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이겨내자
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브아걸’ 멤버 나르샤 이야기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본명 박효진),
그녀에게 무명생활은 길었다. 장장 10년. 여러 곳의 기획사를 전전하며 사기도 당했고 배신도 당했다. 기획사 오디션에 떨어진 것만 10여차례. 아픈 상처 때문에 꿈을 접을까 몰래 숨죽여 울기도 했지만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로 버텼다. 함께 연습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씩 생업을 찾아 떠날 때면 마음이 흔들렸지만 오기로 끝까지 남았다.
밟히고 또 밟혀도 살아 남는 잡초와 같은 생명력으로 10년을 바닥에서 버틴 끝에 그녀는 마침내 화려한 꽃을 피워냈다. 한쪽 눈을 가린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춘 '시건방 춤'이 인상적인 노래 '아브라카다브라'는 전 국민적인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2009년 연말 시상식에서 골든디스크 본상 등 5관왕에 올랐다.
그녀는 고3 때인 1999년부터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면서 기획사 문을 두드렸다. 10여차례 오디션을 봤는데 줄줄이 떨어졌다. 오디션에 합격한 곳도 몇 군데 있었지만 모두 1~2년 후에 빚더미에 올라 망하곤 했다. 어떤 곳은 앨범을 내준다기에 매일 출근해 청소만 했고, 또 어떤 곳은 매일 벽만 보고 노래 연습만 시켰다. 그런데 다들 망했다. 그러다 2004년에 현재 소속된 기획사에 들어갔고 2006년에 데뷔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부모님의 꿈은 그녀가 피아노를 전공해서 피아노학원 원장이 되는 거였다. 그런데 고교시절 어느 날 가수 인순이가 '아껴둔 우리 사랑을 위해'라는 노래를 수화와 함께 무대에서 열창하는 것을 보고 그 에너지와 열정에 매료됐다. 이후 가수가 되는 것을 꿈꿨다. 부모님은 그녀가 가수가 되려 하는 것에 대해 엄청 반대했다. 하지만 그녀는 절실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었기 때문에 무작정 실용음악 아카데미에 등록했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용을 댔다. 이후 그녀는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레스토랑 서빙부터 옷가게 점원,결혼식 반주,라이브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일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
"금전적인 어려움보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더 컸어요. 다들 그렇지만 연습생 땐 아무도 인정을 해주지 않거든요. 앨범이 나와야 가수라고 할 텐데 말이죠. 매번 내년에는 앨범이 나온다고 얘기를 해도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죠. 돈도 돈이지만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추웠던 시절이었어요.” 그녀는 한때 회의를 느끼고 방황했다. 친한 언니 옷가게에서 한 달쯤 시장에서 물건 떼오는 법,손님 끄는 법 등을 배웠다. 그런데 도저히 안 되었다. “꿈을 꾸는 것이 사람의 존재 이유잖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건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건데 중간에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다시 돌아갔죠." 그렇게 꿈을 좇아 어려운 시절을 견뎌낸 끝에 그녀는 마침내 성공했고 ‘스타 덤’에 올랐다.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그녀는 말했다.
"청소년 10명 중 9명이 연예인을 꿈꾼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연예인을 쉽게 봐서는 안 돼요. 춤이나 노래 좀 좋아한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연예인도 프로페셔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거든요. 가수가 무대 위에 오르는 시간은 기껏해야 5분 정도예요. 그 5분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50시간, 아니 500시간 동안 피눈물나게 연습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절대 전부가 아니죠. 연습하는 그 시간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아요. 오랜 무관심과 냉대를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절실하게 이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한 뒤 결정해야 해요. "
무명 생활 10년 만에 ‘아이돌 스타’로 우뚝 선 그녀는 “꿈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며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출처: [생생인터뷰] ‘브아걸’ 멤버 나르샤 (한경, 2010.02.05) (내용 일부 발췌 및 부분 편집)
엄마에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절대 전부가 아니죠. 연습하는 그 시간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아요. 오랜 무관심과 냉대를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절실하게 이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한 뒤 결정해야 해요” 라는 그녀의 말은 무언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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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가지고 이달에 가족회의를 하는 순서는 [바른 인성교육 실천방법]을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