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1>
오늘 오전에 수업을 두시간 교무실에 오니
"교감선생님 자리 근처에 문제집(천재교육제공) 가져가세요~~"
하는 메시지를 보고 갔었다.
중학교 1,2,3학년 10월 학업성취도평가 기출유형문제집이 과목별로, 두터운 문제집으로
가만히 놓여져 있었다.
- 표집,전집을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출판사에서는 발빠르게 문제집을 만들어 팔고 있다.!!!
<상황2>
지난 토요일 아이들에게 주말을 어떻게 보낼거니 ? 물었다.
아이들이 쏟아놓는 말`
"학원 가야해요!!! 일요일에도 가야해요~~~ "
웅성웅성 소란 스러워지는 가운데 누가 한마디
" 선생님 중간고사 시험범위 어디까지에요?"
- 시험이 한 달후이며 개학한지 겨우 3주 지났다!!!ㅎㅎㅎ
사교육은 학교에서 아직 배우지도 않은 것을 시험대비시켜주고 있다.
<상황3>
사교육걱정없는 세상과 전교조, 많은 신문, 많은 국민들이 국제중 설립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방송에서도 토론 형식으로 논의를 개진하고 있다.
공정택교육감님은 내년에 서울 국제중학교 설립을 추진하여 정당한 경쟁을 통하여 선발하겠다고 한다.
- 교육의 수월성(?)을 위해서 서울(우리나라 수도)에
상위1%학생들을 위해 1년에 1000만원의 학비가 드는
서울국제중학교를 내년 3월을 개교목적으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학교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오정 같은 상황을 보면서 참~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 미국의 교육자들은 새로운 기숙사를 짓고 새로운 교수체계를 고안하느라너무 바쁜 나머지
그들의 교육시스템이 존재하는 목적을 재정의 하는 일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지 못하고 있다."
(The Wedge of Truth 중 p209 에서 인용)
작금의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상황을 보고 있으면
교육시스템이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재정의하는 일부터 해야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세계화와 지식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인재를 배출해야한다는
실용적인 관점만으로 교육정책을 수립하며 교육과정을 진행해가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대한민국에서 학교의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초중등교육법(4장 38절,41절)에
1)초등학교는 국민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중학교는 초등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기초위에 중등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로 되어있다.
국민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이 기본이다.
물론 영어를 상용하는 나라에서 몇년간 학업의 경험이 있는 학생이 상당히 많다.
이 학생들이 서울국제중학교에 들어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
또한 국제중학교의 개교로 인해 외국학교경력을 위해 불법조기해외유학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할수 있다.
사교육시장이 벌써 국제중 개교로 인해 들썩이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 만으로도 출판업계가 여러종류의 문제집을 내놓으며 시험대비하라고 유혹하고 있다.
수많은 학원에서는 그 문제집으로 아이들을 대비(?)시킬 것이다.
이것이 교육인가 ?
이것이 진정으로 국가가 바라는 수월성교육의 목적지인지 묻고 싶다.
초중고 (고1까지)10년의 국민공통기본과정으로 규정되어 있다.
대한민국국민으로 기본자질을 갖추어 가는 교육이라는 말일게다.
올바른 논의와 대화는 상식에 근거한 대중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는 것 처럼 상식을 가진 사람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기본이 보장이 되는 사회가 우리교육이 지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1930년대의 미국처럼 서울국제중학교짓고, 교육과정 개정하고 하느라 너무 바빠서
교육의 목적이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 교육시스템의 존재목적을 재정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설혹 바른 절차와 논의 과정을 거쳐 서울국제중학교가 세우며,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는 가운데
교육의 목적, 학교의 존재목적에 위배되는 것이 발견되어진다면
중.단.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국제중학교가 현재 서울에 세워져야할 교육목적론적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
이 질문에 교과부와 서울특별시 교육감은 온 국민을 설득할 올바른 근거를 가지고 대답해야할 것이다.
서울국제중학교 사태를 보면서 너무 답답해서 한마디 합니다.
첫댓글 그냥 상황을 쓰려고 했는데 한참 생각가운데 있던 것이 나와버렸어요.
교육 목적요? 사람 만드는 거지요. 한데 오늘날 교육현장은 약육강식의 정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고 했는데... 코끼리 같은 사람, 사자 같은 사람, 호랑이 같은 사람, 고양이 같은 사람, 쥐 같은 사람을 만드는 거지요. 뱀 같은 사람, 개구리 같은 사람...
추신) 五獸不動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코끼리, 사자, 호랑이, 고양이, 쥐 - 이 다섯 종류가 한 곳에 동시에 놓여졌을 때 부동의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지요. 마치 가위바위보처럼 천적이 되니까... 잘은 모르지만 뭐 그렇다고 그래요. 꾸며낸 이야기 같기도 하고...
오늘날 학교 교육의 목적... 어른들 일자리 해결, 학교에 빌붙어서 수익사업 해결... 학교는 교육이라는 그 기능을 상실하고, 거기에 붙어서 일자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죠. 우리나라 교육개혁...내가 보기엔 어렵습니다. 학교 교육개혁하면 실업자들이 많이 나올텐데...가당키나? 그리고 원래 학교의 목적은 '국가체제 유지'죠. 학생들 개개인에게 촛점을 맞춘건 아니라잖아요. 암튼, 학교는 중세시대 '교회' 같은 겁니다. 빨리 도태되든지, 개혁되든지... 요즘 아이들이 학교를 도대체 왜 다녀야 합니까? 달랑 졸업장 하나 받으려고 12년을 ...
공교육을 정상화 하는게 중요하지만... 정상화 되지 않을거 같아요.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들러 붙었다잖아요. '주식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교육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