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은 김혜자 25살임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새끼와 함께 살고 있음
가족끼리 바다 근처 횟집에 회를 먹으러 왔는데..

사실 이 바닷가는 아주 특별한 곳임

바로 여기서 '시계'를 주웠기 때문
이 시계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계임

근데 이 시계에는 부작용이 있는데,
되돌린 시간만큼 본인 시간이 빨리 가게 됨
쪽지시험을 더 잘 보기 위해, 지각하지 않기 위해 등의 사소한 이유로
시계를 계속해서 사용하다보니
10살 혜자는 중학생처럼 보이게 성숙해졌음
결국 혜자는 더 이상 시계의 힘을 빌리지 않기로 함

고딩 때 오빠 친구가 너 목소리 좋다고 칭찬해서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한 금사빠 혜자...
현재는 졸업하고 백수 신세..
대학교 방송반 동문회 갔는데 이번에 TBC 아나운서 된
후배가 약을 살살올림;
아무튼 MT에 대학교 때 좋아했던 장호 선배가 온다는 소식을 접함

그 선배 결혼도 했다고 하고..
짝사랑도 접고 마지막으로 얼굴보러 MT 왔는데,
선배가 걍 원서만 넣으면 아나운서 프리패스라는
이준하라는 애를 인사 시켜줌

이준하 얘가 아나운서 후배한테
좀 쌀쌀맞아서 꼬신 혜자

???

회식 왔는데 선배가 앙골라 내전 취재가는걸
앙골라가 신혼집이냐고 물어본거임ㅋㅋㅋ 개쪽
쪽팔려서 밖에 나와있는데 아까 이준하라는 사람이
일 있어서 집에 간대.
어색하게 인사 나누는데 나를 부르네? 그리고 한다는 얘기가


?? 갑자기 명치 맞은 혜자..
얜 뭔데 이렇게 갑자기 오지랖이지 싶으면서도
잘난 놈이 너무 정확하게 아픈데를 콕콕 찌르니까
서럽고 쪽팔리고ㅠㅠ ㅅㅂ ㅠㅠㅠ

준하한테 명치 세게 맞고 나서 우울한 혜자
정신차리게 하는 엄마의 위로

마음 추스리고 나니까 동네에 요양원 들어오는거
반대 시위하는걸 가게마다 한 명씩은 나오라고 해서
바쁜 엄마 대신 나가기로 한 혜자

할머니 한 분이 혼자 비틀거리시길래 부축해드림

시위 계속 하고 있는데 어제 일침 날린 이준하
그 남자가 취재하러 왔는지 저 멀리서 걸어옴;;
피하려다가 결국 마주치는데


아무래도 이번엔 혜자가 한 방 먹인거 같은데...
아까 부축해드린 할머니가 다가오시더니 하는 말이

이 남자가 자기 손자래;;
취재하러 온게 아니라 할머니 찾으러 온 거.

혜자에게 앞으로 자주 보자고 하는 이준하씨

알고보니 두달 전에 이사 온 같은 동네 주민이었음

그 후 편의점 알바하는 친구 상은이한테 들렀는데
아까 봤던 이준하씨가 여기서 알바중;;
상은이는 가수 연습생인데
오늘 오디션 보러 가서 대타뛰러 온 모양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뭐라한거 사과한다면서 커피 사줌

오디션 끝난 상은이 등장

이준하랑 있었던 일들 다 듣고 나서 바람 넣는 상은이와
아니라고 하면서도 웃음나는 혜자ㅋㅋㅋㅋㅋ

갱얼쥐 앞에 두고 김칫국 시원하게 드링킹 중..
다음 날

대학 선배가 일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갔는데 알고보
에로 영화 더빙;;
놀라서 뛰쳐나왔다가 결국 고민 끝에 되돌아가는 혜자

아침에 엄마가 하는 미용실 샴푸대가 고장났었던게
기억이 나서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던 거..
그렇게 더빙하고 집에 와서 씻고 누웠는데 잠이 올리가...
뒤척이다가 포차 가서 소주 반 병만 딱 먹고
다 잊어버리기로 함

한편 밤늦게 포차에 도착한 준하는
우동 하나와 소주 한병을 시키는데

혜자가 있음


혜자 "어? 기자 지망생? 웬일이에요 우리 동네에?"
준하 "이미 같은 동네 주민인거 알았잖아요."
혜자 "아 맞다 맞다 주민이었지."

혜자 "금수저는 아니더라도 은수저급은 되는 줄 알았는데
나랑 같은 그지였네. 근데 이상하다?
그지는 원래 그지끼리 알아보는데"
준하 "내가 더더 그지라서 몰라봤나보다.
그지도 급이 있으니까."

혜자 "에이 왜 이러시나. 우리집 미용실 그거
우리집일 거 같지만 은행꺼에요. 빚이야.
햇빛할 때 빛 말고, 빚. debt, b 묵음"
준하 "누가 더 불쌍한가 배틀인가.
어디 내놔도 안 꿀릴 자신 있는데."
혜자 "우리 엄마 여기 오른쪽 손가락이 이렇게 휘었잖아요.
가위를 너무 오래 잡아서.”

준하 "우리 할머니는 지문이 안 찍혀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혜자 "아 엄마 얘기하는데 할머니 끌고 오는거 너무 치사하다."

준하 "그럼 어떡해요 난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는데.
엄마는 어렸을 때 도망가고 아빠는 뭐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인간인데."
혜자 “.....”
준하 "사장님 여기 소주 하나만 더 주세요."

준하 "...철들면서부터는 가만히 누워있어 본적이 없어요.
벌 수 있는 일은 무조건 달려갔고.
지금 언론고시 준비하면서도 일용직 알바라도
있으면 나가요. 지방도 가고."

준하 "나만 너무 우울한 얘기했다, 재미없게."
혜자 "그래도 그쪽은 진짜 열심히 살았네요.
음 나는 자신도 없고,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내가 처음 몇번 빼놓고는 방송국에 지원서 낸 적도 없다.
이게 몇번 떨어지고 나니까 내가 어느정돈지 감이 오더라구.
면접 볼때도 면접관이 나한테도 물어보긴 하는데 이게 예의상
물어보는건지 아닌지 알겠더라고.
될만한 애들한테는 일단, 웃어.
걔네가 뭔 얘길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혜자 "근데, 나는 내가 봐도 그정도는 아니야.
좀... 후져. 근데 또 그거를 막, 인정하는게 너무 힘들어.
왜?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하거든요.
나란 애가 제발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애가 좀... 후져. 이게 아닌거는 확실히 알겠는데
근데 또 이걸 버릴 용기는 없는거야.
이걸 버리면 내가 또 다른 꿈을 꿔야되는데
그 꿈을 못 이룰까봐 막 겁이 나요."

혜자 "시간을 돌려서 막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가서 '너, 아나운서 하지마!' 막 그렇게 하고 싶어."
준하 "그럴수만 있다면 좋겠네요, 정말."
혜자 "시간을 돌리면? 정말로 돌릴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은데요?"
준하 "할머니한텐 안 가요. 내가 고아원으로 가서 살더라도
할머니한텐 안 가요.
다시는 나같은 놈 떠맡아서 지옥같이 살게하진 않을거예요"

혜자 "너 너무 애틋해... 너 진짜 안됐어.."

준하 "일어나야겠다, 이제."
혜자 "좋아. 내가 큰 맘 먹고 너에게 기회를 줄게."

혜자 "내가 이건 또 어떻게 갖고 온 줄 알고..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기회."
준하 "....그랬으면 좋겠네요 정말."
혜자 "진짠데? 이거 할 수 있는데? 나는 못하는데,
이 시계는 해요."

준하 "네."
혜자 "진짜 원해?"
준하 "네, 진짜 원해요."
혜자 "진짜 원해요?"
준하 "한번 해봐요, 진짜."
혜자 "진짜지. 너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다?
이거 A/S 안되는거야"
준하 "해봐요, 한 번."

이렇게 해서 시계를 돌리는 혜자

시간을 돌려준다는 허무맹랑한 소리에 웃던 준하는

뭔가를 보고 놀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다음은 2편에서
-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12부작
당연히 글에서는 생략된 부분이 많으니
드라마를 직접 보는걸 추천함
ㅊㅊ https://theqoo.net/square/1082309671
첫댓글 ㅠㅠ 내 인생드라마
안본눈 진짜부럽다
이거 제발 봐줘;;인드임
제발 봐주세요
진짜 내 인생드라마
진짜 제발 봐줘ㅠㅠ 웃다가 울다가ㅠㅠ
헐 봐야겠다
아 제발 둘이 로코로 작품 한번 더 찍어주라 제발 존버한다 진짜ㅠㅠㅠㅠㅠㅠ
내 인생드라마
지민 남주혁 가슴아픈 사랑말고 로코 존버....
미친 존잼 뭐야이거 대체
안본사람잇으면 아무 글도보지말고 스트레이트로 직접봐야 함 이건 ㅠㅠㅠ스포없이 쭉!!
절절해 진짜
아이런내용이었구나 .. 재밌겠다 오늘봐야지
제발 버ㅏ줘!!!!! 5년만에 본 드라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