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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아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면서 돈이 많이 들어갔다. 먼저 프린터를 사야했다. 학교에서 매주 학습자료를 pdf 파일로 보내주는데 그걸 출력해서 아이에게 줘야 했다. 학교에서 받아갈 수도 있는데 “화요일, 금요일 오전 10시~3시 사이 보안관실로 오셔서 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식이다.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힘든 학부모들은 각자도생해야 한다. A4 용지도 사고, 프린터 잉크도 샀다.
인터넷 상품도 좀 더 비싼 걸로 바꿨다. 아이가 컴퓨터로 EBS 방송을 듣고 있을 때 엄마 아빠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데이터가 많이 들어가는 활동을 할 때(동시에 줌으로 미팅을 한다든가, 파일 큰 파일을 전송할 때) 아이는 자꾸 화면이 버벅대며 끊긴다고 불평을 했다. 인터넷 품질이 나빠 그런가 싶어 좀 더 프리미엄 상품으로 바꿨다.
책상에 앉아 모니터 보는 자세가 너무 구부정하기에 의자도 바꿔줬다. 활동자료들을 보관할 파일이 필요해 투명파일 묶음도 주문하고, 수업 시간표 종이를 자꾸 잃어버리기에 벽에 고정시킬 미니 게시판도 사줬다. EBS 수업에서 가끔 내일 준비물을 얘기해주는데 어느 날 아이는 “엄마, 내일 수학 도형 수업에 주름빨대 필요하대요” 했다. “집에 없는데...그냥 없이 하면 안 돼?” 하니 아이놈은 당장 울먹이기 시작했다. 당장 내일 도착할 수 있는 로켓배송 상품으로 주름빨대를 시켰다. 최소 주문수량이 1000개였다. 수업시간에 필요한 빨대 수는 두세 개지만, 할 수 없었다. 집에 주름빨대 998개가 남아있다. 정육각 나무토막, OHP 투명용지도 그런 식으로 샀다. 수십 수백개짜리 묶음을 사서 한두 개만 쓰는데, 그렇다고 학교 수업 준비물을 명색이 엄마가 돼서 준비 안 해줄 수도 없었다.
지금은 태블릿 기기와 아이 전용 헤드셋을 검색하고 있다. 2학기부터 초등 저학년도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노트북으로 접속하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수업 전에 테스트를 해보니 아이가 쓰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왼손잡이에다 손이 굼뜬 아이가 마우스도 제대로 못 움직이고 두 번 클릭, 한번 클릭 이런 것도 구분할 줄 몰랐다. 스마트폰으로 하자니 화면이 너무 작아 아이 시력에도 안 좋을 것 같아, 화면이 좀 크고 터치로 조작이 가능한 태블릿을 새로 사기로 했다. 집에 이어폰이 많지만 아이 귀에 제대로 맞지 않아 걸핏하면 툭툭 빠졌다. 어린이용 헤드셋도 함께 고르고 있다.
이 모든 소비 활동들을 하면서 생각했다. ‘와, 이거 완전 ‘유상교육’이구나.’ 크고 작은 지출을 (아직까지는) 감당해낼 수 있는 내 상황에 안도하면서, 동시에 그렇지 못할 많은 가정과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은 빚을 내서라도 내 아이의 정규수업 환경을 최대한 아늑하게 만들어주려 애쓸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러지 못할 부모들도 있을 거다. 그래서 최소한의 공교육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공교육이 정말 많이 흔들리고 있다. 나는 이 문제가 지금 너무나 심각하다고 느낀다. 심각성에 비해 사회가 너무 적게 고민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반 년 이상 가슴 답답하게 느껴오던 이 문제를 경기도교육연구원의 통계자료로 확인했을 때, 정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교육비용과 학습 격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 기본 생활, 사회관계, 정서, 돌봄... 어느 하나 멀쩡한 게 없다. 수십 아니 수백 년간 우리 사회가 쌓아올린 공교육의 기틀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걸 일간, 주간 단위로 확진자 수 추이만 보며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지금의 교육 정책이 과연 최선인지도 물어야 한다. 코로나 반년 이후 사회 많은 분야가 격변을 겪었고 이미 어떤 곳들은 변화해나가고 있다. 적어도 1~2년 동안은 예전과 같은 세상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 계획을 짜고 실행해나가고 있다. 학교도 그래야 한다. 지금 학교 정책은 당장 다음주에라도 코로나가 종식될 것처럼 짜이고 있다. 요행만 바라고 있다. 교육과정도 그대로, 학사 일정도 예전 그대로, 평가도 그대로, 수능도 예전 그대로다. 그때까지만 버티자고 발버둥치면서 임시방편으로만 때우고 있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03 적나라하게 드러난 팬데믹 시대 교육 불평등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04 돌봄 위기는 가난한 집에 더 ‘비싸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55 뭔가는 해야 할 텐데 출석 체크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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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겪어본 일이 아니니까 이렇게 준비할게 많은줄 생각도 못했네.. 하긴 컴퓨터 없는 집도 많을테니 ㅠㅠ
원래도 학원,과외, 학군 같은걸로 교육불평등이 있긴했지만 그래도 공교육은 기본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코로나시대에는 그것마저 격차가 벌어지니 큰일이야
앞으로 코로나 같은 일이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고 그 때를 대비해서라도 정책방향을 임시방편이 아닌 방향으로 잡아야하겠네, 다들 코로나 잘 이겨내자!
진짜 무슨 의미인지 알거같음. 부모는 돈을 벌어야하고 얘들케어는 전처럼 안되니까 진도적인 면에서도 차이 많이 나더라. 도서관이라 학습관련 프로그램 몇개돌리는건데도 출력물/스마트폰/노트북 필요하니까 조부모가 돌봐주는 애들은 좀어려워하기도 하고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교육이 직업인 교사는 진짜 힘들거같음..
아이들 불쌍하다 정도만 생각했는데 진짜 장기전으로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 사회적 문제도 더 심각해질 듯ㅠ
그래서 나는 진짜 일단 1가정 최소 1컴터는 국가에서 보급해야 된다고 생각함... 이제 진짜로 4차산업시대를 본격적으로 들어갈거고 그렇게 되면 컴퓨터는 진짜 떼어내려고 해도 못 하는 물건이 되는데 준비물은 나중 문제고 일단 배우지를 못하는데 혹시 알아 나중에 이비에스 전부다 티비가 아니라 컴강 한다고 할수도 있잖어
너무 걱정이고 마음이 아프다...
월요일날 와서 꾸벅꾸벅 조는애도 있대 모부가 평일에 안챙겨줘서 토일 급하게 몰아듣는거 물론 그집 모부의 문제도 있지만 평일에 아이 관리가 전혀 안되는 이 상황의 문제도 있는듯
미국에서도 애들 심하더라 집에 와이파이없는애들이 길에서 앉아서 숙제해야돼ㅜㅜㅜ
도대체 대안이 뭔지 모르겠어
ㅁㅈ...그리고 컴퓨터만 보급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공부에 집중할수있는 환경도 나라에서 지원해줘야할텐데 그건 주거문제라 돈이 넘 많이 필요해서 더 큰 격차가 생길듯 휴 ㅠㅠ적어도 각자 방이 있거나 아님 집에 사람들이 수업할때만큼은 조용조용히 해줘야 가능한 일인데 저소득층일수록 안 그런 집이 많을거 아냐...나만해도 대학수업 줌으로 듣는거 집에서하니까 집중도 안되고 걍 틀어놓는 수준인데 ㅠㅠ 집중력이 더 약한 애기들은 어떨지 에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