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류시화 ㅡ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나날이 참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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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
청운암
추천 1
조회 214
18.10.02 08: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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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지요 친구가
말하더군요 한강물이 마를 지언정 인간의 욕심은 마르지 않는다구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