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3사, 클라우드 사업강화...3사3색키워드는 갈려...멀티 클라우드 vs 금융권 vs
게임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삼성SDS, SK C&C, LG CNS 등 국내 IT 서비스 3사가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IT 서비스 시장이 고도화하면서 클라우드 수요도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
회사들이 지난 몇 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검토해오다 최근 들어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이라며 "기술 고도화에 따라 국내외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회사마다 서비스 전개 방향은 약간씩 차이가 난다.
삼성SDS의 경우
'멀티 클라우드'를 핵심 키워드로 잡고, 관계사 대상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관리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LG CNS는 최근 클라우드 관련 규제가 완화된 금융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20여년간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실시하면서 쌓은 업계 이해도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SK C&C는 클라우드 업계 주요 고객사인
게임 분야를 주력 대상으로 삼았다. 더불어 IBM 데이터센터와 연결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상황이다.
■삼성SDS, 뜨는 '멀티 클라우드' 시장 공략...데이터센터 개소도
코앞
삼성SDS는 지난해 5월 대외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사를 대상으로 쌓은 클라우드 구축
경험을 살려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한 것.
이를 통해 삼성SDS는 서비스 수준 협약
99.999%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준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 알리바바 등 퍼블릭 클라우드 대상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어 9월에는 관제, 통합 인증, 암호기술 등 다양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소개하는 등 클라우드 보안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이후 회사는 사업자 간 제휴, 투자 등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클라우드
서버리스 컴퓨팅 기업 이과지오 지분 투자 소식을, 지난달 열린 MWC에서는 가상화 기술 기업 VM웨어와의 파트너십 범위에 클라우드를 포함할
방침을 밝혔다.
이르면 오는 6월 완공될 춘천 소재 데이터센터도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 자원을 가상화해 소프트웨어로 자동 통합 관리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로
운영된다.
■'금융권 클라우드 구축 길잡이' 자처한 LG
CNS
금융위원회의 '금융 분야 클라우드 확대 방안'이 지난 1월 도입됨에 따라 개인신용정보, 고유식별정보(중요
정보)에 대한 클라우드 도입이 가능해졌다. 신규 시장이 생긴 셈이다.
그 달 말 LG CNS는 금융권에 업종별 특화된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은행,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캐피탈 등 6개 금융 산업별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한국형 금융
클라우드 모델'을 AWS와 공동 개발했다.
국내 법규를 반영한 모델인 만큼 관련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 관련 컨설팅, 구축 운영
전반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 정보 관련 클라우드 구축 경험이 없는 금융권의 어려움을 해결해준다.
LG CNS 관계자는 "중요
정보에 대한 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됐긴 하지만, 자체 이용 기준과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금융사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관련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국내 금융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금융 클라우드 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AWS 외 타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 관계자는 "고객 수요만 존재한다면
타사와의 클라우드 사업 제휴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우선은 AWS와 협약을 맺고 모델을 개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는
폭넓은 사업 이해도도 클라우드 사업에 있어 강점으로 내세웠다. 금융 업계와 다양한 업종의 관계사 시스템 구축 경험을 보유한 만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 C&C, 글로벌 네트워크 토대로 '게임' 서비스 강화
SK
C&C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비용이 장점으로 꼽힌다.
판교 소재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IBM의
글로벌 데이터 센터 50여개와 무료로 연동돼 데이터 해외 전송 비용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유연한 트래픽 대응 능력이
필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게임 업체들의 채택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회사는 게임사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소 게임사 대상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 제트 올인원 패키지'를 공개했다. 인프라, 이용자
커뮤니티, 언어 등에서 현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해준다.
이후 지난 11월에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는
'클라우드 제트 게임사 성공 매직 패키지'를 공개했다.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등 게임 개발부터 출시까지의 전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SK C&C 관계자는 "게임은 이용자 수가 유동적이고, 이에 따라 트래픽이 급격히 변화할 수 있어
클라우드 도입에 최적화돼 있고, 현재 도입이 가장 활성화된 분야"라며 "게임 쪽 고객사가 증가하고, 관련 서비스 수요도 나타나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