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곡부르기 (서울)
# 1부 - 처음에 여는 노래
가을
(백남석 시/ 현제명 곡)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오라 부탁하누나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밭에 익은 곡식들은 금빛 같구나
추운겨울 지낼 적에 우리 먹이려고
하느님이 내려주신 생명의 양식
가을밤
(이태선 시/ 박태준 곡/ 대전시립합창단/ 지휘 이병직)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울음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3부 - 초청 성악가 무대
(바리톤 유창완)
님의 침묵
(한용운 시/ 장기찬 곡/ 바리톤 윤치호)
님은 갔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내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 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진달래꽃
(김소월 시/ 장기찬 곡/ 바리톤 박흥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초혼
(김소월 시/ 장기찬 곡/ 바리톤 박흥우)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었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켜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4부 - 특별출연
(김정은)
신 경복궁 타령
(오원택 시/ 장기찬 곡/ 바리톤 박흥우)
북악산에 인왕자락 품어 안은 광화문 추녀
휘영청 휘영청 너울 너울 춤을 추며 날아 올라
일월의 품으신 큰뜻 방방곡곡 어디나 울리려 했는데
근정전 너른 돌마당에 늘어선 풍계석마다 아하하하
찬란한 푸른꿈 쓰라린 눈물 어지러이
경화루 용마루 위를 밤새소리도 흐느꼈는데
삼각산 정수리에 박힌 뼈아픈 쇠말뚝에
짖누르던 조선총독부 그 무거운 돌벽돌에도
모진아픔 참고 참아 넘기고 또 넘긴 의젓하기만 한 경복궁
# 5부 - 동호회원 무대
봄처녀
(이은상 시/ 홍난파 곡/소프라노 김인혜)
- 아카데미오케스트라/ 지휘 장일남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양 나가 물어 볼까나
명성산
(오택원 시/ 장기찬 곡/ 바리톤 박흥우)
무심한 흰구름도 여기 잠시 머무는 듯
흐르는 맑은 물도 감돌아 흐느끼네
신라천년 사직 잃은 마의태자가
한줄기 바람처럼 사라져 가고
청운의 꿈을 묻은 궁예의 넋이
울음산 줄기줄기 서려있구나
무심한 철새들도 오고가건만
녹슬은 쇠사슬에 갈 곳을 잃어
그리운 고향산천 아득한 하늘
나그네 마음만이 서글프구나
푸른 하늘 품어 안은 산정호수가
울음산 메아리에 흐느껴 우네
사랑하는 마음
(임긍수 시/ 임긍수 곡/ 테너 임웅균)
나 가진 것을 모두 다 드리고
그대 앞에 그냥 홀로 서리라
비어있는 이 마음 그냥 그대로
오직 그대만을 바라보리라
낙엽은 지고 비바람 불어와도
기다리는 봄날이 꿈에 있듯이
한송이 꽃보다 고운 이야기
그대 품속에 안겨주시리라
나 있는 것을 모두 다 비우고
그대 앞에 그냥 홀로 서리라
열려있는 이 마음 그냥 그대로
오직 그대만을 바라보리라
햇살은 그토록 눈부시게 오고 또 와도
꽃이슬 여전히 맺혀 있듯이
아름답고 눈부신 사랑 이야기
그대 위해 남겨두리라
그대 위해 남겨두리라
# 6부 - 함께 부르는 가곡
노을
(이동진 작사 / 안호철 작곡)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 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짓고 초가 지붕 둥근 박 꿈꿀때
고개 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가는
가을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 입은 가을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산들바람
(정인섭 시/현제명 곡/트럼펫 김광길/피아노 페터 홀로리안)
산들바람이 산들분다 달밝은 가을 밤에
달밝은 가을밤에 산들바람 분다
아~ 너도 가면 이 마음 어이해
산들바람이 산들분다 달밝은 가을 밤에
달밝은 가을밤에 산들바람 분다
아~ 꽃이 지면 이 마음 어이해
들국화
(장수철 시/김대현 곡/편곡 B.Zimmerman/바리톤 최현수)
-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 M.Fischer-Dieskau
흰 구름이 떠도는 가을 언덕에
한떨기 들국화가 피고 있는데
그 누구를 남몰래 사모하기에
오늘도 가련하게 구름만 돈다
실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언덕에
말없이 들국화가 피고 있는데
그누구도 안오는 외로움 속에
오늘도 가슴태워 기다려 본다
강이 풀리면
(김동환 시 / 오동일 곡/ 인천시립합창단/ 지휘 윤학원)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오겠지
님은 안 타도 편지야 타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님이 오시면 설움도 풀리지
동지 섣달 얼었던 강물도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오실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아! 가을인가
(김수경 시/나운영 곡/소피아솔리스트챔버오케스트라/지휘 최용호)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
물동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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