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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에는 쇼다운 (ULHS - The Ultimate Lindy Hop Showdown)이 열립니다. 그냥 동영상만 올리는것보다 제가 알고있는 얕은 지식이나마 공유하면서 영상들을 보면 좀더 재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몇줄 끄적여 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쇼다운은 Amy Johnson이 메인 올가나이져로 2008년까지는 미니에폴리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현재는 거의 행사가 수그러들어버린 ALHC나 US Open과 같은 좀 스포츠댄스스러운 Formal한 행사에 어떤 대항하는 형식으로,
라이브밴드와 오리지널 린디합의 문화를 전승하는 분위기를 가지면서, 쇼다운은 2008년까지는 세계 최고의 "컴피티션(대회)"중심의 행사였습니다. 쇼다운을 통해서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배출되었고 실버쉐도우, 닌재머즈 등 현재 세계정상을 주름잡는 댄서들도 그대회를 통해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부터는 Amy를 포함한 쇼다운을 이끌던 많은 댄서들이 뉴올리언즈로 이사를 가게되면서 재즈의 본고장에서 쇼다운은 재탄생하게됩니다. 기존까지는 대회중심의 행사였다면 이후로는 좀더 뮤지션과 가까이서 음악과 춤을 즐길수 있는 페스티발 형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대회의 포맷도 Freedom(Slow), Revolution(Medium), Liberation(Fast)로 3가지 부분으로 Couple Lindyhop 부분이 있었던것이 Battle Format으로 바뀌게 되었고, Couple Performance 부분도 뉴올리언즈로 오면서 라이브밴드에 공연을 하는 세계 어느 대회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포맷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밴드도 조나단스타우트나 보일러메이커, 고든웹스터, 솔로몬더글러스 등의 밴드들 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뉴올리언즈의 로컬밴드들로 많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그런 뉴올리언즈 밴드의 음악을 많이 들을수 있게되었지요... 어쨌든,,, 현재 쇼다운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최고의 뮤지션과 댄서가 함께하는 스윙 페스티벌"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아 완전 가고싶네요 -_-)
그럼 지금부터 제가 생각하는 10년동안의 쇼다운 최고의 순간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솔로찰스턴
아마도 작년에 Bobby라는 시애틀의 B-Boy하는 친구가 Chance와 함께 솔로찰스턴을 하는 모습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의 베스트를 꼽으라면 리더팔로워를 통틀어 세계최고의 댄서로 꼽히는 프리다와 조조잭슨의 2004년 솔로 찰스턴 파이널입니다.
처음 이영상을 보고는 저는 공연인줄 알았습니다. 솔로찰스턴은 컴피티션이기도하지만 댄서들간에 서로 주고받고 하는 것들이 아주 중요합니다. 자기혼자만 나가서 자신의 필살기를 하고 뭐 그런것들은 금방 한계가있습니다. 다른 댄서들의 무브를 보면서 즉흥적으로 영감을 얻고 순간순간의 재치 역시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점에서 이 영상은 경쟁이라기보다 둘간의 조화가 돋보이는 그런 대회였다고 할 수있겠습니다.
2. 린디합 퍼포먼스
수많은 멋진 린디합 퍼포먼스가 있었겠지만 단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누구든 이 공연을 뽑을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패스트와 에어리얼이 난무하는 뭔가 팬시한 그런것들이 주를 이룬 린디합퍼포먼스였다면 2007년 스카이&프리다의 이 공연은 이후 클래식 린디합이라는 컴피티션의 한 부분을 만들게된데 역할을 한 공연이라 할 수있겠습니다. 에어리얼 없이도, 빠른노래가 아니어도... 음악에 맞추어추는 린디합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수있게하는 모든이들을 놀라게한 공연이였습니다. 아마도 이후부터 미디움템포의 공연들이 우후죽순 쏟아진것 같습니다.
3. 패스트 린디합 (Liberation)
린디합의 꽃 하면 또 패스트 아니겠습니까... 이부분 역시 뽑고싶은 영상이 너무 많이 있지만... 2006 ULHS가 가장 멋졌던것을 기억이 됩니다. Youtube에 lindyhop으로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뜨는 세계적으로 가장 조회수(현재 420만을 넘었네요)가 많은 영상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토드프리다의 무브는 토이스토리3(클릭하삼)의 영상에도 포함되었구요. 맥스&앨리스의 눈에보이지않는 초패스트스텝 -_- 비록 3위였지만 맥스는 이때부터 더욱더 유명해지기 시작했지요... 또, 현재는 같이 파트너쉽을 하진않지만 닉&리아의 패스트에도 흔들림없이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는...또, 23스키두의 댄&티파니, 조&넬 역시 이대회를 통해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되었습니다.
4. 미디움 린디합 (Revolution)
미디움 린디합이 Revolution이라 불리는 이유는 아마도 빠른속도도 아니고 에어리얼도 없이 파트너간의 크레이티브한 무브와 뮤지컬리티를 볼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렇게 불리우는것이라 생각됩니다. 그중의 최고봉은 2008년 쇼다운에서 토드&켈리, 스카이&프리다의 Final Dance-Off라 할수 있겠습니다. 같은팀에 소속되어있는 스카이와 토드... 전혀다른 스타일의 이 두 댄서가 파이널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마지막 한번더 불꽃을 태우게 됩니다. 현재는 더이상파트너쉽을 하지않는 토드&켈리가 스카이&프리다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우승을 하게됩니다. 어떠한 파트너와 함께라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최고의 기럭지와 간지 토드와 완벽한 팔로윙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켈리의 뮤지컬리티는 이제껏 어떠한 대회의 영상보다 멋졌던것 같습니다.
5. 슬로우 린디합 (Freedom)
느린노래에 맞춰 린디합을 춘다는것은 사실 어쩌면 패스트나 미디움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느리게 흘러가는 노래를 에너지로 꽉꽉 채워 넣는것은 쉽지않는 일이지요... 2007년 Freedom에서는 댄서들 한명한명 정말 놓칠것이없습니다...프리다는 스카이, 토드와 모두 파이널에 올라서는 2,3위에 다 입상해버리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주고있고 리더에 따라서 완전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대회직후 이 노래 (Ja-Da)는 정말 빠에서 심심치않게 들을수 있었던것 같고, 많은 리더들이 스카이를 따라했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또 마이키&라모나의 조합도 아주 훌륭했는데요... 키가작고 통통한 마이키와 라모나의 익살스러운 모습 원래 파트너쉽이 없는 댄서들끼리 이렇게 자유롭게 컴피티션에 임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았던것같습니다. 그리고 하일라이트는 지롸르의 결정체... 토마스&에밀리 (이때까지는 지금의 Jo보다는 Emily라고 더 많이 불렀던것같은데... 자기가 Jo라고 불러달라니 어쨌든... 전 에밀리가 편해요ㅋ) 쇼다운에 다녀온 제시카의 말에 따르면 토마스&에밀리가 예선전부터 엄청난 두각을 보였다고 합니다. 슬로우에서 음악을 가지고노는 토마스는... 정말 춤추고 "논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댄서인것 같습니다. 작은 체구지만 결코 작아보이지않는... 아마도 토마스도 이즈음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널리 이름을 떨친것 같네요...
6. 팀 퍼포먼스
이때의 멤버는 좌측부터 케빈&제시카, 덱스&에밀리, 맥스&애니, 토마스&앨리스로 지금은 킬러딜러에서 활약하는 케빈&에밀리와 할렘핫샷의 제시카가 객원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자그마한 실수들이 보이긴 하지만(보이십니까??ㅋ) 닌재머즈 특유의 크레이티브함이 돋보이는 공연이였습니다. 이때에도 이미 너무나 유명한 실버쉐도우의 전년도 ALHC우승곡을 가지고 도전한다는거 자체가 마치 위의 스카이 프리다의 공연곡인 Twenty-four Robbers를 가지고 대회에 출전하는것과 같은거죠... 모든이의 뇌리에 강력하게 박힌 노래-공연에 두려움없이 도전한다는 닌재머즈의 그런 자신감과 도전이 멋졌습니다.
7. 잭앤질
린디합은 소셜댄스입니다. 수많은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가지고 참여하고 관람하는것이 잭앤질입니다. 어떠한 파트너와 만날지 모르고 오로지 음악과 파트너쉽에 집중하는 컴피티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최고로뽑는 영상은...피터로긴스와 프리다가 만났던 2005년 쇼다운 잭앤질입니다... 피터로긴스는 많은 챔피언댄서들이 자신의 베스트 댄서로 꼽는 댄서중한명입니다. 그는 스윙의 역사를 잘알고있고 많은 올드타이머에게 직접 스윙을 배우고 특히 딘콜린스의 헐리우드 스타일을 완벽히 구사하는 댄서중 한명입니다. 토드, 앤디, 팔티샥 모두 피터로긴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의 대회영상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프리다와 만나서 앞돌기를 하는것을 처음봤을때는 헐... 이런 미친...ㅎㅎㅎ 한국에 왔을때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술퍼마시고 미친듯이 잘노는 스윙계 최고봉 덕후라고 할수 있습니다 ㅎㅎㅎ (과거에는 갱, 마약 등 ㅋㅋ 화려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ㅋㅋㅋ) 현재는 쇼다운 행사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댄서, 저지중에 한명입니다.
8. 린디합 배틀
2009년 부터 처음시작된 린디합 배틀은 예선을 통과한 커플들이 토너먼트로 맞대결을 펼치는 부분입니다. 2009년에는 Chance&Joanna와 Dax&Annie가 결승에서 만나 Chance&Joanna가 우승을 했었고, 2010년에는 Juan&Sharon과 Oscar&Sara가 만나서 Juan&Sharon이 우승을 했었지요 (올해 ILHC에서는 그래서 Juan&Sharon은 예선없이 Champion Strictly Final로 직행) 뭐 이렇게 우승한 커플들도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제가 꼽는 베스트는 2008년 준준결승에 Todd&Alice vs Dargoff&Brittany 커플의 배틀입니다. 세계 최고의 리더로 꼽히는 토드와 인기절정의 팔로워 앨리스가 만난 새로운 조합이냐...아니면 시애틀의 크레이티브&크레이지 린디하퍼 다고프&브리트니냐... 저는 당연히 영상을 보기전에는 토드앨리스에 백표였습니다 ㅎㅎㅎ 그러나...두둥...아마 이때를 전후하여 다고프&브리트니는 대외적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것으로 기억합니다... 다고프와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어서 관심있게 본 댄서였는데... 깔끔하거나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크레이티브 하나는 세계 최고봉인 댄서입니다... 아무리 잘춰도 영감을 주지 못하는 댄서는 별로이지만... 아직 미숙한점이있더라도 다른댄서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으로 치면 아마 탑에 꼽힐만한 댄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ILHC때도그랬었지만... 관중호응도는 세계 1위입니다 ㅎㅎㅎ
9. Endurance
말그대로 이부분은 누가누가 체력 킹왕짱이냐를 보는 부문입니다. 동영상 보시지 않아도 대~충 누군지 상상은 가시죠??
1위는 상상하셨던 맥스&앨리스가 차지했구요... 2위는 마이클(니나의 남자친구)&로라킷이 차지했습니다. 앨리스의 날씬했던 모습을 볼수있는 몇안되는 동영상이군용... 패스트를 어느정도 오래춰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윙아웃보다 에어가 편합니다 하하하... 맥스애니는 적절히 운용을 잘한것 같네요 어쨌든 짐승들...
10. 솔로블루스
솔로 찰스턴 컴피티션은 좀 크레이지한 면을 보여준다면 솔로블루스 느린 블루지음악에서 댄서들의 섹시함과 열정을 느낄수 있는 컴피티션입니다. 매번 거의그런것 같은데... 주책바가지 리더들이 꼭 한명씩 있어요 ㅋㅋㅋ 뭐 좋은현상이라 생각합니다 ㅎㅎㅎ아무튼 나오미의 내공이 돋보이는 2007년 솔로블루스 파이널 입니다. 많은 알흠다운 댄서들이 출전해서 사실 모두에게 1등을 주고싶은 개인적인 마음이지만... (제가 남자라 몸매얘기를 하면 좀 그렇긴하지만... ) 나오미가 사실 출전자중에서 썩 몸매가 알흠다우시거나 그런 댄서는 아닌것같습니다... 최근 솔로재즈나 블루스에서 두각을 보이는 샤론데이비스나 에밀리 등은 사실 정말 여신의 몸매를 소유하고 계셔서... 어떤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다 반응하고 정말 춤외적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우신 분들인데 -_- 나오미는 그러한 것은 타고나지 못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려함 없이도 음악에 맞추어 온몸을 꿈틀대는 나오미는 정말 섹시한것 같아요... 더이상의 표현은 수위조절상 하지않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솔로블루스는 댄서 내면에 있는 그런 섹시한 매력을 맘껏 볼수있는 멋진 컴피티션인것 같습니다.
11. Cabaret
사실 쇼다운에는 딱히 카바레라고 특정 부분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컴피티션 외에도 많은 공연들이 있지요... 그중에 제가 가장 감명깊게 본것은 팔티샥&케이시, 스테판&베싸니의 2007년 ULHS 공연입니다. 이공연은 프랭키매닝 등 화이티스 린디하퍼스가 The Killer Dillers에서 보여주었던 Congaroos 루틴을 재현한 공연입니다. 먼저 오리지널을 감상하시고 다음 영상도 보시죠 :)
최근 몇몇 닌재머즈등 몇몇 팀들이 헬자파핀을 재현한다던가 하는 일들을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다소 덜 알려진 영상이지만 린디합의 쇼적인 부분이 한창 발전하고있을때의 유명한 올드클립중하나인 이 영상을 재현했다는것은 일단 그자체로 의미있는 일인것같습니다. 그리고 저 속도 & 에너지... 마치 화이티스린디하퍼스가 다시 살아돌아온 느낌입니다...
12. 마치며...
제나름대로 각 부분별로 제가생각했던 최고의 영상들을 뽑아보았는데 이것외에도 유투브에만 봐도 수많은 좋은 영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동영상으로 드러나는 챔피언 댄서들의 모습은 컴피티션이나 쇼적인 면이 많이있어서 실제의 그들의 모습이 100%로 그러하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그러한것들은 가만하고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기타 레어한 영상들과 쇼다운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은 린디탐험가 ONLY에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린디탐험가 분들이 나타나주셔서 재미난 스윙이야기 같이 나누면 좋겠네요~!!! :)
Can't Stop the Lindy Hop~!
날라킴
첫댓글 이 글을 읽고나니 갑자기 너무 설렌다; 낼모레 출국!!! >.<
잘다녀오삼~!!
완벽한 리포트를 읽은 느낌이에요.!!!!
재밌게 잘봤어요!
ㅇㅅㅇ 유익하게 좋은글,영상 잘보고가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ㅎ 이번 쇼다운도 간다는줄 알고 부러워했었음. ㅎㅎ 이것좀 퍼갈께요 ㅎ
좋은 내용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