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제가 경험한 죽음 관련 이야기

[milkyway(서울)]

제가 경험한 죽음 관련 이야기

댓글로 쓰려다 길어 본글로 씁니다.

"공황장애"라는 말만 들었지 뭔지 몰라 클릭도 안했다가 무슨 내용이길레
많은 댓글 달렸나? 싶어 이제야 보니 "죽음" 관련이라서 아는대로 좀 써 봅니다.
방대해 어디서부터 써야하나? 막막하지만 제 경우를 빌어 조금 써 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저의 "죽음"을 인지한건, 정확하게는 사형선고 받은건 수십년전인
지금의 초등학생이라 하는 1970년대 국민학생 4학년 때입니다.
당시 어머니께서 맹장수술 받고 조그만 동네 병원에 입원하셨고
덤으로 그 병원의사에게 진찰 받았는데 "심장판막증"이라고 하더군요.

"심장판막증"...
처음 들었지만 신문과 라디오 통해 조금씩 알아가니
수술하지 않으면 길어야 30세까지만 살 수 있다 하였고
기본 수술비가 1000만원(지금의 최소 수억에서 수십억원)이라고 하더군요.

당시 라디오에서는 툭하면 심장판막증 어린이 돕기 성금 모금한다는 뉴스 나왔는데
가난한 저의 집안에서는 언감생심이였고 집안 식구들은 그때마다
우리 아무개 죽는다 말해 저는 늘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고
이런 현상은 30살 되는 20년간 계속 됐습니다.

결론은 의사의 오진이였지만 이 일로 저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느껴야만 했고, 결심했고, 실천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잘못된 한마디 정보가 얼마나 큰 영향력 파급력 갖는지,
자식에게 그런 진단 내려졌으면 큰 병원 가서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거나
조치를 취하든가 해야지 방치해서 어린애에게 그 큰 엄청난 고통 겪게한
너무나 어리석은 부모에 대한 안좋은 감정들,
심장판막증 환자는 조그만 뛰면 숨이 헐떡임과 급사하기 쉽다해서
아이들과 놀때나 학교에서 운동할때 얼마나 조마조마한 세월들을 살았는지,
그 많은 세상 존재들 등등이 얼마나 소용없고 부질없으며 믿을게 못됨을 뼈저리게 경험,
한살한살 나이 먹을수록 죽음의 공포 두려움에 얼마나 시달렸는지는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늘 죽음의 공포,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며 살아야만 했던 저는
가난 등의 사는 환경도 극히 열악함과 맞물려 종교에 관심가지게 되었고
고등학생 1학년때 저보다 1-2살 많은 형이라 부르는 세 사는 주인집 아들에게 전도돼서
교회 다니기 시작하다 1-2년 동안은 광신자급으로 지내다
이후 모순 오류 등을 깨닫고 교회 기독교 관련과는 일체 끊었다가
책 좋아한 인연으로 불교에 관심 가지게 된게 10대 후반입니다.

그러나 불교도 당시 저가 처한 근본적 문제들
즉 죽음에 대한 공포, 가난 해결의 길 등을
제시해 주지는 못했고 단지 마음의 위로 위안 정도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점점 어린이 심장판막증 환자의 한계수명이라는 30세는 가까이 오고
온갖 문제들과 더불어 지옥같은 20대를 보내면서
죽음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나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멘토모리"라는 죽음 관련 책도 사보고,
사색도 많이 하고,
죽었을때를 가정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등등....

그렇게 살다보니 이성하고의 교제니 연애니 라는건 30세 될때까지 딴세상 이야기였고
살아남은 30세 넘어서야 조금씩 관심 가져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는데 이런 배경을 알아야 제 생각이나 말에 이해 쉬워 늘어 놨습니다.

죽음 관련 많은 문제들...
해결하기 참으로 어려운 힘든 문제입니다.
어느 하나 쉬운게 없고, 말을 함부로 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나 이런 문제들에 관심 가지거나 하는 초보자(?)에게
몇마디 말, 몇편의 글, 몇권의 책 정도로 해결 되는게 절대 아닙니다.
관련해 몇일전 사회,인간,삶 게시판에 코난님께서 쓰신
제목 "특수청소 업체 사장이 말 하는 고독사 현장"의 글에서
댓글로 잠깐 언급하기도 했는데 너무나 어렵고 힘든 문제입니다.

 
제 경험상 그쪽 전문가 도움없이
한 개인이 자력으로 죽음을 극복하거나 죽음의 공포, 두려움에서 벗어나거나 등 하려면
오랜 세월동안 많은 공부 연구를 한다든가
도 닦는 수행자 수준이 요구 된다든가....
어쨋든 무수한 피나는 노력과 오랜 세월이 요한다입니다.
또한 그런거 한다해서 해결 되는 것도 아니라 대부분은 실패할만큼
너무나 어렵고 힘든 문제입니다.

너무나 어렵고 힘든 문제라 별 도움되지 못해 죄송하며 제 경우 조금 써 봤습니다.

[숲의향기]

죽음에 관한 문제는 어떤 명상도 책도 많은 도움이
안되었는데 '영혼들의 여행'이란 책 읽으며
두려움이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슬픔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는데
한결같이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더군요.
밀키웨이님의 어린시절 의사의 오판도 어쩌면 정해져 있었는지도요
이세상 모든일은 자신안에 신성을 기억해내기 위한
상황들 체험들이란 말이 많이 공감됩니다~.

[milkyway(서울)]

위 본글은 하나의 사례일뿐 살면서 죽음 직전까지 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노동 일할때 죽을뻔한 경우
사회운동하다 죽을뻔한 경우
가난이나 돈없어 죽을뻔한 경우
인간적 번뇌 번민이며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와 자살을 생각한 경우 등....

그때마다 위 경험 때문인지 내 자신의 죽음이 두려운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귀중히 여기는 존재들이 그런거 경험할 것을 생각하면 참.....
이렇다 저렇다 말로서 가르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본인이 직접 진심으로 배우고 처절하게 경험하고 깨닫고 터득하는게 중요한지라...

많은 것들을 배웠고 얻었지만 값비싼 댓가를 치룬 경험이였습니다.

[트루킴(서울)]

그 의사 손해배상이라도 했었어야..진료는 반드시 두군데 이상에서 받을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예전에 식물인간판정 받고 살다 나중에 알고보니 가볍게 치유할수 있는 병이라 회생한 경우를 여기서 본 기억이 나네요.

[milkyway(서울)]

오래전에 사라진 병원이고
설령 찾아서 따진다해도 그런 말 한적 없다느니 증거 돼라느니 하면...
문제는 어리석고 무능한 부모입니다.

위 경험은 훗날 생명관과 삶에 큰 영향 미쳤는데 이를테면
어리석거나 무능하거나 무책임하거나 문제있거나 등
한마디로 자격없는 자는 애초에 결혼하면 안되며, 자식 낳아서도 안된다는
생각에 따라 한평생 처자식없이 독신으로 살게 됨과,

나아가 타 존재들 생명체들 대함에까지 영향 미쳐
동물은 물론 식물까지도 생명있는 것이라면 모두 함부로 대하면 안되며,
더구나 능력 안되고, 여건 안되고, 자격도 없으면서
내 이기심 욕심 기분에 따라 집안에 들여 함부로 키움을 엄히 금지하여
길가에서 흔하게 파는 화분 하나라도 키우고 싶음도 접고
대신 무생명체인 돌멩이를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코난.카페장(경기)]

잘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초딩때 동네 친구가 심장 판막증이었고 tv에도 나가 전국적인 모금 활동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그뒤로 잘 살았지만 30살쯤 자살로 생을 마감...
스티브잡스도 죽음은 최고의 발명품?이다라고했고 누구도 피할수 없는데 평소엔 누구도 생각안하고 외면하는거죠
작년학기에 죽음의 이해란 강의를 수강했는데 혹시나했지만 역시나 피상적인 겉핧기 식으로 다루어 실망하고 심지어 자꾸 죽음에 관해 얘기하니 마침 힘든때라 자살충동까지 더 생겨서 좀 힘들었던 기간이었죠ㅎ
어떻게 살아야 잘 살고 죽는것인지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한번더 생각해보네요

[서바이버(경기)]

누구도 피할수 없는데 외면하고 잊고 사는 자체가 저는 부럽기 보단 마음이 아프네요..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진거 확실하죠?ㅎ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이런 생각들 때문에 미치겠네요..

[milkyway(서울)]

보통의 경우에 생존, 생계, 생활, 삶 같이 사는 일에만 많은 신경쓰지
죽음 관련해서는 소홀하거나 터부시하는데 어리석은 짓으로
죽음에 대해 알아야 자신은 물론 타 존재들의 삶, 생명, 세계, 시간 등도
귀중히 여기며 허투로 않는 등 잇점이 많습니다.

죽음에 대해 알면 죽음을 미화, 찬미, 동경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반대로 삶, 생명, 시간 등에 대해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며, 아끼며, 열정적으로 살음은
동서고금 죽음 직전까지 가거나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따라서 누구든 죽음에 대해 잘 알아야 될 필요있다고 봅니다.
알아야 생명의 가치, 무게, 존엄성 등을 잘 이해해서
불필요한 비극 발생과 악업 지음 등을 막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전문가급으로 알 필요는 없고 기본 정도는 알아야 좋을거 같습니다.

[milkyway(서울)]

예나 지금이나 심각한 문제인 자기 이외의 타 생명체들에 대한 생명경시 마음도
죽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영향이 큰데,
알면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당연히 나쁜 현상들도 많이 사라질 것이며,

죽음에 대해 알아야 죽음을 두려워만 하는게 아니라
삶과 죽음에 초연 달관 등도 할 수 있고
나아가 잘 하면 극복의 길도 열리는 것입니다.
반대로 모를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으로 생에 대한 무한집착과 추한 삶 살기 쉽고
타 생명체들을 함부로 죽이고 괴롭히는 등의 잘못 범하기 쉬움을 흔히 봅니다.

[산조아(강원)]

젊은시절 호흡수련을 열심히 할 당시 유체이탈을 여러번 경험을 하고선 죽음이란
의식을 또렷이 유지한체 단지 육체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옛 사람들의 얘기가 거짓이 아니란것 알게됐죠,,,
차가 오래되면 새차로
바꾸듯 우리의 육체도
때가 되면 폐차되고 새로운
차로 바꾸게 되겠죠
가능하면 내가 원하는
차로 바꾸는게 남아있는 숙제이고 공부가 아니런지,,
(천국이든 극락이든
갈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더욱 좋고,,,)

[milkyway(서울)]

예전에는 인간 육체는 옷과 같고 집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시대현실에 맞게 자동차에 비유함도 맞다 생각합니다.

우리네 모두는 허망한 현상계의 현상적 존재로 영구적으로
하나의 옷, 집, 자동차로만 산다는게 과연 가능이나 하겠으며?
그게 설령 가능하다 할지라도 얼마나 불편 괴로울까요?
저라면 너무나 지겹고, 짜증도 나고, 싫증 나고, 환멸 마저 느껴 돌아 버릴거 같습니다.

때 되면 헌것들은 버리고 새옷, 새집, 새자동차에서 사는게 훨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육체에 집착 않거나 다시 인간 이상으로 태어날때 얘기지
만약 집착하거나 인간 이하로 태어난다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죽음은 현명하고 지혜롭고 선하게 산 자들에게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반대로 무지하거나 어리석거나 악하게 산 자들에게는 공포일 것입니다.

[후다닷(부산)]

어휴~ 맘편히 어린시절을 못보내셨다니,,, 안타깝습니다.
늘 좋은일 많아지시고 행복하시길요.

[milkyway(서울)]

세상에 공짜없다고 했던가요.
그런 값비싼 수업료 치룬 경험 있었기에 훗날에 도움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0056 mari(경기)]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중에는 급박한 상황이나 질병에 의한 상황등에 처했을때 정상적인 상황 ㅍ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것을 이용하여 사기나 선동을 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현대의 의학과 과학은 발전했지만 기본적인 실전경험과 인간과 사회의 삶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심각한 오류들이 많이 발생하고 그러한 것은 학교의 로봇교육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입니다.

최근과 앞으로도 정신적 육체적 여러현상들이 나타나리라 봅니다.

정신적인 것을 현재의 의학으로는 아직도 정확한 답을 잘 못찾고 정확한 처방이나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는 의료인들이 적은 것이 사실이며 약물의 오남용으로 오히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바이버(경기)]

제가 약을 먹어야 될 상황이라면 약 먹고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남용으로 잘못될것은 생각못했네요..

[milkyway(서울)]

현대의학은 육체적 영역에 대해서도 아직 많이 부족함은
작금의 코로나19 사태 봐도 잘 알 수 있으며,
정신적 영역 및 죽음 관련해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천년송]

초기에는 의사 지시를 따라 약을 좀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 약을 줄이거나 끊는 방법을 찾으세요

[서바이버(경기)]

네 맗씀 감사합니다.

[10056 mari(경기)]

뭐 제가 의료인은 아니지만은..

실제로 현재 일어나는 정신질환 중에는 과거의 학문이나 자연과학에 힌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동양학에서는 각 장부의 위치나 뼈의 위치(척추의 신경 눌림등) 에 의하거나 장기가 간이 부었다거나 하면 어떠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농담으로 들어서 알고 있을것입니다.

예전 야간에 교대 근무시에 밤에 뭘 자꾸 먹으면 내장에 무리가 가서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곤 했지요.

자연의 현상을 역행한 결과 이지요.


힌트는 여러군대에 있고 자신의 과거에 현상에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햇볕이 부족하거나 산소의 양이 부족하면 괴이한 현상이 발생하지요. 뇌에서의 산소 소모량은 엄청나다는 글도 있더군요.

여기까페에서 본 내용중에는 대장같은 내장에서의 균이 부족하면 뇌가 이상해진다는 얘기도...\

유산균 발효유나 김치국물 복용. 땅을 맨발로 밟거나 척추를 펴거나 ...
자신의 정확한 상태는 자신이 알수도 있겠지요...
으료인들이 싫어하는 글일수도 있지만 급박한 분들에게는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

[서바이버(경기)]

현재 교대근무 2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먹자 마자 바로 자거나 소화를 제대로 안시키고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감정이 심하기전까지도 그렇게 했구요.
일하는 환경이 실내라 근무지로 가기전까지 햇볕도 그다지 잘 받지 못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쓰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다보니 호흡도 잘 안되긴해요..
- 이부분은 누구나 마찬가지일수도 있지만 뇌 산소량이 부족해서 그런 원인이 될수 도 있겠다 생각은 했어요.

요즘 의욕이 없는 탓에 하루 1끼 생존을 위해 먹고 있긴 한데 소식하면서 몸에 안좋은 것도 이번에 제거해서
식습관 부분도 조절해볼까 합니다..

이런쪽으로 생각했던 부분을 님께서 말씀해주시니 공감이 가네요..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색즉시공공즉시색]

실제 죽음의 공포엄청 스트레스 받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