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미국 마이너리그 유망주 유격수 이학주 이야기
이학주(22)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 진출한 국내의 젊은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그는 충암고 2학년 이던 2007년 전국대회에서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어 2008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 했다. 그리고 졸업 다음 해인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그의 미국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다. 야구가 잘 안 될 때는 혼자 숙소에 틀어박혀 고민하다가 울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퇴출 통보를 받고 짐을 싸 숙소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그 친구는 착했지만 너무 소심했어요. 떠나면서 제게 '너는 나처럼 되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무조건 부딪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때부터 이학주는 궁금한 게 있으면 몸짓 발짓까지 하며 동료와 코치에게 질문 공세를 폈고, 친하게 지내려 춤과 노래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친구들은 그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한국 춤이냐며 깔깔댔다. 그렇게 한번 마음이 열리자 동료나 코치들이 먼저 많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그는 차츰 언어와 문화 장벽을 극복해 갔고 꿈을 향해 눈물 같은 땀을 뿌렸다.
이후 템파베이 레이스로 적을 옮긴 그는 템파베이의 최고 유망주 유격수가되었으며, 스포츠 케이블채널 ESPN은 마이너리그 유망주 100인을 뽑으면서 그를 12위에 랭크했다. 지난 달에는 템파베이 구단 마이너리그 선수 중 최고의 주루플레이(best base runner)상을 수상했다. 주위에서는 머지않은 장래에 그의 빅리그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합쳐 말함)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 프로야구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실패 위험을 감수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의지가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절대 오지 마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com 스포츠 2012.2.11 기사 등 (부분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