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우리사회에는 친일이면 용납될 수 없다는 의식이 알게 모르게 팽배되어있다. 일제 36년 통치의 후유증일 것이나 미국에 의해 해방된 지 70년이 넘어 서로 교류와 친선관계에 있는 지금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은 일종의 패배주의의 잔재로밖에 볼 수 없다. 또다시 일본이 침범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경계하며 선린을 다져나가는 것은 할 수는 있지만 일제의 마지막 세대마저 사라져가는 마당에 친일 터부시를 고수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행위이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태도이다. 일본에 대한 한국의 올바른 태도는 경계하며 선린우호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반면 친중에 대해서 근자에 갑자기 이슈로 떠오르는데 매우 뜬금없는 이슈로 보인다. 해방 후 중국은 6.25 동란에 개입하여 장전호 전투 이후 2년을 내리 싸웠으니 사실상 동란이 아니라 국제전이 되도록 만든 장본국이 중국인 셈이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중공군에 의해 일어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대한민국과 매우 악연이며 지금도 군사적으로는 틀림없는 적성국이다. 다만 등소평 이후 문호를 개방하자 경제적 관점에서 한중간의 교류가 활발하여 군사적으로는 적국 경제적으로는 친선국인 셈이다. 먼 과거의 경우를 배제하더라도 우리와는 명암이 뚜렷한 중국이다.
친일이 일제의 침략과 수탈로 용인될 수 없는 문제라면 친중도 동란에 개입하여 다 이긴 전쟁의 통일을 방해하고 수백만 사상자와 수천만 이산가족을 양산한 원흉인 중공인 다음에야 당연히 용납될 수 없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경제문제로만 본다면 일본도 중국도 모두 친일 친중이 같은 정도로 용인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념전쟁 수준의 국내정세를 감안하여 군사적문제가 강조되어 반일이어야 하고 반중이어야 하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무너진 경제문제를 감안하여 친일이고 친중이어야 하는 것이 더 맞을까?
친중과 반중은 상황적 문제인 것이다. 나라의 안보를 강조하자면 반중 친일이어야 하고 경제를 강조하자면 친중 친일이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친일은 두 경우에 모두 공통요소이고 반중 친중은 상황논리인 것이다. 다만 친중이든 반중이든 친미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그렇게 존재하기만 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친중이든 반중이든 친미의 부분집합 속의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조원진에 대해서는 친미냐 반미냐를 따져야지 친중 반중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는 분란을 야기할 따름이며 또 다른 프레임 씌우기의 일환일 것이다. 다만 반미일 때 극동의 한반도는 바람 앞의 등불인 점을 우리 모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첫댓글 아주 새로운 시각의 문제로 어떠한 사람도 이렇게 지적한 적이 없는 글입니다. 이는 개돼지들의 교양쟈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탁월한 시각으로 접근해주셨습니다.
모두 친미안에 있어서 부분집합이지만,
경제 안보측면에서 친일은 공통적 필요조건이고
친중은 상황논리일 뿐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공감입니다.
친중은 프레임 만들기 좋아하는 좌파의 친일 프레임과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조원진을 친중이라고 조진핑 하는 자들은 우파에 숨어든 좌파라고 봅니다.