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가난한 소년의 선물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매사에 무기력하고 무심한 선배가 있었습니다. 나와 절친했던 그 선배가 1년 동안 필리핀으로 봉사 활동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내심 기대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손과 발이 돼서 사랑을 나누고 베풀다 보면 선배의 부정적인 성격도 고쳐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일 년 후 돌아온 선배는 기대했던 대로 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어 있던 것입니다. 선배에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필리핀에서 만난 소년이었습니다. 선배는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하루는 말이야, 거기 아이들과 농구를 하게 되었어.”
무슨 운동이든 잘했던 선배는 필리핀 아이들과 농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력으로 보나 체격으로 보나 선배에게 유리한 경기였지만 점수는 그 반대였습니다. 어정쩡한 몸놀림으로 선배가 실수를 반복하자 한 아이가 이렇게 물었다는군요.
“아저씨는 저희랑 농구하는 게 즐겁지 않으세요?”
선배가 계속 실수를 한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맨발이라 선배가 마음대로 움직이면 운동화를 신은 발로 아이들의 발을 밟을까 봐 자꾸 신경이 쓰였던 것입니다.
맨발에 웃통까지 벗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선배가 물었습니다.
“너희는 맨발이고 난 운동화를 신고 있어. 게다가 땀이 잘 흡수되는 운동복도 입고 있고……. 너희도 나처럼 이렇게 입고 뛰고 싶지 않니?”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즐겁고 행복해요. 아저씨처럼 멋진 신발이나 좋은 옷은 없지만 그런 게 생기면 언제든지 입을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발을 가졌거든요.”
선배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
매일 축 처진 어깨로 불평불만만 늘어놓던 선배를 그 소년의 말 한마디가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년의 긍정적인 모습이 한 줄기 빛처럼 선배의 마음속 어두운 부분까지도 밝혀 주었던 것입니다.
출처: 감화이야기를 통한 가정교육 제자리찾기 프로그램 중등 예화집
(부산동래교육지원청)
_ 박인식 기획․구성, 샘터, 『TV동화 행복한 세상7』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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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신발이나 웃옷도 없이 맨발에 웃통을 벗고 축구를 하면서도 기쁘고 행복하다고 하는 이야기 속 소년의 모습에서 생활 속의 다른 일에서도 마찬가지로 밝고 긍정적인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은 때로 천성으로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자라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함양되는 부분도 클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칭찬을 많이 받고, 긍정적이고 좋은 행동을 모델로 보여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 부모의 행동과 가치관을 닮게 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부모의 좋은 모델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어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잇도록 평소 나의 태도와 행동을 돌이켜 보아야겠으며,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습관화시켜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엄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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