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활동가는 '가야 밥퍼 사랑방'의 점심 나눔 봉사와도 관련 있다. 한때 어린이집을 하던 김 활동가는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비어 있던 장소(자기 주택의 일부)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면 지역 독거노인 50여 명을 초대해 '무료 점심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이 스무 번째였다.
"저 혼자 하는 건 아닙니다. 친구나 지인들이 많이 도와주고요, 무엇보다 1주일에 한 번 공동체 텃밭에서 나오는 신선한 채소를 가져와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대접할 수 있었던 게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도시농업의 힘이 컸습니다."
이날 만난 네 사람 중 가장 연장자인 강 활동가는 '내 농사'를 통해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먹는 재미와 소통을 이야기했다. 강 활동가는 지난가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추 농사를 지었는데 그때 수확한 배추 33포기 중 10포기로 김치를 담갔고, 나머지는 늘 신세 지던 주위 분들께 나누어 주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공동체 텃밭을 찾는 이들 중에는 장애인, 어르신, 아이도 있는데 다 함께 호흡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장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어떻게 다복솔공동체를 시작하게 된 걸까? '아픈 손가락'이자 그를 도시농업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이는 바로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둘째 아들. 치유농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그 연장선상이다. 장 대표는 원래 교육컨설팅을 했지만 아들의 장애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어느 날 부산귀농학교 생태귀농학교에 들어갔다. 이후 도시농부학교를 수료하고, 도시농업가드닝 과정 등을 거치면서 도시농업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장 대표가 텃밭을 시작한 지는 10년이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나선 건 불과 4년 전. 그런데 지금은 4개 구역 3천500평의 공동체 텃밭 운동을 이끌고, 지난해부터 '도시민 내 논 갖기 10평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유기재배 감자로 '감자펀드'(가입비 4만 원)를 만들어 공동 재배구역에서 심을 계획이다. 지난해 벌인 '내 논 10평 갖기' 운동은 공동경작, 공동 수확을 통해 쌀농사 자급을 통한 식량주권 확보를 강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SNS를 통해 이틀 만에 쌀 1천400㎏을 판매하기도 했단다.
공동체 텃밭인 만큼 회원 교류 모임도 있다. 하지 감자 축제나 옥수수 축제, 김장 배추 축제도 열고, '소소한 달 모임'과 '철학 하는 농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텃밭 단상을 나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에게 공동체 텃밭의 좋은 점과 초보 도시농부의 주의할 점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는 "농사는 그 자체가 협업"이라면서 "혼자서는 힘들고, 함께하다 보면 공동체로부터 배우는 것도 있고, 지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물이 잘 자라는 봄과 달리 풀이 무성해지는 여름이 고비"라면서 "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고비만 잘 넘기면 그만두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다복솔공동체는 1.6×4.0m 크기의 '틀밭'(계좌당 7만 원)과 노지(1㎡당 4천500원~6천 원) 등 4개 구역을 개인과 단체에게 분양하고 있다. 올해는 1천500평을 추가 분양 중이다. 분양 신청 마감은 4월 말이고, 계약 기간은 1~3년 중 선택할 수 있다. 문의 010-2803-7380.
출처 부산일보 김은영 선임기자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