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정상회담에 남북경협株 또 들썩
- "이전과 다른 분위기…모멘텀 강하다"
- "성과 없이 주가만 등락한다" 반론도
- 2차 정상회담 결과에 향? 결정 전망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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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북한이 이전과는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주(株)에 대한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
“비교 대상도 없고 분석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또 들썩이기 시작한 남북경협주를 바라보는 업계 안팎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전과 달라진 남북 관계에 대통령이 직접 남북경협 의지를 내비치면서 바야흐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외 변수가 여전한데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 ‘봄바람이 자칫 황사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남북경협주 상승세로 기대감…“이전과 다르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북 경협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수혜주로 꼽히며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밖에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1차 북미정상회담 전후 각 3개월간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133개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정상회담 이전 3개월간 19% 상승했으며 정상회담 이후 3개월간 19%가 추가로 상승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던 1차 회담보다 더 구체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산업이나 철도, 교량, 터널 등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남북경협주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남북경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도 온기를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경협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줄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전과 가장 큰 변화는 북한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김정일 체제와 달리 김정은 체제는 북한의 내부적인 변화에 대한 의지가 크다”며 “변화의 주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북한 내부체제 변화에 있다고 보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과 없이 주가만 등락…“2차회담 중요”
반면 남북경협주가 구체적인 성과 없이 주가 급락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 무난하게 진행하던 사업들이 남북 정세 변화로 큰 부침을 겪지 않았느냐”며 “남북경협은 전 세계에 비교 대상이 없는 모델이다 보니 위험이 아무래도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남북경협의 경우 비용투입 등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슈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신규 프로젝트의 성사 여부 등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2차 북미정상 회담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남북경협주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차 정상회담과 달리 2차 회담은 성과 도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명분이 있다”며 “회담에서 이른바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연구원은 “UN안보리와 미국 등이 제한적으로나마 대북 제재 완화조치를 인정한다면 그동안 막혀 있던 경협의 현실화가 가까워질 것”이라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회담 후 30거래일 후 남북경협주들의 주가가 가장 높았던 점을 보면 3월에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sk4h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