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페미지만 례쁜 나, <젠더와 사회>, 이미지 구글
페미니즘이 가시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페미니즘 관련 상품들이 생겨나고 있어.
이런 현상을 <상품 페미니즘> 이라고 해. 여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상품 페미니즘을 설명하려면
우선 두가지 배경을 알아야해
1.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본주의가 살아남으려면 끝없는 생산이 이루어져야 해
끝없는 생산을 위해서는 끝없는 소비가 있어야 하지
그래서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상품을 계속 구매하도록 욕망을 부추겨.
자본주의가 제일 먼저 생산하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들의 '새로운 욕망'이야.
그 예로 매 계절마다 다른 트렌드를 제안하는 패션계를 생각해보면 쉬울거야
그리고 후기 자본주의가 선택한 새로운 욕망의 영역은 바로 우리들의 '몸' 이야.
여시들: 엥? 여시가 그걸 어찌 앎?
작년부터 지금까지 인스타나 페북에서 다이어트 약 광고 본 적 없는 여시들 얼마나 있어?
번화가에는 내과, 소아과 대신 성형외과가 자리하고 있고
성형외과 광고도 정말 많이 보여.
필라테스와 요가, 헬스장 등 각종 운동학원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눈에 띄지 않아?
이것은 사람들의 '돈'이 몸으로 몰리기 시작했다는 증거이자, '몸'이 새로운 소비의 거점으로 선택되었다는 증거야.
2.
짜잔~ 여기서 신자유주의가 등장해 몸의 상품화를 더 가속화시킵니다.
신자유주의는 경제를 정부나 국가가 아닌 민간에 맡기자는 경제이론이야.
개인은 합리적이므로
스스로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경제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포하고 있지.
나는 합리적이다, 얼마나 듣기 좋아
그런데 이 신자유주의는 장점도 있지만 큰 문제점이 있어.
개인의 삶은 전적으로 합리적인 개인이 책임진다는 거야.
=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려는 의도
복지제도가 약화되는 건 당연하겠지?
경쟁이 일상이 된 신자유주의에서
개인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기 어필을 잘해야지 픽미픽미픽미업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 어필을 하게 됐고,
신자유주의는 개인을 상품처럼 취급하는 풍조를 낳았어
개인의 상품화는
외모 관리 = 자기계발이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기 계발은 단순히 명품을 갖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
이제는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명품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미백피부, s라인
심지어는 심리, 치유 분야까지 몸의 소비 범위는 확장되고 있어.
내가 알고 느끼고 경험하는 '나'는 이러한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 놓여 있는 거야
사회에 의해 부추겨진 개인의 욕망으로 인해 우리 몸이 소비되는데
과연 자기 만족으로 몸 관리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여튼 별별 범위로 소비 문화를 부추기면서
패션 뷰티 상품의 소비가 자기 계발을 위한 필수적 투자로 간주되고 있지
사회학자 안젤라 맥로비는 자기 계발 담론과 패션 뷰티 산업이 연동되고 있는 현상을
패션 뷰티 산업이 페미니즘을 차용하여 여성들을 대상으로 산업을 확장해 온 궤적의 연장선으로 봐.
뭔 소리냐고? 사실 책 있는 거 그대로 옮김
걍 간단히 말하면
한마디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자기 계발 담론과 패션 뷰티산업의 콜라보가
상품페미니즘이야 (환장)
지난 몇세기전과 비교했을 때, 페미니즘은 많은 것을 이룩해냈고
그 결과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경제적 능력을 갖게 됐어.
즉 남성말고도 새로운 소비 집단이 생긴거지.
패션뷰티산업: 올ㅋ
얘내가 그걸 놓치겠어?
패션 뷰티 산업은 여성들이 갖고 싶어하는 이미지를 상품 소비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고 인식시켜
그리고 여성들이 바라는 커리어우먼, 독립적인 여성,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상품에 붙여 팔기 시작했지.
이 하이힐을 신으면 어디서나 당당한 알파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면서 하이힐 파는거임
그 결과 페미니즘의 가치는 차용하면서 정치성은 없애는
상품 페미니즘 (Commoditiy feminism)이 탄생한거야
이 얼마나 끔찍한 혼종이니
상품 페미니즘은 독립적인 자아, 사회적 성공 등 페미니즘의 목표를 상품에 붙여 팔아서
그 상품을 구매하는 게 성취로 간주되는 것을 말해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아?
결국 상품 페미니즘에 의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비판들은 상품 형태에 그치게 되버려.
하이힐만 사면 알파걸이 될 수 있어. 장땡이잖아
알파걸을 추구하는것만으로도 여성은 자기가 페미니즘적 실천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고
거기서 더 나아갈 필요를 못 느껴. 여기서 뭘 또해?
상품 페미니즘은 여자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자유주의 논리를 합리화하고 있어.
여시들: 신자유주의 논리를 합리화하면 어떻게 되는데??
페미니즘은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한 대접을 받기 위해 사회를 비판하는 여성 운동이야
그런데 아까 신자유주의는 개인은 합리적이니까 노오력하면 성공한다는 주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잖아
둘은 함께 공존할 수가 없어
신자유주의 입장에서 페미니스트들은 그저 노오력 안하고 피해 의식에 젖어 있는 애들이야
왜 사회를 비판함? 개인이 노력하면 다 이루어진다니깐ㅎ
결국 상품 페미니즘은
개인의 정치성 소멸과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추겨
결과적으로 이는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가치(동일임금, 동등한 가사 분담 등)에 동의하긴 하지만
페미니스트 소리를 듣긴 싫은 여성들을 만들어.
스스로를 검열하는 여성들 말이야.
이밖에도 상품 페미니즘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의 소비가 남성으로부터 독립과
자신들의 자아 실현을 돕는다고 믿어 버림.
패션 뷰티 산업은 이러한 여성들의 자신감과 자기애를 이용해
섹시한 속옷, 노출이 심한 옷, 색조 화장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매력을 드러냄으로써 당당하고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선전함ㅋ
걸스캔두애니띵의 악용사례가 여기서 나오는거지
여성들은 스스로를 주체적이라고 여기고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패션뷰티산업을 끝없이 소비할 수밖에 없어
멀리서 보면 상품 페미니즘은
끝없이 소비하는 여성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패션뷰티산업의 수단일뿐이야
페미니즘의 방향과는 거리가 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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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페미니즘이 넷상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여성들이 아직 상품 페미니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끝내지
문제시 느개비 머리털 뽑음
첫댓글 페미니즘이 돈이 된다는건 좋지만 페미가 돈되네?-> 성형같은 여혐에도 페미 버무림은 조심해야할듯ㅠㅠ 백래시 조심조심
그러면 걸스캔두애니띵 티셔츠나 페미니즘 악세사리같은걸 소비하지 말아야 하는건가..? 일상적인 패션산업과 떨어져서 어떻게 내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드러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ㅠㅠ
ㅈㄴㄱㄷ 페미니즘 굿즈도 핑크텍스라고들 하니까...필요한 물건을 살때 이왕이면 페미니즘 굿즈를 사되, 필요없는건 굳이 사지 말고 소비로만 그치지 말고 실제 페미니즘 실천을 해야하는게 아닐까!
글고 성형이나 다이어트 같은 여성억압적인 것들을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소비하지 않으면 될거같아
@클다죽인다 사람 심리라는게 어떤 정체성을 가지게 되면 자꾸 확인받고싶고 동질성을 표시하고 싶어지잖아? 그게 나는 패션으로 하는게 제일 쉽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면 그것도 아닌거같고..
페미니즘 실천이 어떤건지도 잘 모르겠어ㅠㅠ 시위나가고 그런건 단발성인거같고ㅠ sns에도 자꾸 내가 페미니스트인걸 티내긴 하는데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
@riot not diet 패션뷰티산업이란게 사실상 여자 착취해서 돌아가는 산업이니까...전세계적으로 임금도 여자가 훨씬 적은데 여자는 유행따라 옷도사야되고 꾸며야되고 화장해야되고...
@riot not diet 넘나 연어긴 한데, 동질성을 표현하는 욕구 또한, 내가 사회적으로 배척당하는 불안감에 벗어나기 위한 심리적 소비야. 근데 미디어 는 이 심리마케팅을 너무 잘 알아 . 소비를 가장 현명하게 하는건, 딱 필요한것만 사는건데, 그다지 필요없어도 ‘더 나아보이니까’ ‘기분좋아서’라고 사면 과소비로규정됨.. 결국 그냥 마케팅에 놀아나는 소비자인거. 페미 문구가 들어가있는데, 내가 없는데 꼭 필요해서 사는거라면 괜찮은데, 어차피 걔들은 이 여성운동을 ‘이용해서’ 장사하려는건 똑같은거니까 ㅎ..
맞아 딱 이거야 메시지는 담고있지 않으면서 흉내만 내는 이런걸 상품페미니즘이라고하는구나... 하 진짜 빡친다
잘읽었어 고마워 !! 이런거구나
와 글 진짜 잘읽힌다! 좋은글 고마워
우와 너무 좋은글이다... 고마워!!
정말 좋은 글인 것 같아 고마워
공감해! 결국 모든 건 세일즈로 연결되는구나... 상품 구매는 결속력을 확인하는 것까지가 충분한 것 같아 우리가 결국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도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고..
막시즘에서 자본주의의 문제 지적하면서 나온게 상품화 였는데, 자본주의가 심화되면 결국 인간의 신체같은 판매할 수 없을 거라 여겨지는 것들 조차도 상품화할거랬는데 지금보면 존나 맞는말 ㅅㅂ
헉쓰 진짜 좋은 글이다 이렇게 또 배우네,,,,,
유익하고 좋은 글이다 상품 페미니즘에 대해 새로 알게 됐어~ 고마워!
너므 잘읽었어! 많은 여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