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을 해봤어.
보기만 해도 역겨워서 죽빵 한 대 날리고 싶은 새퀴들이 TV에 나와서 허구한 날 한다는 말이 "상생"이지.
그런데, 다들 "허울좋은 소리 한다"고는 생각은 해도, 정확히 그 "상생"이 무슨 함의를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게 아닌가 싶어.
사실, 애초에 왜 이 "상생"이라는 얘기가 나오게 된지부터 생각해봐야겠지.
흔히들 얘기하는 "갑"과 "을"의 관계에 있어서, 애초에 재부와 권력, 지위, 명령권 등등을 갖고 도저히 옴짝달싹도 못하게 만들
정도로 약자를 핍박해서, 거기서 단물 쪽쪽 빨아먹는 일방적 착취에 준하는 그런게 소위 "갑-을" 관계라는거지.
그말인즉슨, "우리도 같이 좀 살자"라는 소리가 절로 입밖에 나올만큼 애초에 누군가가, 애먼사람들을 등쳐먹고, 발라먹고,
빼았고, 핍박하여 부당하게 도적질한 재물과 부가 이 놈의 나라의 그 잘난 "기업성공신화"의 그늘에 있다는 말이야.
사실, 온당하게 따지자면 아주 간단한 문제야.
누군가가 부당하게 빼았아갔다? 그럼 그 부당하게 가져간 것들 일단 토해놓고 나서 서로 같이 살아가니 마니 하는 소리가
나와야하는건 기본적인 순리거덩. 도둑놈이 훔쳐간 재물을 도로 환수하는게 도둑놈을 괴롭히는건 아니잖아?
균형이 깨진다든지, 부의 축적이 불공정하다든지, 권력관계가 일방적이라 불평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그 비뚤어진 관계로 인해
피해를 받고 고통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그 기울기를 다시 조정하는거거덩.
일진과 피해학생에 빗대어 생각해봐. 양아치 일진 새퀴가 초, 중, 고 내내 같은 학교에 배치되면서 누군가를 10년 넘게 괴롭혔다고
생각해봐. 그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적어도, 고통받은 세월에 대한 최소한이나마의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불한당 노무 새퀴를 아주 본때나게 처벌부터 하는게 먼저지,
그 일진 새퀴가 이제와서 "아~ 그동안 미안했다. 앞으로 화해하자"라고 딸랑 악수 한 번 청한걸로 지난 세월의 패악질을 청산할
수 있게 해주는건, 뭐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더도 덜도 아니고 걍 대놓고 일진 새끼 편드는 것과 똑같다는거야.
소위, 요즘 세상에서 "상생" 얘기의 함의는 바로 거기에 있는거야.
세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을 떄, 사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더 이상 얼버무리고 모르는 척 넘어가기 힘들어졌을 때,
그럴 때 나오는 전형적인 기만책이지. "지금까지 미안했다 - 그러니까 이제 너무 으르렁거리지 말자"
아아.. 말은 좋아. 그런데 그렇게 되면 바뀌는게 뭔데?
갑자기 상생을 입에 달던 그 놈들이 스스로 그 권력과 재부를 포기하나?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 그들이 협조를 해 준데?
웃기지 말어.
애초에 그런 양심이 있었으면 상생소리 나올 때까지 그렇게 사람을 괴롭히지도 않지.
부당하게 형성한 권력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그만한 위력이 필요한거라고. 국가라는 힘이 눈을 부라리며 강제하지 않는 이상은
상생은 일어나지 않는거야. 위원회니 뭐니 그런 것으로 상생은 이루어지지 않아.
상생 이루는 방법은 매우 간단해.
... 부당한 짓거리 한 놈들을 아주 작살나게 벌금과 징벌적배상으로 갈아버려서, 더 이상 국가라는 최종 최강의 '폭력'이 부조리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면 되는거야. 기업 외국으로 옮긴다고? 웃기고 있네. 여기보다 훨씬 더 노동권에 민감한 나라로 잘도
돈들여서 나가겠다.
..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살생이 먼저 필요해.
첫댓글 맞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피의 숙청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는
안되었겠죠.
삼성을 치면 이건희 일가가 망하지 삼성이 망하는게 아니라 더 건강해질
기회를 주는건데....
허나.. 현실은 삼성을 규제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는 작자들이
절대 다수인 이 놈의 나라에서는 희망이란.....
정확히는 삼성 망하면 같이 망하는 사람이 여럿이라서 못 건드는 겁니다.
쿠쿠쿠쿠// 카네이도 님 말씀은 삼성을 친다고 해서 삼성이 망하지 않는다는 말씀인 거 같네요.
근데 현실에서 보통 상생을 하기전에 나타나는 살생에서 죽는 사람들은 대부분 을 쪽 사람들이기도 하죠.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생기기 전까진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실 아닙니까. 갑이 죽는 경우는 언제나 흔치가 않죠.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살생을 실행할 실행자와 대상자가 동일하니 실행 불가...
참 시원한 글입니다.
후련한 글이군요.
인도만 카스트가 있는 건 아닌듯. 상생도 같은 신분끼리 하는 것!!
살생없는 상생의 실패를 김대중이 보여주지 않았나요
상생? 냄비식을때까지 중불로 놓겠다는 소리아닌가요?
대기업의 직원들은 이런 차원에서보면 인질취급 당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대기업들에게 뭔가 내놓으라 요구하면 대기업은 그로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면서 정리해고를 단행할테고 그로인해 그 회사의 직원만 생으로 짤리니까요. 직원을 많이 갖는다는게 단순히 생산량이 증대되고 회사운영이 수월해지는것만 의미하는게 아니라, 시장외의 영역인 정부와 시민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되는 효과까지 주는 것 같아요.
게다가 실직자들이 발생한것으로 조중동이 여론을 형성하면, 이로 인해 정부에 대한 지지도뿐만 아니라 그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까지 외면당해서 차기 정권들이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기 어려워지는 역효과도 일어
날 수 있구요. 아... 정말 답답한 현실입니다. 대기업들이 직원들을 함부로 잘라버리지못하는 환경이 조성되거나 정리해고를 강제적으로 제제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근본적인 문제는 신흥기업들이 부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흔히들 잘못 생각하는 벙크~~~ 삼성, 엘지, 현대가 일자리도 창출하고 경제를 살린다? 이미 이런 회사들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까지입니다. 만약 2 ~ 30년후에도 한국의 대표기업이 삼성, 엘지, 현대라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참신한 기업마인드를 가진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을 키워야 할걸로 봅니다. 더 이상 삼성, 엘지, 현대만 빤다고 한국 경제가 나아지지는 않을겁니다.
고도성장기가 끝났기 때문에 아무리 경제민주화를 잘 하고 중소기업을 살려준다고 쳐도 신흥기업이 나오긴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지요...
그런부분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경우는 매우 심한편입니다. 그만큼 정체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커가는 회사들조차도 이상한 세금 때려서 막는 나라죠.
김대중이 전두환을 살려준 게 우리나라 민주화의 한계죠.
솔직히 이 나라가 바뀔만한 껀덕지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저로서는 알 수 없군요. 마치 된장녀처럼 경제선진국이란 속임수로 자신의 겉모습만을 꾸밀줄 알지 내면은 추잡하다 못해 구역질나는 것이 그 둘의 공통점 아니던가요. 전 그냥 그런 거 신경쓰면서 스트레스받는게 더 인생낭비라고 생각해요. 허구헌날 윗대가리들 까면서 이를 갈아대봤자 뭐합니까. 이만 상하는거죠. 그냥 하루빨리 이민을 가거나. 불가에서처럼 해탈이라도해서 세상만사에 관심을 끊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성지순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