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 친구 박박디라라(이하 박박)의 친형은 당시 어떤 병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목의 종양? 암튼 중병이었는데 가끔 박박이 집에가면 형이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보니 안색이 좋지않았고 목 아래쪽이 좀 부어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아이들은 박박이을 따돌렸다 개중에는 박박이도 박박이 형처럼 목이 부을것이라는 둥 박박이네 부모님도 목이 부어있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문을 퍼트리는 아이도 있었다
당시 박박이와 친했던 난 어머님을 뵌적이 있기에 그게 거짓인 것을 알았지만 박박이의 형의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무섭고 기분나쁜 느낌이었다
그때만해도 어렸을때인 난 주변의 분위기에 쓸려 박박이를 조금씩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박박이가 새로 산 게임팩이 있으니 집으로 가 같이 하자고 했다 녀석의 형의 소문이 맘에 걸리긴했지만 박박이가 싫은게 아니니 흔쾌히 놀러갔다
그렇게 집으로 가 새로 산 게임팩을 하며 함께 간식도 먹으며 노는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싶었다 박박이의 방은 2층이고 화장실은 1층 현관 쪽에 있었다 전에도 몇 번 놀러왔던 적이 있어 집의 구조는 이미 다 알고있었다 그렇게 볼일을 보고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현관앞에 형이 서있었다 형은 그날도 안색이 좋지않았고 내가 평소대로 인사하자 형도 인사를 받아줬다
그렇게 방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디라라야..."
형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박박이랑 같이 놀아줘서 진짜... 고마워.. 박박이는 내 소중한 동생이야.... 고마워..."
뭐야..왜저래...? 아무튼 난 어색하게 대답한 뒤 방으로 돌아왔다 박박이는 신기록을 세우는데 몰입해 있었고 곧 나도 게임에 빠졌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잘 준비를 하는 그 때
띠로로로로로- 띠로로로롤-
늦은 저녁에 전화가 걸려왔고 어머니가 받았다
"어머~ 안녕하세요 박박이 어머니~ 오늘 디라라가 실례가 많았죠? 네...네?! 세상에나.. 어떡해.. 좋은 곳으로 갔을거예요..명복을 빌겠습니다.."
명복..?누가 죽었나..?난 박박이의 형이 떠난 줄 알고 어머니를 봤다
그런데 전화를 끊은 어머니께서
"디라라야...있지....박박이가 죽었대 방금 사고가 났는데 이미 늦었다나봐 너 그 형이 아픈 거 알지? 그래서 박박이 엄마가 병원에서 하루종일 간호하느라 박박이를 신경못쓴거같아...어휴..어쩌면 좋다니.."
사건은 이러했다
박박이의 아버지는 일로 인해 항상 귀가가 늦었고 어머니는 형을 병원에서 간호해야했다 그래서 그날 박박이 어머니는 박박이에게 저녁은 대충 사먹으라고 전화를 했는데 통화 후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사고을 당했다는 것이다 박박이는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오늘 나와 같이 놀아 재밌었단 말을 몇 번이고 했다고 한다
구급차를 타고 형이 있던 병원으로 가던 도중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다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난 어머니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불과 몇시간까지 함께 놀았던 친구가 이제 없다니..난 그날 뒤척거리며 자지 못했다 박박이와 함께 놀고 간식을 먹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그 때 문득 현관에서 박박이의 형을 본 기억이 났다 계속 병원에 있던 형이 왜 집에있었지? 난 형이 집에있다가 병원에 간 것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하지만 갑자기 오한이 느껴지며 무거운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결국 밤을 꼬박 샌 난 열이 심해 학교를 쉬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열이 내리고 난 어머니와 박박이의 장례식을 갔다 박박이의 험담을 하던 학교아이들도 방치했단 선생님도 모두 눈물을 글썽거렸다 박박이의 어머니는 나에게 와 손을 잡고 연신 고맙다고 하셨다 박박이가 나와 놀아서 좋단 말을 여러번했기때문이다 어머니는 나에게 마지막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 고맙다고 하셨다 그렇게 박박이는 가루가 되어 세상에서 사라졌고 1주일이 흘렀을 무렵 박박이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박박이의 형이 죽었단 것이다 난 엄마의 손을 잡고 장례식장으로 갔다 연달아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가지도 않았다 우리 어머니는 장례식 손님을 맞으며 일을 도와줫고 그렇게 형도 재가 되어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얼마후 놀라운 소싣이 전해졌다 박박이의 어머니가 이혼 후 집을 처분하고 친정으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박이 어머니는 그간 신세를 진 우리집에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했다 박박이네 집은 이미 모든 정리다 끝나있었고 우린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누었다 박박이의 형은 박박이가 사고를 당하기 며칠 전부터 입원했는데 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했다 형이 혼자가기싫어 자기 동생을 먼저 버내고 따라간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는 박박이 어머니의 말에 등골이 오싹랬다
'박박이는 내 소중한 동생이야'
그렇다면 그 날 집에서 만난 형은 분명 집에있었을텐데 정말로 그는 자신의 소중한 동생을 데려간 것일까? 박박이 어머니는 그간 내가 박박이와 함께한 게임팩 외에 다양한 게임들을 나에게 주며 받아달라했고 난 어머니의 허락하에 그걸 가지고 집을 왔다 네모난 바구니에는 게임이 들어있는 8개의 케이스가 들어있었다 그 중 해본적이 없는 게임팩이 두개 있었는데 이게 뭘까싶어 하나의 케이스를 열어보니 그 안에 두번 정도 접혀있는 쪽지가 있었다
엄마는 형만 예뻐해..치사하게... 난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나..?이대로 없어져버릴까...형때매 친구들도 다 날 싫어해...내 친구는 디라라뿐이야... 이게 다 형때문이야! 형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빨리 죽어버려..
그리고 그 종이 사이에 작은 종이가 하나 들어있었다 그 하얀 종이엔 인형이 그려져있었는데 인형의 얼굴에 형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몸통에는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온통 빨간 글씨로 같은 말이 적힌 쪽지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그걸 본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나와 어머니는 그 편지를 태우고 잊기로 했다 박박이의 가족들이 알아봐야 마음만 아플테니까..그리고 난 박박이의 게임팩을 장롱 깊이 박아두었다 너무 큰 충격에 쳐다보기도 싫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년 후 대학에 입학하며 자취를 시작하게 된 난 방을 정리하다 그 게임팩을 발견하게되었다 난 과거를 회상하며 게임팩을 천천히 뜯어봤다 그 중 한번도 해본적 없던 게임팩하나가 눈에 들어왓는데 아마 열지않았던 두 개 중 나머지 하나인 모양이다 생각없이 케이스를 열자 두번접힌 쪽지가 나왔고 문득 옛날 일이 떠오른 난 펼쳐봤다
요즘 디라라가 날 차갑게 대한다... 디라라만은 내 친구라 생각했는데... 쭉 친구일거라 생각했는데..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새로 나온 게임팩이 있으면 같이 놀아줄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해...다른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다니..너도 우리 엄마랑 똑같아 너도 내가 없어도 괜찮은거야? 그런거야?
그리고 쪽지사이에는 작게 접혀있는 종이가 한장 더 있었다 열어보니 인형이 그려져있고 그 얼굴엔 내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몸통에는
첫댓글 박박디라라~ 따라라리 따라라라 박박 디라라
와 실화기반 소름이다....
아 ㅁㅊ 개무섭다
초딩주제에 독하다 독해
실화기반이요...? 박박아 앞으론 착한 맘 먹으렴~
ㅁㅊ
애기가 인성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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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글 쓴 분 잘 살아서 사연제보했댑니다
와씨 실화기반소설인게 제일 소름이다..
ㅈㄴ무섭다
와 ㅁㅊ..
아니 이름을 박박디라라로 해노면 어케ㅋㅋㅋㅋ
박박디라라 길래 뻥인줄 실화기반이라니
아니 그래서 디라라가 주인공이야 친구야 첨엔 친구이름이 박박디라라 라더니 왜 주인공한테 디라라라고부름 ?
주인공 이름은 디라라야
이름때메 집중안돼ㅠㅋㅋㅋㅋ
ㅅㅂ제발 아무일도 안일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