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5월,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내 산사로 마음을 정화하는 여행길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승지승원’으로 등재된 국내 사찰 7곳을 선정하였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durunubi.kr
5월 걷기여행길 7선
1. (전남 해남) 대흥사 다도의 길
서산대사가 “만년을 허물어지지 않을 곳”이라며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전하게 했다는 대흥사. 그 이후 사세가 계속 확장되는 것은 물론 당대의 고승들을 배출한 명찰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다도문화를 중흥시킨 초의선사가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명필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만날 수 있는 대흥사는 초입의 숲길 산책로 2.5km가 아름다워 걷기와 더불어 역사문화탐방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대흥사 경내 직전에 만나는 부도밭의 규모에서 사찰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두륜산 자락에 넓게 자리 잡았다.
대흥사 가람배치는 매우 넓은 부지에 4개의 영역이 각각 담을 둘러서 답사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삼보사찰 중 불보종찰인 양산 통도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절집으로, 1km 남짓의 진입로가 온통 솔숲에 덮여 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다. 유서 깊은 ‘큰 절’이어서 문화재가 수두룩하며, 절을 감싸고 있는 숲 또한 절의 품격에 어울리는 풍광을 지녔다. 숲 속 곳곳에 자리한 암자도 하나같이 풍광이 빼어나 걸음을 즐겁게 한다. 본절에서 가까운 안양암과 수도암을 포함하는 7.2km의 암자순례코스는 통도사계곡과 영남알프스의 영축산 조망까지 즐길 수 있으며, 3시간이 소요된다.
2018년 6월 30일. 우리나라 사찰 일곱 곳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그 중 한 곳, 경북 안동 봉정사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건물인 극락전,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 등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건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어 ‘건축박물관’으로 불린다. 봉정사 동편 언덕에 자리한 부속암자 영산암은 작은 정원 안에 소나무, 배롱나무, 작은 석등, 화초 등이 그림처럼 어울린 곳이다. 봉정사에서 유순한 산길로 1.2km 정도 떨어져 있는 개목사는 소박하고 단정한 사랑스러운 절집이다. 조그만 마당에 작은 원통전 하나뿐이지만 초라하지 않다. 조선 초기에 지어진 개목사 원통전은 겉보기에도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어 고건축답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는 천년고찰 마곡사는 5층 석탑을 비롯해 수많은 성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7대 사찰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마곡사와 함께 신록과 소나무숲길이 어우러진 솔바람길을 걸어보자.
전국의 여느 명산들이 그렇듯 조계산 역시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맑은 약수 등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가지고있는 특유의 소중함을 선물한다. 산 기운이 강하다보니 전국에서 이름난 큰 절도 두 곳이나 자리하고 있다. 지난 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가 사이좋게 동, 서로 마주하고 있다. 수려한 산수에 드높은 불심을 가진 고찰이 있는만큼 길(路)이 빠질 수 없다. 선암사에서 시작해 조계산의 고갯길을 넘어 송광사까지 이어지는 답사길, 천년불심길이다.
충북 보은 속리산 아래 자리한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세워진 고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가 산재한 사찰이다. 법주사에는 오래 전부터 절집을 찾는 이들이 걸었던 오리숲길과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이야기가 얽힌 세조길이 있다. 오리숲길은 사내리 상가거리부터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 길이 십리의 절반인 ‘오리’라는 데서 유래했다. 오리숲길에서 법주사를 거쳐 세조길의 종점인 세심정까지는 호젓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숲과 달천계곡, 수변 데크길이 어우러져 다양한 풍경에 취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소나무, 전나무 등이 울창한 오리숲길
‘호서제일가람’ 현판이 달린 일주문
저수지 물빛을 따라 걷는 수변 데크길
세조가 이곳 눈썹바위 아래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고 전해진다.
달천계곡의 청아한 물소리가 섞인 길
ㅇ 코스경로 : 속리산 버스터미널 ~ 오리숲길 입구 ~ 법주사 매표소 ~ 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 ~ 탈골암 입구 ~ 세심정 갈림길
소백산은 백두대간의 허리쯤에 해당하는 곳으로 산의 남쪽은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난 영주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소백산에는 맑고 선한 기운이 흐르며, 소백산 자작길 11코스는 소백산 자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한국 10대 사찰 중 하나인 부석사에서 시작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영주의 드넓은 사과밭을 지나 시골 사람들의 삶을 엿보게 해주고 단산지(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한다.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산과 들 그리고 계곡까지 있는 길은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다.
봄나들이 차 오신 나이 지긋하신 한 분이 부석사 입에서 사진을 담고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부석사는 우리나라 사찰 미학의 극치로 평가 받는다
의상대사가 지금의 부석사 자리에 처음 터를 잡을 때 이를 방해하는 무리가 있자 선묘용이 커다란 바위로 변하여 공중에 떠서 그들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부석바위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