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살에 걸린
꽃 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 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불러 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 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 곽재규
사랑은, 사랑은 말이다
사랑은, 사랑은 말이다
사랑을 하면 세상의 모든 길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 된단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이 되지
사랑을 하면 이름없던 것들이
모두 이름을 가지게 된단다
그 이름들을 부르며 꿈꾸게 되지
사랑은 스스로 깊어지는
우물 같은 거란다
퍼주는 만큼 더 깊이 차오르지
사랑을 하면 그와 내가
서로 한 줄의 시가 된단다
그와 나 사이에
시인의 눈보다 깊은 행간이 생기지
사랑은, 사랑은 말이다
가장 맑은 눈으로 읽어야 될
한편의 시란다
/ 최옥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둘이 만나 인생을 같이 걸어가려면
사랑이 너무 적어도, 넘쳐도 좋지않은거야
사랑이 적으면
함께라는 의미가 무색해지고
사랑이 넘치면
자아를 잃을수 있기 때문이지.
/ 위지안
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 '연애'이고
상대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이 '사랑'이래요.
그래서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은 있지만
'죽도록 연애한다'는 말은 없는거죠
당신은 지금 연애하고 있나요?
아니면 사랑하고 있나요?
/ 이명섭
우리 그리 살아요
살포시 눈을 뜬 아침에
따스한 햇살 한줄기에도
행복한 미소 지을 수 있는
우리 그리 살아요
화사한 햇살 한아름
몰려든 먹구름에 가릴지라도
회색빛 미소 지을 수 있는
우리 그리 살아요
살아가면서 무수한
화나고 슬픈 일들이 닥쳐도
서로를 토닥이며 감싸는
우리 그리 살아요
세상이 우리를 속여도
당신과 난 거울처럼
사랑안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우리 그리 살아야 해요.
/ 바람소리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 받는 것을 멈추어라
대신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상처는 깃털처럼 날리고
가슴에 사랑만을 남겨라
/「1cm+」중에서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또한 특별한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여전히 그날과 같이
/「세줄짜리 러브레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