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과 스토리가 너무 시대흐름을 잘 읽고
여주인공에겐 아무도 관심이 없고 남주인공에만 관심이 많더라고. 그게 안타까워서 쓰는 글이야.
이 드라마는 ‘신입사관 구해령’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여주인공 원탑물이고
여자는 아들 낳고 집안일만 해야했던 조선시대에 여인들은 과거시험을 보고 관직에 나아간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어.
일종의 여성 해방을 다룬 사극이고,
그 중심에 서있는게 바로 “구해령”이라는 조선 최초로 여성사관이 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고 똑똑하고 당차고 멋있는 여성 캐릭터가 있어.
청나라 유학파에, 서양문물을 좋아하고 돈키호테를 읽다 잠이든 해령이. (26살, 별명: 사직동 노처녀)
사극에 등장하는 해령이의 방에는 영어원서에 망원경, 지구본, 자명종 시계 등등 과학을 연상케 하는 소품들이 많아..
몸종이 급히 깨워서 내보낸 곳은 신부수업의 현장.
“남편을 모시고 식사할 때는 밥을 많이 떠먹어서는 안되고 국은 흘리면 안되고~~”
성리학의 빻은 강의가 한창인데 해령이는 맨 뒷자리에서 자고 있어ㅋㅋㅋㅋ
그러다 선생님이 어려운 문제를 내
“언제 시를 내려야 사내 아이를 가질 수 있겠는가?”
“9월 23일 입니다”
“표를 참고했느냐?”
“아닙니다. 계산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그렇게 생각했느냐?”
엄청 논리적이고 똑부러지게 이유를 설명하는 해령이
학생들이 놀라고 분명히 속임수를 썼을거라 했지만
해령이가 긴 세월동안 독수공방의 삶을 살았더니 셈을 깨우쳤다고 함.
선생님) “틀렸네. 틀렸어. 다시해보게”
“네? 그럴리가요. 저의 계산은 틀림없이 맞습니다.”
“계산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야. 그 방자한 태도가 틀렸다는 것이네. 아녀자는 재주가 있어도 숨기고 아는 것이 있어도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이 덕이거늘! 어찌 그리 총명함을 자랑하느냐! 시경에 이르기를, 여인은 훌륭한 일도 나쁜 일도 해서는 안된다고 하였어. 알겠느냐?”
“....네”
낮에는 양반가 규수이지만 밤에는 책비로 투잡을 뛰어.
근데 소설이 뭔가 이상해. 아무리 기다려도 첫날밤 장면은 나오지 않고, 갑자기 주인공이 죽어버려.
알고보니 해령이가 읽은 책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한낱 사랑때문에 미쳐서 자결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는 절대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교훈을 얻었다고 주장해ㅋㅋㅋㅋㅋ
서양에서 온 화끈한 연애소설인 줄 알았지만 아니라서 분노하는 독자들.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내의 이야기라면서 왜 몸을 안바쳐!!!!”
“방금 받쳤잖습니까? 죽음으로요.”(당당)
결국 북클럽을 강퇴당하고
이렇게나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조선이지만 해령이에게는 아주 다정한 오라버니가 있어.
“전 신부수업도 싫습니다. 혼인도 싫습니다. 전 그냥 노처녀로, 늙어 죽을랍니다!!!”
지금처럼 서책읽고 술마시고 가끔 유람도 다니면서 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답답함에 드러 누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정치적 이유로 인해 금서조치가 내려지고
도성이 난리가 난 와중에, 해령이도 소중하게 모아온 서책들을 다 빼앗겨..
불타는 자신의 책들을 보며 울먹거리고
관리를 찾아가서 무슨 이유로 금서를 지정하고 사람들을 잡아가냐고 따져보지만
주상전하의 결정이니 따르라는 대답이 들어와
화가 난 해령이는 “왕이라고 늘 옳은 결정만 하라는 법은 없잖습니까?”
맞는말 대잔치 하다가 오라버니에게 끌려가고
오라버니는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다며 해령이를 다그쳐
하지만 해령이는 물러서지 않아
“서책이야 다시 모으면 됩니다. 돈이 들고 시간이 걸려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허나, 저는 명분만 있으면 무엇이든 뺏어갈 수 있고
누구든지 죄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그 사람들의 생각은 참아줄 수 없습니다!!!”
단순히 서책을 뺏겨서 슬픈게 아닌, 횡포를 일삼는 윗사람들에게 울분을 느껴..
그리고 해령이에게는 금서보다 더 충격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어
“혼처를 찾았다. 곧 납채가 올 것이다!!”
유일한 낙이던 책들도 없어지고 책비일도 짤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무력한 상황에 억지로 결혼까지 해야해...
어느 덧 시간이 흘러 혼례날이 왔는데 해령이의 집은 축제 분위기야
옆에서 선녀같단 칭찬을 해주지만 기쁘지가 않고 이와중에 해령이의 마음도 모르고 자식 많이 나으라고 인물이 훤하겠다고 하하호호해
해령이가 설금이(몸종) 어딨냐고 묻자 방에서 우느라 안나온다고 해
대망의 예랑이가 등장했는데 왠지 모르게 초조한 표정이야
오리인형(?)을 꺼내지 않고 시간끄는 예랑이
그러다 갑자기 외쳐
“죄송합니다!!! 저는 이 혼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들 패닉 상태에 빠지고
화면이 바뀌면서 쾅!!! 열리는 창고문
아까 그 울고 있다던 몸종과 해령이가 급히 뛰쳐나와
해령이는 애초에 이 혼례를 파토 낼 계획이었던 거야
상여자답게 혼례복을 벗어 던지고 담을 넘어!!
그렇게
연지곤지도 벗어 던지고 해령이가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조선 최초로, 여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과거 시험장이었어
특히 2부엔딩은 신세경이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꼽았는데 이 장면은
사회가 요구하는 순종적이고 조신한 여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꿈을 찾아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택하는 순간이었어.
학문은 남자의 전유물이고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인게 당연했던 그 시대에, 장벽을 부시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었지.
여사별시 치르러 왔습니다.
3화부터는 과거에 합격하고 본격적으로 여사관들의 이야기가 시작 돼. 또 여기에서도 온갖 차별과 편견이 일어나겠지.
또 러브라인에서도 궁궐에 갇혀사는 약하고 수동적인 왕자님을 여주인공이 구해주는 구도야. 옛날 디즈니 애니 속에서 성별이 바뀐 버전 같고,
차은우도 드라마에서 큰 틀을 차지하지 않아서 크게 거슬리지 않아. 4명의 여성사관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냥 철부지스러운 20살 존잘 연하키링남이라고 생각하면 돼. 무엇보다 연기력 하나로 드라마를 묻히기엔 너무 아쉬워. 이런 드라마가 잘되야 앞으로 이런 작품들이 꾸준히 나올 수 있을테니까.
오랜만에 나온 여주인공 원탑 사극이고, 그 안에서 다룬 메세지도 너무 좋아. 사극에서는 특히 더 보기 드문 굉장히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고 똑똑하고 당차고 멋있는 여주인공이 나와.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법 또한 너무 훌륭하고.
출처- 소울드레서 http://m.cafe.daum.net/SoulDresser/FLTB/129707?q=
(스크랩하고 싶었지만 가입이 안돼있어서 영상보고 내가 직접 캡처한 것도 있고, 글보고 캡처한 것도 있어. 원글과 말투는 달라도 전하는 의미는 같고 나도 원글 작성자님의 글에 동의와 공감을 했기 때문에 퍼온 글이야!)
맞아 보다 보니까 이거 괜찮은데?? 싶었음
봐야겠다!!! 남자연기자때문에 묻히면 안될 내용이네
요새 왜케 여자 위주 드라마에 남주가 훼방놓냐 검블유도 그렇고 이 드라마도 그렇고 남주가 문제네 차은우 연기 진짜 너무못함
이거 진짜 내용 좋음ㅜㅜ 해령이 개당당하자나... 글고 여주남주 다 사극말투 별로 안써서 좀 새로워 남주도 움짤만 보고 논란있을만하다 생각했는데 ㄱㅊ음
세경씨 너무 멋져ㅠㅠㅠㅠㅠ
차은우 놀라는 장면들만 아니면 참고 볼만해 재밌음
ㅁㅈ 신세경 캐릭터는 개좋음 1화 봤었는데 드라마도 아직 초반이라 텐션 낮아서 그런가 은우 연기도 볼만했음 신세경 최고
전에도 잠깐 보니까 신세경이 남자 다 패고 차은우 패대기쳐서 뭔가 했는데 이런 내용이구나 이런 내용에 약간 구가의서 분위기?스토린 다르지만 배경이나 색감이나 그런 분위기가 닮아서 볼까 싶긴 했는데 엠비씬가?암튼 재밌겠다 봐야지!차은우는 오버하는 표정 연기 줄이고 자연스럽게 하자 자연스럽게 차라리 최대한 표정 짓지 말고ㅜ
글쓴아 나도 이 글 끌올 해도 될까??!
ㄱㅆ 웅웅 스크랩은 자유롭게 가능해!! 근데 좀 전에 끌올됐으니 오늘은 안올려도 될 거 같아~!!!
봐야겠다!
이거 존잼이야ㅋㅋ 원래 사극 답답해서 ㅂㄹ안좋아했는데 이건 신세경이 똑부러져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