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2016년 기술수출 후 연구개발 몰두
- 동아에스티·유한양행 등 작년 실적에 반영
-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기술이전 확대 전망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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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연구·개발(R&D)로 돈을 버는 시대가 도래하자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기술수출(이전)로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임상시험을 진행할수록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제품 완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약개발 기술을 돈을 받고 글로벌 제약사에 팔아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지난 2016년 9월
◇실적개선 기대감에 이달 주가도 ‘쑥’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대비 4.63% 오른 4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제약사는 종가 기준 이달 초(1일) 대비 12%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12월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 달러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회계 장부상 계약금을 30개월간 분할 인식키로 해 올 4월까지 매달 3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835억7400만원을,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8% 늘어난 1조159억62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기준 R&D 비용은 1928억83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19% 수준이었다.
이날 는 3%대, 과
녹십자는 독감백신 폐기 충당금 확대 반영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실적 및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4.5% 감소한 501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3348억7800만원으로 직전연도보다 3.6% 늘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올 상반기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중국시장 허가를 위한 신청에 들어가고, 하반기에는 대상포진백신의 미국 임상 1상 중간결과 발표가 있어 R&D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다”며 “특히 헌터라제는 연초 중국 현지기업으로 기술수출된 상태이며, 희귀질환 의약품으로 현지에서 심사기간 단축이 예상돼 내년 수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미국 제약사 애브비와 5억2500만 달러의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동아에스티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92억7400만원으로 전년대비 63.2%나 늘었다. 매출액도 5672억4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12억23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술이전 효과 속속 나타나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1.6% 증가한 264억원, 매출액은 6.8% 늘어난 5371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제약사는 지난해 11일 다국적제약사 얀센 바이오텍과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관련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구개발비는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1100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얀센과 기술이전 계약으로 발생한 약 334억원의 계약금 중 올해 약 230억원이 기술료로 인식될 것으로 보이며, 길리어드와의 계약금 170억원이 1분기 실적으로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은 이 같은 R&D 모멘텀이 올 하반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기술수출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시험을 할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담 때문에 개발한 기술을 돈을 받고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개발 완료 후 제품이 계속 팔리면 매출과 연동돼 로열티를 받는 구조도 있어 실적 개선은 물론 주가도 반등할 수 있는 요인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