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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여성시대 어때보여
"응...? 뭐야..왜 일어나.."
"자, 자!! 왜 안자니? 푹- 자"
"야..! 뒤에 있어, 뒤에! 뒤돌아봐! 뒤!!"
"뒤에 있었는데.."
"아~~~~~~~~~~"
백살먹은 기분을 아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만하면 힘든거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합시다.
알아들었다구요. 응? 우리가 잘할게. 이제 그만해요"
"회사는 왜 안갔어?"
"월차래요!!"
"딴소리하지말고 이제 우리가 잘할게, 그만해요"
"내가..나 알아달라고 이러는거 같니?"
"그럼 뭔데"
"니네..나 안놀아줘도 되니까 고만들 가"
"나 솔직히 말할게요.
나 모르겠어! 나, 진짜로 모르겠어!!"
"..엄마"
"나한테..뭐 하고 싶은 말 없어요?"
"엄마.."
"난.."
"난..엄마.."
"엄마가..그냥 있었으면 좋겠어.."
"아는데..다 아는데..그래도 엄마가..
"그만 가.
오랜만에 휴간데, 가서 놀아"
내가 아니라면 엄마는 누구에게 당신의 삶을 이해받을 수 있을까
"아후, 비가 오네"
"사장님"
"응?"
"모르시죠.. 오대리님 프렌즈 그만두신거.."
"..아, 그래요?"
"네.."
"어, 왔나보다"
"이 우거지 얼마에요?"
"우거지..."
"아가씨도 우거지 줘?"
"예..? 우거지요..?"
"이사님"
"어,그래 오대리.."
"우거지월드 편집장은..제가..적임자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
"어, 그래그래.
그래도 중견업체에 있던 오대리가 우리같은 구멍가게로 올수야 없지!
내가 욕심이 과한거야"
"오대리야 오라는데 많잖아! 응?
우리 오대리가 얼마나 유능한데, 우거지회사에 올순 없지.
우거지상도 아니고! 얼굴도 예쁘잖아?"
"아니..저기 실은..내가 우리 집사람한테 아주 혼쭐이 났어.
아니, 가게 오픈도 하기전에 무슨 잡지냐고..
오대리가 이해해~"
"그럼요. 이해하구말구요"
"이해해준다니까 내 마음이 좀 편안하네"
"아, 저 오대리! 나중에 좀 시간 있으면 후리랜서로! 응?
후리랜서로 우리 우거지월드 좀 봐줘. 꼭!"
"..네"
"그리고 내가 심사숙고를 해봤는데 아무래도 우거지월드가 제일 나은거같아.
친근하잖아? 입에도 짝짝 붙고!"
"걱정했다니, 좀 우습네"
"아무일 없는거 알았으니까 됐어"
"왜? 약이라도 먹었을까봐?"
"나 제주도에서 돌아온지 보름이야"
"선배, 나 보름만에 찾아온거라고.
걱정을 하기는 한거야? 어디 숨어있었던거 아니고?"
"..미안하다"
"어후, 듣기 싫어! 얼마나 더 들어야 돼, 그 말?"
"도망치고 미안해하고, 도망치고 미안해하고!
왜 맨날 나한테 미안해야되는거야?"
"그만두자. 우리"
(씨디 내용물이랑 겉포장지를 다른걸로 다 바꿔끼우는 재인)
"됐다~"
"정신없구나.."
"거의 다 됐어. 포장이사 불렀으니까 이따 악세사리랑 구두만 따로 싸면 돼"
"얘를 어떻게 보내.."
"근데..그게..끼고 싶어?"
(끄덕)
"사람이 죄지, 반지가 무슨 죄야!"
"그래두...빼?"
"야! 해,해! 그냥 해!"
"재인아. 나는, 지금 이대로의 니가 참 좋다"
"진짜?"
"고마워"
"이거 완전 몸에다 돈 감아서 퀵으로 부쳤다가 돈은 떼고 몸은 반품된 꼴이구만"
"내가 내 스스로를 그렇게 무시했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어처구니가 없다"
"그치만..이젠 나도 나를 사랑해보려구"
"아이구~ 이뻐~"
"이건 버려야 되겠지?"
"없는줄 알았는데.."
"뭐가?"
"태오랑 찍은 사진..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가질래?"
(도리도리)
"그래~ 갖지마.
봐라. 이 사진 되게 이상하다? 여기 있는 커플들 죄다 깨졌다?"
"에-이 유희는 아니지~"
"..아직"
"아직? 그게 참..멜랑꼴리하다"
"거봐~ 걔네도 다 됐어. 커밍쑨이야"
"아..웬만하면 남여사님이 한번 봐주지.."
"남자들 원래 다 그래여"
"까불지마라"
"재인아~ 뽁뽁이가 없다~"
"그래? 신문지로 하지, 뭐"
"어?"
"왜?"
"김..영...수?"
"야! 너, 그..그그그 김영수?"
"야! 이렇게 멋진남자를 니가 차버렸단 말이야?"
"차버리긴.."
"이게 무슨 아저씨야! 진짜 서른여덟살로 안보인다!"
"야. 다시 잡어"
-"잡기는.."
"설마..니가 맘이 없는거야?"
"야. 그렇게 스테레오야?"
(절레절레)
"그럼?"
"아후..아후...나, 갈래"
"어딜가!"
"못하겠어"
"못하긴! 열어"
"맞아..?"
"아, 뭐라 그러라구.."
"줘봐"
"아니,아니..! 내가 할게!!
"뭐할라고 그래!!"
"줘봐봐"
"야, 진짜 안돼!! 하재인!! 안돼에!!"
"전소오옹!!!"
"거짓말..안보냈지? 아니지?"
"보냈어?!!"
"어우, 나 진짜 어떡해!! 내가 미쳐!!!"
"와. 와. 기다려봐"
"오긴!!"
"뭐라고 보냈는데.."
"아 진짜..진짜...!!!"
"야, 이거 하트!! 하트 이거 뭐야!!!!
너 진짜 아무거나 막 집어넣고 그러면 어떡해!!!!"
"미안...습관이 되서..나도 모르게...미안"
"전화가 없네..
진짜 너한테..마음이 없나.."
"줘봐봐. 다시 보내게"
"잠깐만. 뭐라고"
"아, 은수 친구 미친년이었다고!"
"아, 놔. 놔놔. 하지마? 하지마?!"
"여보세요?"
[아, 예. 저에요. 잘 지냈어요?]
"예.."
[내일..시간 어떠세요?]
"예. 괜찮아요"
[아, 그럼 모퉁이에서 만날까요?]
"모퉁..이요?"
"진짜..모퉁이가 있는지 몰랐어요"
"아, 예. 저도 얼마전에 알았어요"
"..놀라셨죠? 불쑥.."
"아, 그보단.."
"회사를 그만두셨다고 그래서 놀랐어요"
"아닌줄 알면서도..혹시 제가 부담드린건 아닌가..잠깐 그런 생각도 들고.."
"아우, 아니에요. 그런건.
그냥 그렇게 된거에요. 여러가지로.."
"아, 예..알아요.
그냥 잠깐이요. 잠깐 그런 생각이 든거에요. 잠깐.."
"여하튼 반갑네요. 다시 뵈서"
"네. 저두요"
"아, 저기..그 문자요"
"그 문자..은수씨가 보낸거 맞아요?"
"예?"
"아, 아니에요. 누가 장난친건가 했어요.
은수씨가 보낸거 같지가 않아서.."
"마, 맞아요..맞기는..
맞긴 맞아요..제가 보낸..거..."
"저 궁금한게 있어요"
"그래서..다 잊으셨어요?"
"그러셨잖아요.
저 문을 나서는 순간 고마운 마음까지 잊겠다고. 그러니까 미안한 마음도 다 잊으라구"
"근데 뭔가를 잊는다는게..그게..
원하든 원치 않든 뭔가를 잊는다는게..그게.."
"되냐구요?"
"때가 있는것 같아요.
그럴수도 있고..아닐수도 있지만 그렇게 될 때를 기다리는것 같아요"
"마음을 괴롭게 하는것이든 괴롭게 하는것이든 그리고 화가 나는 것이든 그리운 것이든..
뭐, 그러다보면 어떤날은, 잊으면 안되는것까지도 잊은 듯이 살게 되는..그런 때요"
"그럼 들어가세요"
알고 있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고독 또한 함께 시작된다는 것을.
그 한없이 달콤하고도 쓰디 쓴 맛을.
장밋빛 열기 속에 가려진 검은 구멍을.
그치만..
[아, 예]
"영수씨"
우리는 또다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만약에..만약에...
영수씨를 만나는게 더이상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네"
첫댓글 잘 보고 있어!!! 고마워ㅎㅎㅎ 어렸을땐 무조건 태오편 결말은 태오겠지 했는데ㅎㅎㅎ 지금은 영수랑 이어지는게 이해가 된다ㅎㅎ
첫댓글 잘 보고 있어!!! 고마워ㅎㅎㅎ 어렸을땐 무조건 태오편 결말은 태오겠지 했는데ㅎㅎㅎ 지금은 영수랑 이어지는게 이해가 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