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결혼예정인 예신이에요.
웨딩드레스 문제로
시어머니와 처음 갈등을 겪게 돼
너무 스트레스여서
제가 고집스러운건지,
시어머니께서 과하게 간섭하시는건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하는게 현명할지
조언구합니다.
시어머니께서는 처음 뵀을 때부터
절 엄청 예뻐해주셨고,
결혼도 서두르길 바라셨어요.
예랑이랑은 6살 차이인데
같은 직장에서 만나 연애하게 됐고,
이 부분을 시부모님께서 특별히 좋아하셨습니다.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희 집에서도 충분히 혼수,집,결혼비용을 부담할 수 있음에도
시어머니께서는
다 해오지말고 내가 해주고싶으니
너희는 행복하기만 해라 라고 말씀해주시고
예비시댁 가족모임에 참석했을 때도
예랑이보다 시어머니께서 절 더 배려해주셔서
참 좋은 시댁만났구나 싶었어요.
문제는 드레스입니다...
사실 전 웨딩드레스 자체에 대한 로망도 없었고,
친구 결혼식 때도 드레스를 보면
아, 불편하겠다 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예쁜 드레스였지만, 뒤에 두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계단 오르내리기도 위험해 보이는 스타일의 드레스였어요.)
그래도 편한 디자인이 있을거고,
고르다보면 마음에 드는게 있겠거니 하고
엄마와 드레스투어를 했지만
피팅해볼수록 나와는 맞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둘다 새로운 시작인데 왜 나만 좋아지도 않는 순백색을 입어야 하는지,
그 중에 그나마 편한 드레스를 골라도 불편한 편인데 꼭 이걸 입어야 하는지,
등등..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러다 카페에서 웨딩수트 사진을 보게 되었고
이런 수트라면 편하고 (원래 수트를 자주 입어요)
내가 원하는 내 모습과도 맞겠다 싶어서
웨딩 수트에 꽂혔습니다.
찾아보니 정말 예쁘게 나온 웨딩수트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몇가지 디자인을 뽑아
예랑이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둘 다 흰색 수트를 입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너 원하는거면 입어라 하셨구요.
그런데 며칠 뒤 시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그래도 식 때 한 번 입는 건데
드레스가 낫지 않냐고 말씀하셨고,
이에 제 생각을 잘 설명드렸어요.
그래도 난 수트는 잘 모르겠다~라고
하셨지만 제가 잘 말씀드렸으니, 이걸로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와의 통화 이후
시어머니께서는 예랑이한테 전화하셔서
어른들도 다 오는데 신부가 수트입은건 별로 안 좋아 보일 것 같다,
드레스도 예쁜것 많던데 네가 다시 드레스투어 같이 가서 골라봐라
는 식으로
말씀하셨더라고요.
예랑이가 위와 같은 말을 전하기에
웨딩수트가 드레스만큼 예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디자인은 예랑이랑 같이 선정해놨었어요)
내가 원하는 예쁜옷을 식장에서 입겠다는걸
왜 반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니
"엄마는 주변 어른들도 다 참석하시는데, 웨딩수트는 생소하다보니 안좋게 보일 까 걱정하시는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웨딩수트가 어른들에게 안좋아보이는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내가 원하는거 입고 싶다, 오빠도 처음에 예쁘다면서 좋아하지 않았냐고 답했더니
예랑이도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또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 드레스 고를거냐구요..
예랑이와 다시 얘기 나눠봤는데, 수트로 하고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요약하자면)
결혼식은 네 행사기도 하지만
양가 어른들의 행사기도 하니
네 고집만 부릴 순 없다
내가 특정 드레스를 입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드레스 디자인에 관하여 간섭하는 사람도 아니다
다른 부분들은 너희 원하는대로 모두 해줬다고 생각하고,
나도 너희가 원하는걸 해주는게 기뻤다
그런데 네가 남들 다 입는 드레스를 안입고 수트를 입겠다는지 난 이해할 수 없다
는 말씀을 하셨어요.
화를 내신 건 아니었지만, 강경히 말씀하시니
결국 전 다시 생각은 해볼께요
하고 넘어갔구요.
처음 겪는 갈등이라 혼란스럽기도 하고
정말 내가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건지
객관화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직장선배들이나 학교동기들에게
위 갈등에 대한 조언을 구해보기도 했지만,
다들 미온적으로
좀 그래보일 수도 있지~
평생 한번 입는 건데 드레스 이쁜거 입는게 좋긴하지~
식의 말을 하면서
다른 부분은 잘 맞으니 양보해서 좋게좋게 해결하라고 조언해주더라구요.
사실 제가 일하는 직종 특성상
직장이든 학교든 꽤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은 집단이라는 걸 알기에, 위 조언만으로는 쉽게 객관화가 되질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분들의 생각들어보고자
글 올려보니 조언 부탁 드립니다ㅠㅠ
일하다가 잠깐 밖에 나와 적느라 문맥이 매끄럽지 않거나 오타가 있을 수 있는데 양해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웨딩수트 디자인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하셔서
첨부해요.
골랐던 디자인과 같지는 않지만
아래와 비슷한 디자인이고
일반인분들의 피팅사진이어서
얼굴 부분 자르고 올리니
참고해주세요.
https://m.pann.nate.com/talk/355860085?order=B
뒷말 나오는게 슈트의 문제야? 고정관념과 여혐의 문제로 편협된 생각에서 뒤에서 수군대는게 문제인거지 그걸 왜 당하는 사람들한테 너네가 드레스 안입어서 그렇다고 떠넘기는거야? 진짜 이해가 안가네 뒷말 나온다고 수긍하고 따라가면 하면 세상이 변하긴 해? 인터넷에서라도 응원해줘야지 현실에서도 요즘이 어떤세상인데 하면서 응원해 줄 수 있는거 아닌가?
좀 저 여혐 덕지덕지한 결혼 문화 바꿔보자
여기가 2020년 맞나요ㅋㅋ
뒷말 나오는게 슈트의 문제였으면 남자들은 왜 드레스 안입었냐? 걍 여자가 슈트 입는게 문제라는거잖아 그게 잘못된거지 존나 빡치네
결혼식 가봐 신부들은 숨도 못쉬는 드레스 입고 인형처럼 앉아서 등살,팔뚝살 걱정하고 신부 직업부터 출신까지 조리돌림해가며 품평당하는데
남편은 슈트입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다 인사하고 이제 자유는 끝이다느니 하며 더러운 농담 따먹기하고 있어 시발 진짜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불평등한 상황에서 고작 슈트하나 바꿨다고 무슨 가정의 불화를 가져온 사람처럼 만드는게 너무 웃겨;;
진짜 이러니까 결혼이 유해한 이유 더 느꼈다 이번에 드레스 입음으로 앞으로도 수많은 상황에서 합리화하면서 살아갈수밖에 없겠지
판댓글들 보다가 진짜 혈압올라 죽겠네.....🤬 진짜....할많하않이 이럴때 쓰는 표현이다
난 시어머니 입장도 좀 이해가는데... 저런 경우에는 뒷말 나오는 경우 많으니까. 근데 그냥 이런 의견도 못 맞추면 저 집이랑 결혼 안 하는게 맞다는 생각임
저 의견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집안이랑 해야지 뭐
이렇게 가부장제는 더더욱 견고해집니다.
기안은 지상파 시상식에 패딩 입고 가던데 결혼식에 수트정도면 tpo ㅈㄴ 잘맞구먼
댓 미쳤네
수트 입는 게 도대체 뭐가 tpo가 안 맞는다는 거임?? 댓들 도랏나 지금 2020년 맞냐
내 결혼식인데 별ㅋㅋㅋㅋㅋㅋㅋ
밋밋하면 남자가 드레스입어;;
슈트입고 신랑처럼 나와서 손님들한테 인사하면 아주 결혼식 망하겠구나 깔깔깔깔깔 이해 못할 수 있어도 저렇게 비난 받을 일이야?망할
기혼자밖에 없음 저기? 왜 저래,, 정신 차린것같다가도 또 이런 글 보면 흉자 천지같네
왜저래 댓글도 겁나 이상하네 웨딩수트가 뭐 어때서..
시어머니 결혼식도 아니고 뭐이리 참견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