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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 날입니다 -
느림보 거북이/글
또 어버이날입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어느 틈에
부모님 나이가 된 지금
고생하시던
부모님을 떠 올리다 보면
어쩐지
가슴이 짠해집니다
부모님의 은공에
감사해야 할 입장에서
어느덧 세월이 흘러
감사받을
나이가 되어보니
왠지 서글퍼지기도 하지요
부모님이란 말 만 들어도
만감이 교차하고
"왜 내가 부모님께 그때 그랬을까."
라는 생각만 해도
울컥 가슴 아파 오지요
하지만 이제
힘겹게 살아온 날들은
지나간 시간들은
기억 속에 묻어둬야 하겠죠
부모님의 그때처럼
우리 인생도 황혼이 되다 보니
우리 잘 살아갈 일에
더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자식들도 우리 노년의
마음을 잘 모릅니다
지금 자식이 몰라 준다고
서운해할 것 없고요
우리가 그랬듯이 자식들도
우리의 나이가 되어야
부모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자식에게 바라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스스로 즐겁게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자식에게 올인하는 것이
젤 어리석은 삶이라고 합니다
자식과 나의 인생관이 다른데
동일시하면
상처를 받는 쪽은
늘 부모라고 합니다.
키워준 생각
키워준 은공 온갖 고생도
결코 내세울 일이 아니며.
그것은 우리의 몫였습니다
자식을 가슴에서
비워내는 사람이 노년에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즐겁고
내가 행복하고
내가 외롭지 않게
잘 먹고 잘 놀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 나를 가장
위하는 것은 나 스스로입니다.
나 스스로를 위해
매일매일 최고의
행복을 찾아 살아갑시다.
내가 좋으면 세상이 다 좋고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박수받아야 할 당신
그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여러분... 파이팅..!!
- 거북이 -
첫댓글 그림이 한 5,6세 쯤 일까요.
아침 밥상에 새 조개가 나왔습니다.
"아부지, 새 조개는 진짜로 새가 된다요?"
"가만 봐 봐라 꼭 새같이 생겨 부렀네"
눈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아부지 말씀.
그래서 그림은 새 조개는 나중에 새가 되는 줄 알고 상상하며 자람.
훗날,
남편과 밥상에 새 조개가 나옴.
"우리 아부지는 옛날 사람이라 새 조개가 새가 되는 줄 아셨나봐"
"에끼 이 사람아 그것이 뭔 소리여~~ 세상에 새조개가
새가 된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 어딧써~~잉~으하하아~~."
우리 아부지는 항상 정답을 하지 않으시고
끝을 그림의 상상에 맡기신 거지요.
그리운 우리 아버지!
그림님 기억력이 대단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엔
새 조개라는 이름도 못 들어봤어요
워낙 경상도 산골에 살아서
박물장수 들이
온갖 것들을 팔러오는데
그중에 새우젓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저 어렸을 적엔
자치기.재기차기.구슬치기
사방치기.딱지치기.또 납짝한 돌을
튕겨서 하는 땅따먹기
그리고 공터에 공놀이가 전부였죠
그래도 돌아보니
그때가 좋았던거 같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1번 타자로 돌아갈 것같습니다.
울 아버지 날마다 그토록
한문 갈켜 주신다고 아우성 치시더니
그때 그거라도
제대로 배울걸 그랬습니다.
그럼 지금쯤
멋진 한시를 지을 텐데요
그저 제가 잘 하는 것은
그림을 잘 그렸었죠.
평생 그림 글 써서 먹고
살았다는게 신통은 하지요.
아버지를 부르시는
그림님을 따라
저도 아버지를 부르렵니다.
아~~~ 아버지
그때 남겨주신 옥편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