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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사람은책을만들고책은사람을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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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괴물 중에 절반은 연기자가 아냐 15
나는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연기자 중 절반은 실제 연기자가 아니다. 어제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오늘 공원에서의 하루는 별 일 없이 무탈했다. 그렇지만 저녁에 데일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계속해서 문득문득 떠올라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양말인형의 우리로 가는 길에 나는 어제 화장실 밖에 놓고 갔던 가방을 찾았다.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나는 급하게 자리를 떴다. 스크래치를 좀 돌봐준 후 나는 네이선과 역마차를 찾아 떠났다.
네이선은 내가 찾아올 때마다 평소보다 덜 우울해 보였고 점점 활발해지는 듯했다. 요 며칠 사이, 그에 대한 애정이 갑자기 솟아오르고 있다. 네이선은 내가 더 열심히 진실을 파헤쳐야 하는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그는 자신을 도울 방법이 없다고 우기지만 나는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오늘 나는 간식과 심심할 때 읽을 만한 책을 한 권 들고 그를 찾았다.
“이렇게 잘해주면 버릇 드는데.” 네이선이 풍선껌 포장지를 뜯으며 미소를 지었다. “진지하게 정말 고마워. 그치만 항상 이렇게 뭘 갖다 줄 필요는 없어. 난 그냥 너랑 얘기하는 게 좋아.”
나는 그에게 미소로 화답하고 조금 더 진지한 목소리로 데일이 나를 자기 집에 초대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네이선은 껌을 씹으며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나는 주의 깊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냥 옆에 앉아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데일이 왜 그렇게 네이선을 좋아했는지 알 것 같았다.
마차에 묶여 있다 보니 좀 냄새가 나고 흐트러져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로 그의 외모는 가려지지 않는다. 네이선은 굉장히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으로 잘생겼다. 좀 바보 같은 소리인 건 알지만 네이선의 눈은 정말 소 눈 같다. 깊고 다정한 눈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아주 곱고 얇은 유리 같은, 손끝만 대도 깨져버릴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부정할 여지 없이 네이선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뭔가 터지는 소리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내가 움찔하자 네이선은 얼굴에 달라붙은 풍선껌을 핥으며 씩 웃었다. “놀랐어?” 그가 장난스럽게 킥킥댔다.
“조금요.” 나는 인정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네이선은 자리에 몸을 기대어 앉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내게 같은 질문을 했다면 아마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대답했을 거야. 그렇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난 여기 갇혔지. 데일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우리 둘 다 알잖아. 더 이상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야. 아니, 원래부터 내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너를 해치려고 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냐. 넌 나랑은 다르게 경계를 늦추지 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나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혹시 뭐 하나만 도와줄래요?”
“당연하지,” 네이선이 껌을 짝짝 씹으며 대답했다. “뭔데?”
나는 월계수, 철못, 그리고 은 귀걸이를 가방에서 꺼내 그에게 건넸다.
“이걸 잠깐 동안 들고 어떤 느낌이 나는지 말해줘요.”
네이선은 좀 당황한 것 같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월계수 가지를 만지작대며 이쪽저쪽 들여다보았다. 다음으로 그는 철못으로 넘어갔다. 못으로 손을 두어 번 콕콕 찔러본 후 그는 은 귀걸이를 집어들었다. “이거 이쁘네.” 그가 귀걸이를 들고 말했다. “작은 나뭇잎 같아. 귀엽다.”
“혹시 뭐… 아프거나 그런 건 없어요?” 내가 물었다.
네이선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플 게 뭐가 있어? 그냥 나뭇가지랑 못이랑 귀걸이잖아. 혹시 뭐 특별한 게 있는 거야? 내가 뭘 놓쳤나?”
“아니… 그런 건 아니예요.” 내가 중얼거렸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걸 수도 있지만 그 나뭇가지를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꺾어 버리고 싶었어.” 그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말했다. “왠지는 잘 모르겠어, 그냥… 본능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
정확히 8시 정각에 나는 데일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그의 집은 깨끗하고 큰 아파트 건물에 있었는데, 더 넓고 깨끗하다는 것 말고는 우리 집과 꽤 비슷했다. 돈깨나 있는 사람이 살 만한 집 같았다. 나는 안전을 위해 동료 전원에게 내가 데일의 집에 간다는 것을 밝혔고, 며칠 전에 초코바와 담배를 산 편의점에서 위스키 한 병과 플라스틱 컵을 샀다.
내가 벨을 울리자 몇 초 만에 데일이 문을 열었다. 내가 도착하기를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는 평소보다는 조금 덜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한 잔 한 것처럼 보였는데, 그래서 그럴 수도 있었다. 데일은 웃으면서 나를 반겼다.
“진짜 오다니 믿기지가 않아,” 그는 정말로 놀란 듯 말했다. “솔직히 바람 맞을 줄 알았어.”
“여자가 한번 뱉은 말은 지켜야죠.” 내가 대답했다. “전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예요.”
그는 문간에서 몸을 비키고 내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집은 넓었지만 거의 텅 비어 있었다. 항상 별 물욕이 없어 보이던 데일이 이 공간을 채우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사실은 아니었다. 한때 이 집이 따뜻하고 활력 넘치는 공간이었을까 잠깐 궁금했다.
데일은 나를 거실로 데리고 갔다. 나는 그가 가리킨 커다란 검정 가죽 소파에 털썩 앉아 내가 사온 위스키를 앞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와, 좋은데?” 데일이 중얼거렸다. “내가 가서 잔 가져올게.”
“매니저님 것만 가져오시면 돼요.” 나는 가방에서 플라스틱 잔을 꺼내며 말했다.
“이야, 멋지다.” 데일이 히죽히죽 웃었다. 그는 잠깐 부엌으로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뭐, 이해는 돼. 네이선이랑 요즘 시간 많이 보내더니만.”
데일은 자기가 가져온 잔을 내려놓고 힘들어하며 내가 가져온 위스키 병을 땄다. 나는 눈을 크게 뜬 채 그가 잔에 술을 따르고 병을 내려놓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뭔가를 탄 것 같지는 않았다. 데일은 내게 잔을 한번 들어보이더니 입에 술을 털어넣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왜 온 거죠?” 내가 물었다.
“우리는 이제부터 게임을 할 거야.” 데일이 다시 잔을 채우기 위해 위스키 병을 들었다. “스무고개를 할 건데 내가 규칙을 조금 바꿨어. 어떤 질문이든 다 해도 돼.”
나는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네 아니오로 답하는 거예요, 아니면 진짜로 답을 해 주는 거예요?”
“그건 질문에 따라 다르지. 그리고 또 다른 게 내가 대답을 못 할 수도 있어. 네가 질문을 하면 나는 네, 아니오로 답할 수도 있고 자세히 대답을 해 줄 수도 있지만 고개를 저을 수도 있어. 그건 내가 대답을 할 수 없다는 뜻이야. 아, 그리고 나도 똑같은 규칙으로 게임을 할 거니까 나도 네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거야. 알겠지?”
나는 입을 떼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연습 게임을 할까, 아니면 바로 시작할까? 이상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야.”
“연습 게임 한 판 하죠.” 내가 재빨리 대답했다.
“그래, 좋아. 네가 시작해.”
“아, 알았어요. 음…” 나는 말끝을 흐리며 첫 번째 질문을 고민했다. 너무나 좋은 기회였지만 처음부터 너무 진지한 질문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연습 게임 때는 웃긴 질문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5센티.” 데일이 갑자기 말하더니 위스키를 홀짝였다.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까지는 좀 걸렸다. “저기요, 그거 물어볼 생각은 없었거든요.” 내가 말했다. “저 오기 전에 술 얼마나 마신 거예요?”
“좋은 질문이네.” 데일이 중얼거렸다. “솔직히 말하면 모르겠어, 근데 쓰레기통에 지금 빈 와인병이 하나 들어 있는데 그거면 대충 대답이 되겠지. 내 차례야.”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내게 물었다. “네이선 좋아해?”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누군들 네이선을 안 좋아하겠어. 그럼 이제 연습 게임 끝내고 본 게임을 시작할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데일은 내게 먼저 시작하라고 손짓했다.
“여태까지 저한테 독약을 먹였거나 먹이려고 시도한 적이 있나요?”
데일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가 대답했다.
조금 놀랐지만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다. 역시 나는 술이 약했다. 나는 올라오는 불안감을 억누르며 말했다. “이제 매니저님 차례예요.”
“네 이름이 뭐야?”
나는 인상을 썼다. “리아… 리아인 거 알잖아요. 왜 묻는 거예요?”
“네가 알고 있는지 보려고. 이제 다시 내 차례네. 왜 등에 ‘No Return’이라는 타투가 있어?” 나는 그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데일이 설명했다. “예전에 네가 수영 대회에 나갈 때 쓴 비키니 입은 사진을 본 적이 있어. 채용 전에 지원자들 뒷조사를 다 하거든. 그래서 대답은?”
나는 한숨을 쉬었다. “얘기하자면 긴데…”
“밤은 길고 시간은 많아. 핑계대지 말고 대답해.”
“뭐, 알았어요. 전 원래 엄청 울보에다가 징징대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떤 순간이 지난 이후부터는 징징대는 게 소용없다는 걸 기억하려고 타투를 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강제로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해 볼게요. 내 뒤에 줄은 길고, 타기 너무 싫은데도 일단 탔어요. 무서워 죽겠는데 내리겠다고 말을 못 한 거예요. 그런데 롤러코스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제 늦은 거잖아요, 내리겠다고 할 수도 없고. 그때부터 일어나는 일은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이제 탈출할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거죠.”
데일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라고 했는데 그게 너 자신을 말하는 거 맞지?” 그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이제 겁이 없는 거야? 멈출 수가 없다는 걸 알게 됐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순간을 즐기겠다는 건가?”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거 같아요. 롤러코스터가 언덕을 올라가면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다는 그런 기분이 들잖아요,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스릴 있거든요. 무섭게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근데 반대로 안 무서워 보이는 게 실제로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건 알고 있지?”
데일의 말은 왠지 경고처럼 들렸다. “알아요. 그리고 방금 질문 두 개를 낭비하셨네요. 제 다음 질문인데, 누가 네이선에게 독약을 먹이라고 명령했어요?”
데일은 한참 자기 잔을 들여다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대답 못 해.” 그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그럼 다음 질문 할게요. 누가 이런 걸 말 못하게 막는 거예요?”
놀랍게도 데일은 이 질문에는 대답했다. “내가 말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거야. 정말, 정말,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거야. 무슨 일인지는 못 말해 주지만 얼마나 나쁜 일인지 대충 예상이 가겠지.”
“애인한테 독을 먹일 정도로 나쁜 일이군요.” 내가 중얼거렸다.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내 차례야. 왜 그렇게 진실을 알아내는 거에 집착해? 아니, 막말로 내일 사표를 내고 나가서 다시는 안 돌아와도 되잖아.”
“너무 중요한 것들이 많아요.”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네이선을 도와주고 싶어요. 네이선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도와주고 싶어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젠… 이젠 제 생각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아요.”
“아니야.” 데일이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다음 질문이예요. 여태까지 몇 명을 비연기자로 만든 건가요?”
"한 명. 네이선… 말고는 아무도 없어.”
나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아직 데일의 말은 끝난 게 아니었다. “내 전에 있던 사람들이 한 짓까지 포함해서 총 몇 명을 변화시켰냐고 물으면 아마 다른 대답을 했을 거야.”
“네, 근데 비연기자는 여덟 명이잖아요. 그러니까 여덟 명이겠죠? 네이선이랑 마차를 하나로 치면 말이예요.”
데일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대답 못 해.” 그가 속삭였다. 혼란스러웠다.
“내 차례야.” 데일이 말했다. 잠깐 말을 멈춘 후 그는 물었다. “최근 들어 본인이 변하고 있다고 느낀 적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있어요.”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데일은 옅게 한숨을 쉬고 아주 잠시 동안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보였지만 입을 다물고 내게 계속 말하라고 손짓했다.
“할리우드 구역 외곽에 있는 남자화장실 아시죠, 잠긴 문 뒤에는 뭐가 있어요?”
데일은 고개를 젓더니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대답 못 해.’ 그가 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뭐, 좋아요. 그럼 거기 어떻게 들어갈 수 있어요?”
“내가 너라면,” 데일이 몸을 앞으로 기울여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할 거야. 솔직히 말하면 네가 그걸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 했어. 공원 다른 곳은 맘대로 들쑤시고 다녀도 되지만 그 문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는 조금 덜 어두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방금은 내 차례였어. 보자… 놀이공원에 혹시 특별히 아끼는 사람이 있어?”
“네, 아니, 당연하죠. 동료들도 다 아끼고… 비연기자들도 대부분 아끼고요.”
“그렇군. 혹시 웃는 카우보이는?”
“걔가 뭐요?”
“망할, 우리 지금 서로 질문을 한 개씩 낭비했잖아.” 데일이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다. “알딸딸한 상태로 하려니까 어렵네.”
“알딸딸? 저기요, 제가 들어왔을 때 이미 알딸딸한 상태셨고 지금은 꽐라가 된 것 같은데요.”
“맞아, 맞아. 근데 내가 묻고 싶었던 건… 카우보이를 아껴?”
나는 인상을 썼다. “이상한 걸 물어보네. 네, 아끼죠. 근데 다른 비연기자들보다 더 아끼는 건 아니예요.”
“거짓말이야?”
“아니…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데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은데.”
“예, 뭐, 맘대로 생각해요. 근데 방금 질문을 하나 썼으니까 이제 내 차례예요. 왜 네이선한테 말을 안 걸어요? 그래도 뭔가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데일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마무리 정도가 아니지. 그렇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훔친다면, 그것도 사랑하던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훔친다면 그때부턴 그 일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단 말이야. 그 사람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 적어도 나는 그래. 네이선은 이해 못 하겠지만 그땐 나는, 나는…” 데일은 말을 더듬다가 말끝을 흐렸다. “다른 방법이 없었어.” 그는 잔을 들어 남은 술을 전부 들이켰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데일이 핏발이 선 피곤에 절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나는 숨을 깊게 한 번 들이쉰 후 대답했다. “보이는 거랑은 많이 다른 사람 같아요. 맘속 깊은 곳에서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죠. 모르겠다, 방금 그건 무시해요. 뭐 좋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보면 혼돈 중립이라거나 그런 위치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술도 많이 마시고 가끔은 멍청이 같고 거지같은 농담도 많이 하지만, 그 뒤에 숨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감 있고 강하고 세상만사에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요.” 나는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보면 완전 병신은 아닌 것 같아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긴 하지만요.” 나는 마른침을 삼키고 질문을 던졌다. “맞나요?”
데일은 나를 잠깐 바라보았다. “맞아.” 그가 말했다. “그렇지만 엄청나게 중요한 걸 하나 잊었어. 나는 명령을 따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나는 가정적인 사람이야. 그걸 네가 잘 해석해 봐.” 데일은 몸을 곧추세우고 앉았다. “다음은 나네. 혹시 거울을 보면 네가 보여, 아니면 다른 사람이 보여?”
“그… 음…” 대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어제 화장실에서의 일이 순간 눈앞에 그려졌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잠깐 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대답을 못 하네.” 데일이 말했다.
“보통은 저 같기는 한데 어제는… 어제는 순간적으로 다른 사람 같았어요.” 나는 대답했다.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손을 뻗어 위스키 병을 집어들려 했지만 나는 빠르게 병을 잡아챘다. “좀 천천히 먹죠.” 내가 말했다. 놀랍게도 데일은 내 말을 듣고 다시 기대 앉았다.
“왜 이런 이상한 걸 계속 물어보는 거예요?” 내가 물었다.
“시작되었는지 알아보려고.” 데일은 조용한 목소리로 건조하게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뭔가가 느껴졌다. 나는 몸서리를 쳤다.
“아직 시작될 리가 없을 텐데.” 그가 말했다. “나는 그게 시작될 만한 일을 한 적 없다고. 그런데 왠지 모르겠지만 넌 아주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받고 있는 거 같아. 그리고 어떤 일이냐고 질문 낭비하지 마. 무슨 말 하는 건지 알잖아.”
데일 말이 맞았다. 나 역시 알고 있었다.
“난 괜찮을까요?” 나는 물었다. 어떤 대답을 듣게 될지 겁이 났다.
데일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그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한 진정성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건 모르겠어. 그렇지만 지금 네 상태 그대로 너를… 지키려고 노력해 볼게. 조사는 계속 해도 돼. 그거랑은 관계 없다고 확실히 말해 줄 수 있어.” 데일은 잠깐 생각에 잠겨 눈을 감았다. “혹시 남들한테 사기를 많이 당하는 편이야, 아니면 이게 처음인 거야?” 갑자기 데일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는 움찔했다. “예?” 나는 더듬거렸다. “이해가 안 되는데…”
데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신경쓰지 마, 묻지 말 걸 그랬어. 아직 내 차례인 것 같은데. 혹시 네이선에게 뭘 좀 전해줄 수 있어? 그… 인형이야. 어릴 때부터 네이선이 가지고 다녔다는 인형인데 아직도 여기 있거든. 다시 네이선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어. 그게 있으면 덜 외로울 수도 있을 거야. 적어도 난 더이상 원망하는 듯한 그 인형의 눈을 피하지 않아도 되겠지.”
“전해 줄게요.” 나는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데일은 일어나 찬장에서 학 모양 인형을 꺼낸 후 내게 던졌다. 나는 날아오는 인형을 잡았다. 데일은 다시 앉았다. 데일이 갈지자로 걷는 모양이 솔직히 말하면 좀 걱정스러웠다.
“갑자기 왜 날 도와주는 거예요?”
“뻔하지 않아? 네이선 때문이야. 확률이 아무리 낮다 해도 네이선을 도울 방법을 네가 찾을 수도 있잖아. 일단 화장실 관련된 것도 알아냈는데, 네가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 난 아무것도 못 도와줘.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도와주려고 시도한다면 나쁜 일이 일어날 거거든. 그렇지만 넌… 넌 구속당하는 몸은 아니니까. 사실 멀리서 네이선을 몰래 지켜보는데, 네가 그를 찾아가는 걸 봤어. 네가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적어도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어. 진실을 많이 알수록 너는 더 자신감이 생기겠지. 그 자신감 덕분에 네이선이 조금 더 행복해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제발, 제발 포기하지 말아줘.”
나는 데일의 말을 듣고 당황했다. 나는 불신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는데?”
“못 믿지. 그렇지만 믿어 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우리 둘 다에게 더 좋을 거야. 그리고 너 질문 네 개밖에 안 남았어. 조금 더 현명하게 써 보는 건 어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작년 할로윈 때 등 뒤에 서 있던 사람은 누구예요?” 나는 데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상부.” 데일이 메마른 웃음을 지었다.
“‘이제 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우리는 값을 알고 치르려 한다.’ 이게 무슨 뜻이예요?”
“난… 난 자세하게는 못 말해줘. 그렇지만 내가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야. 우리 가족 모두가 명령을 따라야 해.”
“혹시 공원에 두려워해야 할 만한, 피해야 할 만한 존재가 있나요?” 나는 긴장감에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있어, 하지만 뭔지 말은 못 해줘.”
갑자기 나는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우리 왜 이런 게임 하고 있는 거죠? 그냥 내가 물어보면 대답해 줘도 되잖아요.”
“그러면 상부에서 눈치챌 거야. 어떻게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항상 알고 있어. 내가 멍청한 짓을 할 것 같을 때마다 나를 지켜보는 거야. 하지만 그들은 게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내가 그냥 게임이었다고 하면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더라고. 게임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가 봐. 진실을 반만 말한다거나, 거짓말을 한다던가 하면 엄청나게 혼란스러워 하더라고. 그래서 그래. 그래도 조심해야 하니 네 질문에 전부 대답할 수는 없었어.”
마지막 질문이었다. “날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다른 조언은 없어요?”
데일은 나를 보고 엷게 웃었다. “철, 월계수, 은, 세이지, 소금, 그리고 붉은 버베나 꽃. 널 가장 도와줄 것들이야.”
우리는 잠시 동안 서로를 빤히 쳐다봤다. 결국 데일이 입을 열었다.
“네가 엄청 열심이길래 말을 끊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난 질문 다섯 갠가 더 남았어. 근데 이제 별로 물어볼 건 없네. 이거만 하나 묻자,”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나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뭔데요?” 나는 물었다.
데일은 앞에 있는 빈 잔의 입구를 손가락으로 둥글게 따라 그렸다. 거의 최면에 가까웠다. 그는 결국 잔에서 눈을 떼고 나를 올려다보더니 천천히, 텅 빈 목소리로 물었다. “공원에 있을 때 항상 누군가 널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나는 충격과 혼란을 느끼며 그를 멍하니 쳐다봤다. 공원에서 일어나는 다른 괴상한 일에 비하면 누군가 나를 지켜본다는 건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갑자기 엄청나게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군.” 데일이 말했다. 내 반응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이 된 모양이었다. 갑자기 그는 엄청나게 조용해졌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데일은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고 중얼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데일이 화장실에서 너무 안 나온다고 생각하던 것이 기억난다. 그 생각을 떠올린 순간, 갑자기 총성이 울려퍼졌다.
총성이 고막에 꽂힌 순간 나는 갑자기 이상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엄청나게 겁이 났지만 나는 자리에 가만히 얼어 있지는 않았다. 나는 벌떡 일어나 데일이 몇 분 전에 들어간 문으로 달려 들어갔다.
데일은 바닥에 웅크려 있었고 그의 옆에는 총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데일은 피가 줄줄 흐르는 팔 위쪽의 상처를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뭘 한 거예요?!” 나는 급히 다가가 그를 일으키며 소리쳤다. 데일은 꽤 무거웠기 때문에 들기 힘들었지만 적어도 그는 저항하지는 않았다. “미쳤나 봐!! 차 키 어디 있어요? 병원 가요!!”
데일은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내뱉으면서도 고개를 격하게 좌우로 흔들었다. “안 돼! 병원은 안 돼…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아신다면 엄청나게 충격받으실 거야. 그냥… 제발, 거실로 좀 데려다 줘.”
나는 그의 말에 따랐다. 나는 데일을 조심스레 부축하며 소파로 데려갔다. 그는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방금 도대체 뭐예요?” 나는 충격받아 속삭이듯 말했다. 내 손에는 그의 피가 흥건했다.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 침착해 보이는 데일의 태도에 약간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나중에… 나중에 설명할게… 일단 나 윗옷 벗는 것 좀 도와줘, 총알이 팔에 박혔는지 봐야 할 것 같아.”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데일이 긴팔 티셔츠를 벗는 것을 도왔다. 옷이 벗겨지고 데일의 상체가 드러난 순간, 나는 순간적으로 터져나오는 비명을 참을 수 없었다.
그의 가슴 부근의 피부와 왼쪽 팔, 그리고 배는 전부 크고 긴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 몇 년 전에 다 나은 듯 흰 흉터만 남아 있는 상처도 있었지만 생긴지 얼마 안 된 듯 빨갛고 딱지로 덮여 있는 상처도 있었다. 서로 겹쳐 있는 상처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문장을 읽을 수는 있었다. 같은 문장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살갗에 새겨져 있었다.
‘내 이름은 데일이다.' (My name is Dale)
데일은 반쯤 감긴 풀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잊어버릴까 봐.” 그가 입모양으로 말했다.
나머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나는 데일의 팔에 총알이 박히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다행히 그냥 스친 상처인 듯했다. 총알은 화장실 벽에 박혀 있었다. 데일은 구급 상자의 위치를 말해 줬고, 나는 약 15분 정도 조심스레 그의 팔에 붕대를 감아 주었다.
왜 총을 발사했냐고 물었을 때, 데일은 자기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거울을 보다가 갑자기 통제력을 잃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손에는 화장실 밖의 서랍장에서 꺼낸 총이 들려 있었고 팔에 부상을 입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데일은 별로 당황하지 않은 듯 보였다. 내가 이유를 묻자 그는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아까와는 다르게 데일은 다시 평소의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그에게 ‘상부’가 이런 짓을 한 거냐고 물었지만 그는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고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나는 아침에 병원을 꼭 가 보라고 그를 설득했다.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기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데일은 알았다고 했다. 아침까지 제발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데일이 말하기를 이런 일은 전에 딱 한 번 일어났다고 한다. 열여섯 살 때 통제력을 잃고 손을 포크로 내리찍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상부’에서 데일이 정보를 너무 노출하는 걸 막기 위해 벌로써 이런 발작을 일으키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데일과 그의 가족을 통제하는 것들이 무엇이든 간에, 꽤나 가학적인 존재들인 것 같았다.
나는 데일이 잠드는 것을 보고 그의 팔이 단단히 감싸져 있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 집으로 출발했다. 다행스럽게도 출혈은 금방 멈추었다. 나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내가 총을 들고 갔다가 다음날 공원에서 돌려주겠다고 했고, 데일은 동의했다. 그는 총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사무실에 두겠다고 말했다. 한동안은 집에 두고 싶지 않다면서 말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정이었다.
데일이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있었다. “복도에 있는 서랍장을 열어봐. 안에 널 위한 선물을 넣어 놨어.” 그가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중얼거렸다. “네가 가져갔으면 해.”
“뭔데요?” 내가 물었다.
“보면 알 거야. 전에 본 적 있을 걸, 전에 본 거 알아…”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하품을 하더니 졸린 목소리로 덧붙였다. “낮말 들은 새가 전해 줬어.”
나는 데일이 시킨 대로 따랐다. 처음에는 별다른 물건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가장 아래쪽 서랍을 열자 오래된 잡지들 위에 뭔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낡은 나무 손잡이가 달려 있는 권총이었다.
데일의 집을 가기 전에, 나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미첼에게 두 시간 후 나를 데리러 와 줄 수 있냐고 부탁했었다. 두 시간이면 충분할 거라는 내 계산은 옳았다. 건물에서 나왔을 때 미첼의 차가 바로 앞에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차의 문을 열고 한숨을 쉬며 조수석에 털썩 앉았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모님.” 미첼이 농담을 치며 나를 반겼다. “솔직히 슬슬 걱정하고 있었어. 이쯤 되면 내가 네 운전기사 아니냐고.” 내 옷에 묻은 검붉은 자국을 보자마자 그는 입을 다물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너 괜찮아?”
“내 피 아니야.” 나는 설명했다. “미리 말하는데, 데일도 괜찮아. 뭐 완전 괜찮은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어.”
모든 걸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피곤했지만 나는 미첼에게 대략적인 사건 설명을 해 주었다. 그는 내게 괜찮냐고 거듭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그를 안심시켰다. 내가 아니라 데일 걱정을 하는 게 나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데일의 선물이나 네이선의 인형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너무 피곤하다 보니 미첼의 의견을 듣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데일에게 다른 질문을 많이 해 볼 걸 그랬다. 시험을 친 것 같은 기분이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지만 끝나고 나면 답이 떠오른다.
데일에게 질문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나중에 또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만 그가 제대로 된 답을 내놓을지 누가 알겠는가. 어쨌든 나는 데일에게 빌린 총, 학 모양 인형, 그리고 화려하게 장식된 권총 하나를 들고 집에 돌아왔다.
데일에게서 이렇게 많은 것을 얻어낸 날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워후ㅠㅠㅠ 흥미진진
15센치... 데일 너 이자식!?
리아가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 기록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드네
데일 착한애같긴한데.. 네이선 대신 대타로 넣으려는건가?? 와 진짜 이번편은 눈도 안 깜빡이고 본거같아
이번편 댓글 많은 이유가 있었구나.. 대박이야 홍시들 댓글들도 다 읽었는데 대박이야.. 짜릿해.. 데일은 위에서 명령때문에 이렇게 지내는 거 확실해졌고.. 발설하거나 부정적인? 그런 얘기 할때마다 자해하게 하나봐.. 그리고 캐롤라인 진짜 의심되긴한다. 흑막이 카우보이고 찐흑막이 캐롤라인인가..?
해리포터보는거가태..필력 오졌다..
카우보이를 특별히 더 아끼진 않는다니!! 특별하다고 말해!!
와 존나 흥미진진... 일부러 댓글 안보고 정주행중인데 존나 쫄린다.. 데일 당신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15센치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작을때 기준이겠지?ㅎㅎ..
그나저나 저 증상 리아가 화장실에서 거울볼때 나타난거 아냐??? 가족들에게만 나타난다니... 리아가 먼 친척인거야? 아니면 증상이 발병한 사람들을 가족으로 포용하는건가..?
와 근데 이번편 댓글에 코난여히들 많다...덕분에 의심가는 사람만 가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자아를 잃어버리는건가?? 데일이 리아한테 물어보는게 다 그런쪽이네... 와 진짜 재밌다 댓글 짱많아 연어해봐야지
스윗보이 나올 때만 댓글 많길래 왔는데 내용 심각하네..연어 갑니다 글고 카우보이 왜 안 아 껴 ㅡㅡ
미친 카우보이 감시자ㅠㅠ? 안 위럼할수잇는게 위험하다고핵으니까.. ㅇㄴ
그리고 사기 잘 당하냐고 왜물어보냐고ㅠㅠㅠ찜찜해!!!!! 하 아무도믿을수가업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