면 이번에는 자전거를 탈 차례다. 태화강 성남둔치 공영주차장 서편에 자전거대여소가 있다. 1인승은 물론 커플 자전거, 4인이 탈 수 있는 다인승 자전거도 갖췄다. 커플 자전거에 앞뒤로 타도 좋고, 다인승 자전거에 나란히 앉으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다. 자전거로 봄바람을 가르며 태화강지방정원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썸남썸녀가 자전거를 타며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
강바람 꽃바람 가르며 자전거 타기
울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지방정원은 전국 12대 생태관광 지역으로 선정된 대표 도심공원이다. 2017년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올랐다. 해마다 5월이면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5월 16일(목)부터 19일(일)까지 4일간 열린다. 하늘정원 열기구 체험, 봄꽃 스튜디오, 버스킹 등 흥겨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재즈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고 하니 6000만 송이 봄꽃에 둘러싸여 재즈에 취해도 좋겠다.
태화강지방정원 건너편에 자리한 태화강동굴피아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인공 동굴이다. 일본군이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약 4년간의 공사를 거쳐 2017년에 문화체험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서늘한 동굴 입구로 들어서면 직원이 안전모를 건네준다. 무려 4m 높이의 천장이지만, 안전모는 필수다.
은하수터널은 서로에게 더욱 집중하는 공간
동굴피아는 총 4개 동굴로 이뤄져 있다. 가장 긴 동굴이 62m(제3동굴), 가장 짧은 동굴이 16m(제4동굴)다. 제1동굴로 들어서면 맨 먼저 동굴역사관이 나온다. 강제노역을 당했던 일과 소나무에서 채취한 송탄유를 수탈하는 일제의 만행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명으로 조성된 호랑이와 사슴, 또는 부엉이 등 동물 모형이 있는 제2동굴을 지나면 은하수터널이 기다린다.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은 은하수터널은 동굴피아의 하이라이트다. 어두운 동굴 속에 은하수처럼 빛나는 조명 덕분에 로맨틱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난다. 은은한 불빛 사이를 걷는 동안 서로에게 더욱 집중하게 된다.
동굴역사관에서 체험 중인 아이들
동굴 스케치 아쿠아리움은 제3동굴의 핵심이다. 직접 그린 물고기 그림을 스캔하면 대형 스크린 속에 내가 그린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신기한 공간이다. 물고기 대신 나를 그린 그, 헤엄치는 내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나를 웃게 하는 그가 더욱 좋아지는 순간이다.
귀여운 동물 모형들이 동굴을 밝힌다.
대형 스크린에 내가 그린 물고기가 헤엄친다.
연인으로 이어주는 큐피드의 화살, 십리대숲 은하수길
해가 지고 십리대숲 은하수길로 향한다. 요즘 십리대숲은 낮보다 밤이 더 핫하다. 태화강지방정원 안에 있는 십리대숲에는 최근 썸남썸녀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은하수길이 있다. 썸 타는 남녀가 이 길을 걸으면 연인이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문 덕분인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십리대숲으로 커플들이 하나둘 몰려든다.
태화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십리대숲이다. 빽빽한 대나무 숲이 태화강을 따라 십 리나 이어져 있어서 ‘십리대숲’으로 불린다. 대숲 산책로를 걷거나 죽림욕장에 앉아 있으면 대나무가 뿜어내는 엄청난 양의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머리와 가슴을 맑게 한다.
음이온·피톤치드 뿜뿜, 썸도 뿜뿜
죽림욕장에서 인증샷 찍는 연인
빼곡한 대숲이 십 리나 이어지는 십리대숲
밤이면 조명이 켜져 오색 은하수가 펼쳐진다. 대숲에 별을 뿌려놓은 듯 아름답다. 은하수길을 걷는 동안 마치 우주 속에 그와 나, 단둘이 있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둘만의 추억을 간직한다. 살포시 손을 내밀자 웃으며 그가 말한다. “오늘부터 우리 1일?” 바람에 대나무가 흔들리면 별이 쏟아져 내리고,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은하수길의 아름다운 풍경은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볼 수 있다.
썸 타는 남녀가 걸으면 연인이 된다는 은하수길
우주 속에 단둘이 있는 기분이다.
바람이 불어 대나무가 흔들리면 별이 쏟아지듯 가슴도 두근두근~
여행 정보
태화강지방정원
주소 :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107
문의 : 052-229-7575(태화강정원사업단)
태화강동굴피아
주소 : 울산광역시 남구 남산로 306
문의 : 052-226-0077
<추천 맛집>
함양집 : 비빔밥 / 울산광역시 남구 중앙로 208번길 12 / 052-275-6947
태화강숯불장어구이 : 장어구이·장어추어탕 / 울산광역시 중구 신기길 55 / 052-243-0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