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7fmbdm/ive_been_trying_to_leave_my_bathroom_for_the_past/
나갈 수가 없어요.
한 30분 전에 샤워 다 하고 물기 닦고, 잠옷 입고, 나갔거든요.
그런데 다시 들어와 있어요. 문이 닫혀 있어요.
멈춰서 잠깐 지금 무슨 상황인지 생각했어요. 그냥 내가 나갔다고 착각했었나 보다 하고, 다시 나가려고 했어요.
문고리 잡고, 돌려서, 문 열고, 나갔거든요.
그런데 다시 들어와 있어요. 지금 닫힌 문 앞에 서 있어요.
나가려고 할 때마다 이렇게 돼요.
저는 샤워할 때 핸드폰 들고 들어오거든요. 제가 혼자 사니까, 혹시 몰라서.
그래서 일단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어요.
아빠는 안 받으시고, 엄마가 받으셨어요.
제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문이 열리는데 어떻게 갇힐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계속 그러니까 화장실 문이 고장나서 안에 갇혔다는 말 아니냐고 그러시고...
어쨌든 엄마가 한 15분 거리에 사시기 때문에, 아마 곧 오실 거에요.
저는 욕조에 기대서 앉아 있어요. 열린 문 밖으로 저희 집 계단이 보여요.
이번에는 열어 놓기만 하고 나가지는 않았어요.
모든 게 평범해 보여요.
제 방문도 나왔던 상태 그대로 닫혀 있고, 선반 문도 닫혀 있고, 내려가는 계단이랑 현관문까지 그냥 다 정상이에요.
문이 닫혀있네요.
저게 언제 어떻게 닫혔는지 기억이 안 나요.
아마 제가 방금 문단 쓰고 나서 몇 초 내로 바로 닫힌 것 같아요.
위에 써둔 글을 지금 계속 읽고 또 읽고 있어요.
제가 써둔 저 글이 제가 미친 게 아니라는 증거에요.
엄마가 저 집에 있냐고 문자하셨어요.
그렇다고, 지금 화장실에 갇혀 있다고, 그래서 전화한 거라고 답장했어요.
엄마한테 답장이 왔는데
엄마: 왜 대답을 안해?
나: 무슨 말이야
엄마: 거기 있긴 한거야?
나: 여기 있지! 엄마 왔어?
엄마: 지금 화장실 문앞이야. 계속 부르고 있잖아.
진짜 이해가 안 가요. 문 밖에서 아무 소리도 안 나거든요. 저 문을 열어봐야겠어요.
우리 집 계단, 내려가는 길, 현관이 보여요.
그런데 엄마는 없어요.
나가려고 해봤지만 소득은 없었어요.
다시 닫힌 문을 쳐다보고 서 있네요.
엄마가 바깥쪽에서 문고리를 잡고 열어 보려고 했는데, 안 열린대요.
엄마가 문을 따려고 도구들을 들고 왔어요.
엄마가 분명히 지금 하고 있다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요. 손잡이가 움직이지도 않아요.
아, 엄마가 자물쇠를 떼냈대요. 그런데 여전히 그 쪽에서 문이 안 열린대요.
엄마가 자물쇠 떼어낸 동그란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봤는데, 화장실밖에 안 보였대요.
텅 빈 화장실이요.
근데 제 문에는 구멍 같은 거 없거든요.
손잡이랑 자물쇠랑 다 그대로 있거든요.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고,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진짜로 여기 있다고 계속 얘기했더니, 엄마가 아예 문 자체를 쓰러뜨리게 사람을 불러 오겠대요.
그런데 그랬는데도 화장실이 텅 비어 있으면 어떡하죠.
나는 계속 여기 이 화장실에 갇혀 있고.
저희 집 화장실은 안에 콘센트가 없어요. 충전기도 안 들고 왔어요.
제 폰도 언젠간 꺼질 것 같아요. 지금 벌써 24%에요.
이거 꺼지면 저는 바깥 세상이랑 연결되는 유일한 수단을 잃어버리는 건데....
저 진짜 어떡하죠.
엄마가 누구 불러온다고 가버렸어요.
저는 이제 어떡할지 고민하면서 앉아 있어요.
문 쓰러뜨리는 걸 제가 직접 해볼까 했어요. 소용은 없겠지만 그냥 해봐야겠어서.
제가 전에 레딧에서 봤거든요.
문 열 때는 어깨로 치지 말고, 손잡이 쪽이 약한 쪽이니까 거기를 발로 차야 한다고.
별 소용이 없었어요.
애초에 이 문에 약한 부분이 있긴 한지 모르겠네요.
창문은 작아요. 제가 빠져나갈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요.
아 망했네요. 창문 어차피 열리지도 않네요.
저희 집 창문들이 잠글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작은 열쇠로 잠그는 건데, 이사 올 때 그 열쇠를 받은 적은 없어요.
그래서 한 번도 잠근 적이 없는데.
근데 잠겨 있네요.
창문에 싸구려 플라스틱 블라인드 같은 게 있어서, 제가 그냥 그걸 뜯어냈어요.
벽 페인트도 약간 같이 떨어졌는데, 어쨌든 이제 창문에 접근하기 좀 나아요.
창문이 변기 바로 위에 있어서, 제가 지금 물탱크 뚜껑 위에 무릎 꿇고 창문을 막 당겨보고 있어요.
잘 안
잠깐만, 열렸어요.
밖이 이렇게 깜깜한 줄 몰랐네요.
깜깜하면 안 되는데, 지금 낮인데.
제발 누구라도 있기를 바라면서 둘러봤어요. 아무도 없어요.
모든게 약간...음소거가 된 거 같아요.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요.
지금 밖을 내다보면서 느낀 이 깊은 두려움이랑...그냥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설명할 수가 없네요.
본능적으로 그러면 안 될 거 같았는데, 일단 어디로 떨어질 지 한번 보려고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어요.
창문이 닫혔어요.
제 몸이 움직였다는 느낌이 안 났는데, 근데 지금 창문이 닫혔어요.
저 좆같은 블라인드도 원래 자리에 있네요.
저 지금 그냥 바닥에 앉아 있어요.
저 창문이랑 문이랑 최대한 떨어져서 앉아 있어요.
토할 것 같아요.
엄마가 직장 동료랑 돌아왔어요. 그 아저씨가 엄마랑 경첩을 풀어버리고, 문을 뜯어냈어요.
제가 거기 없었대요. 안 보였대요.
엄마가 화장실 안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 줬어요. 저는 없어요.
엄마가 지금 무슨 장난 치는 거냐고, 이제 제 문자랑 전화에 답도 안 하세요.
지금 배터리 14% 남았어요. 저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마지막 인사 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전화 안 받네요.
추가: 샤워 커튼도 뜯었었는데, 지금 다시 달려 있네요. 욕조 위에 잘 있네요.
창 밖도 또 봤었는데, 무슨 웅얼대는 소리가 났었어요. 낮고, 조용하게 웅얼거리는 거 같은...
그 후로 창문을 안 열었어요.
이제 배터리 1%네요.
저 만약 나가면, 이 글에 추가글 올릴게요.
만약 글 수정 안 되면, 저 아직 여기 있는 거겠죠.
첫댓글 약 했나?
가위눌리면 저럴때 많음..
졸라무섭다
이런일은실제로일어날것같아서더무서워ㅠㅠㅠㅠ
악 완전 기묘한이야기같애 같은공간 다른차원 엄청 기빨리고 무섭다
진짜무섭다..
예전에 이런 비슷한 웹툰 있지 않았나? 방문 열고 나가면 또 방이고..
뭘까.. 뭘까...!
무서움 ㅠㅠ
여샤 넘넘 재밌따 기괴하고 무서워!
헐 뭘까 진짜 무서워..
아 무서워ㅜㅜ
뭘까.. 소설이겠지만 너무 무서워 ㅜㅜ 웹툰 금요일 생각난다
나 이런얘기 진짜 좋아해... 다른 차원얘기... 얼마전 디즈니랜드 글도 진짜 재밌게봤는데 이거도 쩐다ㅠㅠㅠ흐우우우우유유ㅠ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꺄*^^* 정말 고마워
완전재밌어 ㅠㅠㅠㅠ
재밌다ㅠㅠ
헐.....이거 진짜는 아니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천재!
와개천재
폰을 부시면 원래상태로 돌아가는데 무슨말이야? 원문에 그런말이 나와잇어?왜이해가안가지ㅠㅠ 몇번이나읽엇는뎅
@닉첸함 창문을 떼도 다시 원래로 돌아가듯 배터리가 남아있는 핸드폰을 부시면 다시 배터리가 남아있는 핸드폰이 되는거지 닳지않고
아..뭔가 공황장애 올거같애..공황장애 없지만 숨차고 기분이상해지고그런다.
번역 진짜 고마워ㅠㅠㅠㅠ 생생하게 읽힌다!!!! 짱 잘했음 소재 넘나 끔직 ㅜ
뭐야 이런류가 제일무서워ㅠ 답답함
무서워ㅜㅜㅜ
헐...이런 글 넘 좋아ㅠㅠㅠ
이런거 심리적으로 너무 무서워..
난 엄마의 자궁안에 있는 태아 같은거 상상함 ㅋㅋㅋ
사진 찍어 보냈어야지;;
사진찍어서 보냈는데 엄마입장에선 화장실인데 자식이 없으니까 장난인줄 알고 연락을 안받으셨대
아나진심이런거 너무 무서워 옛날에 나도 같은공간에서 계속 빙글빙글 돌았던 경험 있어서 이런거에 진짜 공포감 오짐 또 그런일이 생길것같아서
헐 무서운데 흥미로워ㅜㅜ
무서워.. 여시야 고마워!!
비슷한 웹툰 봤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아무리 문 열어도 계속 같은 집안에 갇혀 있는 거였는데
아 금요일 인가 그 화장실에 계속 갇히는
꺄악 그 구덩이글같다...
여시..글을 정말 빨리읽는군...1분내로 댓글을 두개달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깜짝놀랐네
@남은 삶의 첫날 아니 이건 아까 읽은건데 댁글을 안달고 내려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밑에꺼 달고 다시올라와서 또달아써ㅋㅋㅋㅋㅋ
@남은 삶의 첫날 잘읽었어 요시!!ㅋㅋㅋㅋㅋㅋㅋ쿄쿄
@누가미역국을굴넣고끓였어 귀여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두개다 읽어줘서 고마워!!!
아 개무서워 답답해 하ㅠㅠㅠㅠ
이거 웹툰 금요일에 나왔던 소재랑 비슷하다.. 방에서 문을열고 나가려는데 반대쪽엔 또 같은방이고 그게 계속 반복되고 방안에는 소금과 먹다남은 피자끝부분 이것만있고 그걸로 살아남고..무섭
아 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보니까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기가 힘들다ㅜㅜ
허어........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